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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V50S 씽큐, 폴더블폰의 ‘합리적인 대안’

2019.10.16

‘LG V50S 씽큐’는 5월에 나온 ‘LG V50 씽큐’의 후속작이다. V50S 씽큐와 V50 씽큐의 차이점은 뭘까. 메모리 용량이 (6GB→8GB로) 업그레이드됐고 무엇보다 보조 화면 기능의 ‘듀얼 스크린’ 설계가 수정되면서 완성도 측면에서 한층 단단해진 모습이다. 전체적으로 전작의 핵심 사양을 잘 버무렸다.

디자인

| 6.4형 화면의 ‘V50S 씽큐’, 한 손에 잡힌다.

V50 씽큐와 똑같은 디자인이라고 생각했지만 스펙상 두께는 8.3mm에서 8.4mm로, 무게는 183g에서 192g으로 0.1mm와 9g 늘었다. 가로는 0.3mm 길고, 세로는 0.2mm 짧다. 미세한 차이라서 느껴지지 않는다. 8.4mm의 두께와 192g의 무게를 갖는 다소 큰 6.4형 스마트폰임에도 V 시리즈 특유의 곡선미가 유지된 프레임을 쥐었을 때 크지 않고 자연스럽게 잡힌다.

최근 LG전자 스마트폰은 인공지능(AI) 기능을 강조하기 위해 AI 버튼이 하나 추가돼서 나오는데 V50S 씽큐는 볼륨 버튼 바로 아래 ‘구글 어시스턴트’ 호출 기능의 물리 버튼이 있다. 전원 버튼은 오른쪽 측면 상단에 있다.

| 야외에서 촬영한 풀HD 해상도의 6.4형 화면

상하 비대칭 베젤의 전면은 거의 디스플레이로 돼 있다. FHD+(2340×1080) 해상도의 6.4형 OLED 디스플레이는 최근 경험한 스마트폰에서 수준급이다. 야외로 갖고 나가 햇빛 아래에서 사용할 때 뚜렷하고 밝았다. 광량이 많은 야외에 있을 때는 밝기를 줄여서, 광량이 적은 실내에 있을 때에는 밝기를 높이는 주변 환경의 변화에 맞춰 일정한 밝기 정도를 유지하려 한다. 어두운 화면의 동영상을 볼 때는 화질을 유지하면서 명암을 최적화해 사물 구분이 명확해진다.

| 듀얼 렌즈의 V50S 씽큐

3200만화소 단일 렌즈가 전면 상단 노치에 위치하고 있으며 후면 2개의 카메라는 유리 아래로 들어갔다. ‘카톡튀’가 아니다. LG전자 스마트폰이 경쟁 제품보다 확실히 나은 부분이다. 전면 카메라는 LG전자가 강조하는 고감도 마이크를 이용하는 ASMR 기능이 적용되어 있고 듀얼 스크린을 조명으로 활용하는 ‘반사판’ 모드가 있다.

후면 카메라는 듀얼 렌즈 조합이며 각각 1200만화소, 1300만화소다. 메인 1200만화소 카메라에는 동영상 촬영용 ‘익스트림’ 이미지 안정화가 적용되어 있고, 4K 타임랩스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옵션과 피사체가 움직이는 속도를 자동 인지해 셔터 속도를 조정하는 ‘AI 액션샷’ 모드, 그리고 피사체 주변을 흐리게 하는 ‘아웃포커스’ 모드가 있다.

| 아웃포커스 모드에서 찍은 사진

V50S 씽큐 아웃포커스는 어렵지 않고 재미있다. 피사체와 일정 거리가 되면 피사체 주변 객체는 블러 처리가 된다. 사진의 느낌이 자동 모드보다 훨씬 낫다. 아웃포커스 모드 사진은 나중에 갤러리 앱에서 얼굴과 같은 객체 주변의 사물 흐림 정도의 변경이 가능하다. 사진을 촬영한 후에도 보케 효과를 수정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다음은 샘플 사진이다.

LG전자는 항상 사운드를 강조해왔다. 애플, 구글에 이어 삼성전자까지 3.5mm 헤드폰 잭을 없앴지만 음질을 중요시하는 LG전자는 이번에도 3.5mm 헤드폰 잭을 유지했다.

| LG스마트폰에서 살아남은 3.5mm 오디오 잭

오히려 영국 오디오 브랜드 메리디안 오디오와 손잡고 32비트 하이파이 쿼드덱을 통한 레거시 단자 활용에 적극적이다. 결과에 만족한다.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들으면 별 차이가 없지만, 고급 헤드폰이 연결되면 V50S 씽큐의 사운드는 ‘누구나 인정’할 만하다. 디스플레이 위아래 1.2와트 스피커는 넷플리스 콘텐츠를 즐기는 수준에서 딱 맞다.

듀얼 스크린 2.0

| 듀얼 스크린을 붙였다.

