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티, “실시간 기술이 미래를 변화시키고 있다”

유니티 '인더스트릿 서밋' 개최...산업 분야 기술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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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엔진으로 시작한 유니티가 다양한 산업군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애니메이션, 영화, 건축, 자동차, 디자인 등 다양한 비게임 분야에 유니티가 활용되고 있다. 유니티는 이제 게임 엔진을 넘어 ‘리얼타임 3D 개발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

팀 맥도너 유니티 산업 총괄 매니저는 “내부에서도 유니티에 대한 사고방식이 변하고 있으며, 현재 유니티를 리얼타임 3D 엔진으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실시간 기술은 여러 가지로 미래를 변화시키고 있다”라며 유니티가 게임 엔진 이상의 미래를 내다보고 있음을 시사했다.

유니티 코리아는 10월22일 ‘유니티 인더스트리 서밋 2019’를 열고 유니티의 산업 분야 기술 및 사례를 소개했다. 유니티가 국내에서 산업 분야 관련 행사를 단독으로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니티는 2017년부터 종합 콘텐츠 제작 도구를 표방하며 영역 확장을 꾀하고 있다. 지난해 유니티 개발자 컨퍼런스인 ‘유나이트 서울 2018’에서도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영상, 건축, 건설, 자동차 등 비게임 분야의 활용 사례가 강조됐다.

| (왼쪽부터) 아드리아나 라이언 유니티 코리아 에반젤리스트, 권정호 유니티 코리아 ATM 본부장, 김인숙 유니티 코리아 대표, 팀 맥도너 유니티 산업 총괄 매니저, 마이크 웨더릭 유니티 M&E 부문 기술 총괄

효율성 높이는 실시간 엔진

유니티가 게임 외 다양한 분야로 확장할 수 있었던 배경은 ‘실시간’ 엔진이라는 점에 있다. 작업 후 렌더링을 하고 결과물을 확인해야 하는 기존 워크플로우에서 벗어나 실시간으로 작업 결과물을 확인하고 수정할 수 있기 때문에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이를 통해 기존보다 적은 인원으로 작업을 수행할 수 있으며,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여기에 VR·AR 기술을 접목할 경우 물리적 공간 제약을 넘어 가상 세계에서 협업을 할 수도 있다.

| 팀 맥도너 유니티 산업 총괄 매니저

이날 기자간담회 발표에 나선 팀 맥도너 총괄 매니저는 “자동차 시장은 이미 몇 년 전부터 실시간 3D 엔진을 적용하고 있으며 아우디, 폭스바겐 등은 가상으로 차량을 디자인함으로써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고 있다”라며 “글로벌 10대 자동차 회사 중 8곳이 유니티를 사용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 건축 엔지니어링 등 건설 분야에서도 실시간 렌더링 기술이 채택되고 있으며, 100대 건설사 중 절반이 유니티를 사용 중이라고 전했다. 제조업, 영상 엔터테인먼트 분야 등에서의 유니티 활용 사례도 발표됐다. 유니티 측은 지속해서 비게임 산업 영역을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품의 개발 단계에서부터 판매 및 서비스 단계까지 모든 과정에 실시간 3D 플랫폼의 파이프라인을 적용하는 게 유니티의 목표다.

| 유니티는 차량을 비롯한 제품의 라이프 사이클 전 과정에 실시간 3D 플랫폼을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을 중심으로 한 확산 전략

특히, 유니티가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는 자동차다. 유니티는 지난해 자동차 업계 출신 전문가로 구성된 전담팀을 신설한 바 있다. 자동차 전담팀은 폭스바겐, 르노, GM, 델파이, 덴소 등 전세계 자동차 업계 출신 전문가들로 구성됐으며 주요 자동차 OEM 업체 및 공급업체들이 유니티의 실시간 3D 렌더링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꾸려졌다.

권정호 유니티 코리아 AUTO BIZ팀 본부장은 자동차에 주목하는 이유에 대해 “자동차는 제조 성격과 함께 소비재 성격을 가진 특이한 산업군으로 제조된 제품을 어떻게 마케팅, 고객 서비스와 연결할지 고민하는 분야다”라며 “자동차 업계를 통해 전반적인 산업군에 접근하고자 하며 한국 시장에서 가장 주효하게 보고 있는 분야도 자동차 시장이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유니티는 게임 엔진사로는 처음으로 국내 자동차그룹 현대·기아차와 유니티 엔진 기반의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유니티는 “유니티 엔진의 실시간 렌더링 기술을 활용해 대용량의 3D 차량 데이터를 경량화하고 차량의 내외부 모습을 이미지, 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로 제작하고 사실적인 그래픽으로 구현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기존 작업 과정에서는 콘텐츠 활용 목적 및 채널에 따라 차량의 3D 데이터, 이미지, 영상 등을 다시 제작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으나, 유니티 기반의 데이터는 다양한 목적과 채널에 맞춰 재사용할 수 있다.

| 유니티로 제작된 현대자동차 차량 이미지

또 작업 시간과 비용을 줄이면서 고품질 콘텐츠 제작이 가능하다. 현재 현대자동차 ‘코나 차량 이미지가 유니티로 구현된 상태다. 아직은 협업 초기 단계지만 유니티로 제작된 실시간 3D 렌더링 이미지를 활용할 경우 차량의 디자인 검수, 마케팅 과정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권정호 본부장은 “현대·기아차와 협업을 어떤 식으로, 어느 수준까지 확장할지는 조금 더 이야기를 해봐야 한다”라면서도 “현대·기아차를 포함해 모든 산업군에서 최초 개발 단계부터 마케팅, 고객 서비스 단계, 정비 부분까지 많은 디지털 업무 프로세스를 넣고자 하고, 해외에서는 해당 사례가 나오고 있는데 국내 자동차 업계에서도 이 부분에 대한 열망이 커서 긴밀히 논의 중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