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새롭게 투자한 스타트업 3곳은?

AI, 디지털헬스, 모빌리티 분야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가 +
가 -

“기술 스타트업은 기술 자체를 구현하는 데 쏟는 에너지가 너무 크다. 시장에 필요를 입증하고 사용자와 만나는 일에 역량을 투입하기 어려운데, 네이버 D2SF는 이 역량의 언밸런스 부분에 초점을 맞춰 기술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다.”

네이버 기술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D2 스타트업 팩토리(D2SF)’는 10월18일 서울 강남구 D2SF 라운지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자사의 중점 투자 분야와 함께 신규 투자사를 세 곳을 소개했다. 인공지능(AI), 디지털헬스, 모빌리티 분야 스타트업이다. 기존에 네이버 D2SF가 중점적으로 투자하던 기술 분야다. 이날 양상환 D2SF 리더는 “기술 스타트업은 기술부터 이해를 시켜야 하기 때문에 투자를 받기 힘들다”라며 “잠깐 사용자와 시장의 관심을 끌더라도 존재감을 오래 유지하는 게 벅찬 상황인데, 이런 자리를 통해 기술 스타트업의 기술 자체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 양상환 네이버 D2SF 리더

이날 소개된 D2SF 신규 투자사는 ▲스마트폰으로 소변 소리를 분석해 비뇨기 건강 관리를 돕는 ‘사운더블헬스’ ▲딥러닝으로 이미지와 동영상을 고해상도로 변환하는 기술을 보유한 ‘에스프레소 미디어’ ▲자율주행 이동식 전기차 충전기 ‘에바(EVAR)’ 등 세 곳이다.

소변 소리로 건강 관리 ‘사운더블헬스’

사운더블헬스는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이다. 스마트폰으로 소변 소리를 분석해 비뇨기 건강 관리를 돕는 앱 ‘프리비(PRIVY)’를 개발했다. 스마트폰에서 수집한 음향 신호를 AI로 처리해 분석하는 기술이 핵심이다. 소변이 물에 닿을 때 나는 소리를 분석해 소변의 속도와 양을 추정하는 알고리즘으로 배뇨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배뇨 장애를 겪는 성인 인구가 5명 중 1명꼴에 달하지만, 증상이 주관적이어서 병으로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병원을 찾아도 진단 및 치료 과정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 착안해 마련된 서비스다. 좁은 영역에 AI 기술을 응용해 해결책을 찾은 사례다.

프리비 앱은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식약처를 통해 개인이 자신의 건강 관리를 위해 쓰는 ‘웰니스 기기’로 인증됐다. 사운더블헬스는 한국과 미국을 주요 시장으로 보고 있으며, 양국 대학병원과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현재 1천명 이상으로부터 1만 건 이상 측정 기록을 수집해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또 전문클리닉, 제약회사, 의료기기 회사 등과의 협력을 논의 중이다. 송지영 사운더블헬스 대표는 “기침소리, 폐음 등을 활용해 호흡기 질병 영역으로도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며 제약사, 대학 병원과 협력해 해당 연구와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라고 밝혔다.

저화질 이미지를 고해상도로 ‘에스프레소 미디어’

에스프레소 미디어는 딥러닝 기반으로 이미지나 동영상을 고해상도로 변환하는 ‘슈퍼 레졸루션(Super Resolution)’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CCTV 영상 속 차량이나 사람을 확대해 선명하게 보이도록 하는 첩보 영화 속 장면을 현실로 만드는 기술이다. 해당 기술은 1980년대부터 영상복원 기술 분야에 대한 연구가 진행됐지만, 2016년 딥러닝 기법 적용 이후 본격적으로 발전되기 시작했다. 에스프레소 미디어는 한국 컴퓨터 비전 분야의 대가로 인정받는 이경무 서울대 교수의 ‘딥러닝 기반 초해상도 알고리즘’을 원천기술로 삼고 있다. 해당 기술의 성능이 타사 기술 대비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이다.

| 에스프레소 미디어의 기술 시연. 슈퍼 레졸루션 기술이 적용된 오른쪽 화면의 경우 차량의 번호판이 더 선명하게 보인다.

에스프레소 미디어는 주로 방송 미디어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UHD TV는 늘고 있지만, 제작 환경의 문제로 UHD 콘텐츠가 갖춰지지 못하고 있는 부분을 파고들어 풀HD 콘텐츠를 UHD로 변환하는 일을 주요 사업으로 가져가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저해상도 동영상 콘텐츠를 고해상도로 변환한 시연이 진행됐다. 이 밖에도 슈퍼 레졸루션 기술은 CCTV, 의료영상, 항공 및 위성영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할 수 있다.

양상환 리더는 “네이버에도 영상 콘텐츠가 많은데 에스프레소 미디어의 슈퍼 레졸루션 기술을 활용해 콘텐츠 품질을 좋게 만드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라고 밝혔다.

이동식 전기차 충전기 ‘에바’

에바는 이동식 전기차 충전기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전기차 시장은 2018년 5만대에서 2020년 25만대, 2030년 300만대 규모로 빠른 성장이 예상되지만 충전 인프라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주차 공간 점유 문제로 아파트 주차장에 충전기를 설치하는 문제를 두고 입주민 간 갈등이 벌어지기도 했다. 또 변압기 용량의 한계로 고정식 충전기를 증설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 에바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보조배터리로 전기차를 충전해보자는 구상으로 시작됐다. 2017년 삼성전자 사내벤처 C랩으로 시작해 프로토타입을 거친 후 지난해 스핀오프했다.

에바는 자율주행형과 카트형 두 가지 형태의 이동식 전기차 충전기를 준비 중이다. 자율주행형은 자율주행차 기술을 적용해 실내주차장에서 스스로 예약된 전기차가 주차된 공간까지 이동해 충전을 진행하는 제품이다. 카트형 제품은 근력증강 이동 보조 기술을 적용해 이용자가 500-600kg 무게의 이동식 배터리를 옮겨 충전하는 형태로 만들어졌다. 네이버랩스의 에어카트 오픈키트를 응용했다.

이훈 에바 대표는 “지금은 전기차 충전 인프라 및 서비스로 시작하지만, 향후 전기차가 늘면 유저와 맵 데이터를 활용한 비즈니스로 확장할 수 있다”라며 “출장 세차 정비 서비스 중계 플랫폼 등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네이버 D2SF는 이들과의 협력을 지속해서 확대할 계획이다. 양상환 리더는 “평균적으로 투자 후 1년 반 뒤 해당 기술 스타트업의 기업 가치가 4배 정도 상승하는 패턴을 발견했다”라며 “투자사 중 절반 정도가 네이버와 라인과 협업을 진행했으며, 신규 투자사들이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협력 기회를 모색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네티즌의견(총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