듀얼 스크린은 보조 화면 기능의 플립형 스마트폰 케이스다. 보통의 스마트폰 케이스처럼 V50S 씽큐를 케이스에 끼우는 방식인데 V50S 씽큐 6.4형 화면과 나란히 표시되는 동일한 크기의 화면이 ‘플러스’된다. 두 화면은 콘텐츠에 따라 각각 독립된 실행 내지 상호 연동된다. 몇 가지 예를 보자.

| 원하는 화면을 따로 띄울 수 있다. 뭐, 쉽다.

우선 재생 멈춤 없이 영상에 나오는 제품 등 정보 검색이 된다. ‘멀티 페이지’라는 이 기능은 듀얼 스크린에서 재생되는 유튜브 영상의 제품 정보를 V50S 씽큐에서 검색하고 가격을 비교하거나 내용을 바로 메모할 수 있다. 앱 전환 없이 모든 것이 동시에 된다. 전에는 상품 리스트와 상세 페이지를 동시에 볼 수 없어 불필요한 터치를 해야 했다. ‘화면 전환’ 옵션으로 언제든 두 화면 위치는 변경된다. 현재 갤러리 앱과 웨일 브라우저, 티몬, YES24에서 사용할 수 있다.

| 찍은 사진 다른 화면에 뜨는 건 정말 편하다.

듀얼 스크린은 사진을 찍을 때도 쓸모 있다. 촬영 사진이 듀얼 스크린에 바로 뜨고 확인할 수 있다. 미묘하게 초점이 흔들린 장면을 재빨리 다시 촬영할 때 유용할 것이다.

| 두 화면에 같은 웹 페이지를 띄을 수 있다.

새로 추가된 ‘확장 모드’는 하나의 앱을 두 개의 화면에 꽉 채워 더 넓게 보여준다. 6.4형 화면 두 개를 펼치는 12.8형의 태블릿 모드가 되는 셈이다. 웹툰, 기사 같은 더 넓게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때 유리한 이 모드는 지금은 크롬 앱과 네이버앱에서 지원된다. 웹 버전의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튜브, 웹툰에 접속하는 꼼수를 발휘할 때다. LG전자가 얼마나 신속하게 확장 모드 지원 앱을 늘려가느냐에 따라 의미를 가지는 기능이라는 얘기다. 물론 두 화면 사이의 두꺼운 힌지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는 전제하에서 말이다.

| 개인적으로 꼽는 듀얼 스크린의 가장 유용한 기능은 게임 패드다.

가장 흥미로운 기능은 게임 패드다. 게임을 할 때 듀얼 스크린은 게임 화면으로, V50S 씽큐는 게임 패드 기능을 한다. 오락실의 추억을 원하든 깔끔한 시뮬레이션을 원하든, 아스팔트 또는 오프로드 레이싱을 선호하든, 바퀴가 있는 탈것이나 없는 탈것을 갈망하든 상관없다. 아스팔트9을 즐겨 했는데 빠른 속도, 공중 곡예, 격렬한 추격전에서 게임 패드는 실제 조이스틱과 버튼을 쓸 때처럼 물리적인 직접적인 느낌의 햅틱 반응을 해 특별함을 배가시켰다.

| 360도 자유로운 각도 조절이 된다.

설계를 변경해 전작의 단점은 줄이고 개선도 했다. 일단 104도와 180도, 360도 3단계 고정이던 각도 조절 제한을 없앴다. 새로운 360도 ‘프리스톱’ 힌지는 세련된 이름처럼 노트북과 마찬가지로 듀얼 스크린을 어느 각도로나 조절할 수 있다. 듀얼 스크린을 스마트폰과 평행하게만 만들 수 있었던 직전 모델의 단점을 해결하는 필수 업그레이드다.

| 듀얼 스크린 2.1형 알림창

전면 2.1형 OLED 화면은 시간, 날짜, 알림 확인이 가능해 듀얼 스크린을 여는 수고를 덜어준다. 전화가 오면 구글 어시스턴트 버튼을 누르자. 마지막으로 듀얼 스크린의 개선점으로 발견한 것은 USB 타입C로 듀얼 스크린과 연결된다는 점인데 이때 충전은 마그네틱 커넥터로 한다. 따라서 듀얼 스크린을 사용하는 동안에는 전용 커텍터를 사용해 충전해야 한다. 분실할까 걱정이다. 신경 쓸 일이 하나 더 생겼다.

두껍고 무거운 건 변함 없다. 듀얼 스크린이 연결된 V50S 씽큐의 두께는 8.4mm에서 14.99mm로 2배가량 늘어난다. 무게도 326g이다. 묵직해 오래 쥐고 사용하기 만만치 않다. 듀얼 스크린이 필요 없는 평상시엔 V50S 싱큐만 갖고 다니라 권한다.

LG전자는 처음이지! 디스플레이 내장 지문

드디어 디스플레이 내장 지문 센서를 탑재했다. 광학식인데 짧은 빛을 이용해 지문을 비춰 판독한다. 물, 비누, 잔해(빵 부스르기) 등 일상에서 마주하는 오염 조건에서 센서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확인해봤다. 테스트 횟수를 측정하지 않았지만 나는 물, 비누, 빵 부스러기가 묻은 손가락으로 얼마나 빨리 잠금 해제할 수 있는지 추적했다. 체계적인 테스트는 아니지만 이번 실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도다. 주머니에서 꺼내 얼마나 신속하게 잠금을 해제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평상시처럼 스마트폰을 쥐었고, 또 얼마나 정확해야 하는지 그리고 얼마나 쉽게 센서를 눈으로 보지 않고 찾을 수 있는지 실험하기 위해 눈을 감고도 해봤다.

| 후면 지문 센서가 사려졌다. 아쉽기는 해도 이 화면 내장 지문 센서는 잘 작동한다.

센서가 물리적으로 엄지손가락 아래에 위치한 것처럼 신속하게 잠금을 해제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20초 동안 6번 잠금을 해제할 수 있었다. 다만, 엄지손가락이 화면 하단 센서 위에 배치되도록 집중해야 했다. 빵 부스러기가 묻은 손가락은 대충 털어내면 되는 정확도였고, 물과 비누 등은 젖은 손가락을 닦아야 가능하다.

퀄컴 스냅드래곤 855와 4000mAh 배터리

빠진 사양을 짚고 넘어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V50S 씽큐는 5G를 지원하고 퀄컴 스냅드래곤 855칩과 256GB 저장 공간, 4000mAh 배터리를 갖는다. 최신 안드로이드 9.0을 도입했다. 앱 실행과 전환, 처리까지 반응이 아주 민첩하다.

화면은 스마트폰 배터리를 가장 많이 소모하는 요소다. 화면이 커지면서 이런 화면에 필요한 배터리 때문에 더 두꺼워질 수밖에 없다. 보조 화면 기능의 V50S 씽큐는 특히 고민스러운 대목이다. 이런 우려는 보기 좋게 빗나갔다. V50S 씽큐의 배터리 수명은 정말 만족스럽다. 전작과 V50S 씽큐의 배터리 수명 비교 기준은 꽤 간단하다. 두 제품은 동일한 배터리, 화면 크기를 갖는다. 해상도는 V50 씽큐쪽이 QHD+(3120X1440)다. 결국 해상도가 배터리 수명을 얼마만큼 늘리느냐가 관건이다. 이 조건에서 V50S 씽큐의 배터리 수명은 V50 씽큐보다 70분 더 길게 나왔다.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해 배터리 수명을 측정하는 긱벤치에서 V50S 씽큐는 12시간 15분을 버텼다. 200니트 밝기에서 CPU와 GPU를 많이 사용하는 작업을 계속해서 한다고 가정해 테스트한 결과 값이다. 따라서 실제 배터리 수명은 테스트 결과보다 더 오래갈 것이다. 일상에서 쓰는 간단한 작업의 경우는 더 그렇다.

| 넷플릭스 영상 7시간 연속 재생 후 남은 배터리 잔량은 35%를 가리켰다.

넷플릭스 콘텐츠를 연속 감상하는 테스트에서 V50S 씽큐는 7시간 연속 재생 후 남은 배터리 전량은 38%를 기록했다(50% 밝기, 와이파이 연결). 퀄컴 스냅드래곤 855 덕분인지, 최적화 덕분인지는 모르겠다. 일반적인 사용환경에서 배터리 스태미너는 상당히 만족스럽다. 이 정도면 LG전자 스마트폰 중에서는 가장 긴 배터리 시간이고, 갤럭시노트10에 비해서도 크게 밀리지 않는다.

참고로 듀얼 스크린을 끼우고 진행된 긱벤치 실험에서 나온 결과는 6시간 53분이다. 5시간가량 줄어든 그러니까 듀얼 스크린은 배터리의 40% 정도를 소모한다.

결론

듀얼 스크린에 흥미를 갖지 않는 사람들에게 LG V50S 씽큐는 하반기에 나온 플래그십 스마트폰 중 하나일 뿐이다. 괜찮은 사양에 괜찮은 디자인의 구매욕을 자극하는 제품이 아니다. 하지만 듀얼 스크린에 흥미를 느낀다면 폴더블폰의 미래를 경험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다. 폴더블폰처럼 세련된 미래지향적인 제품은 아니더라도, 듀얼 스크린만큼 과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은 아직 시중에 출시되지 않았다. 12만번 이상 접었다 펴도 화면은 이상이 생기지 않는다. 오래가는 배터리와 5G, LG페이, 무선 충전, 날렵하고 아름다운 디자인도 마음에 든다. 비싼 폴더블폰 대안으로 충분히 만족할만한 스마트폰이다. 아니, 대안으로 치부하기에는 억울한 폰이긴 하다.

장점

  • 개선된 듀얼 스크린(360도 프리 각도, 전면 2.1형 알림창)
  • 하나의 앱을 두 개의 화면에 꽉 채워 보여주는 ‘확장 모드’
  • 8G 메모리와 5G 지원
  • 오래가는 배터리

단점

  • 제한적인 확장 모드 앱 지원
  • 전작과 동일한 AP
  • 한 단계 내려간 메인 화면 해상도

aspen@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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