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내 신용점수에 관심 보이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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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신용점수가 올라가면 뭐가 좋은거지?”

각종 금융 서비스 앱에서 보이는 ‘내 신용점수 확인하기’, ‘내 신용점수 올리기’ 류의 서비스를 볼 때 든 생각이다. 이들 금융 서비스는 무료로 내 신용정보를 알려주고, 신용점수를 올릴 수 있게 도와준다.

한국카카오은행(이하 카카오뱅크)이 지난 9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내 신용정보 서비스’ 이용자수는 340만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호기심에 클릭할 때마다 궁금증이 들었다. 내 개인 신용점수가 올라가면 금융 회사에 무슨 득이 되길래 이 같은 서비스가 성황을 이루는걸까.

누구나 다 금융 정보가 있는 것은 아니다

개인신용평가는 개인이 보유한 금융 정보를 파악해 금융기관의 의사결정에 활용되는 기본 데이터다. 급여 내역, 통장 잔고 등을 통해 채무 상환 능력과 상환 의지를 파악한다. 이를 신용점수로 메기고, 점수를 바탕으로 신용등급을 정한다. 신용점수를 잘 관리할수록 대출 한도나 금리, 신용카드 발급 등의 금융 혜택이 달라진다.

그러나 모든 사람에게 금융정보가 있는 건 아니다. 청년, 주부, 고령층 등 금융 거래 이력이 없는 이들에겐 금융정보 중심의 개인신용평가는 일종의 장벽이다. 지난 1월 발간된 ‘KB 지식 비타민:비금융정보 활용까지 확대된 개인신용평가’에 따르면, 우니나라는 신용평가가 없는 인구가 약 450만명에 이른다. 전체 국민의 약 10% 정도는 부족한 금융정보로 인해 금융 혜택에서 차별을 겪고 있는 셈이다.

지난 2018년 1월 금융위원회는 금융거래정보 중심의 평가체계였던 개인신용평가를 개선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금융이력이 부족하거나 금융정보가 없는 사용자가 금융 거래를 할 때 받을 수 있는 불이익을 줄이기 위해서다. 이 때부터 금융권을 중심으로 비금융정보를 활용한 개인신용평가체계가 등장했다.

카카오뱅크, 금융 소외계층 위한 플랫폼 꿈꾸다

카카오뱅크 역시 이 흐름에 합류했다. 지난 10월 카카오뱅크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 버튼 클릭으로 신용정보를 올릴 수 있는 기능을 선보였다. 신용평가사에서 신용을 평가할 때 포함되지 않는 ‘비금융정보’를 카카오뱅크의 ‘내 신용정보’ 서비스를 통해 신용평가 점수를 재산정하는 서비스다. 카카오뱅크 계좌가 없어도 내신용정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고객이 카카오뱅크에서 신용점수 올리기를 신청하면 카카오뱅크가 고객의 건강보험납부 내역과 세금납부 내역 등 비금융정보를 공인인증서 인증을 거쳐 건강보험공단과 국세청에서 신용평가사로 실시간으로 전달한다.

여기서 눈 여겨 볼 부분은 카카오뱅크가 고객의 건강보험납부 내역과 세금납부 내역 등 비금융정보를 활용하는 부분이다. 기존 신용점수 올리기를 통해 기존 예금과 대출 서비스로만 확보할 수 없는 추가 데이터 정보를 활용해 금융 서비스 제공에 나섰다.

카카오뱅크는 인터넷은행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 당시 대출을 갚을 여력이 있지만 금융 정보가 부족하는 이유로 시중은행에서 거래를 거절당한 사용자를 위해 중금리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나섰다. 더불어 이 과정에서 다양한 IT 기술을 활용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 측은 “기존 신용평가사가 제공하는 신용점수는 정확한 소득 정보 보다는 대출이나 신용카드 사용 내역 등 경제활동에 근거한 추정치”라며 “이번 ‘신용점수 올리기’ 서비스 출시로 고객은 보다 정확한 소득에 근거한 본인의 신용점수 상승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카카오뱅크 뿐만 아니라 다른 금융회사에서 신규 대출이나 카드발급 시에도 상승한 신용정보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 기조는 카카오뱅크의 토대가 되어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카카오뱅크는 이미 모바일을 통해 대출 신청하는 고객 중에서 애플 iOS와 구글 안드로이드 데이터를 구분해 수집하고 분석하는 등 다양한 데이터 기반의 서비스를 기획하고 준비중이다. 비금융정보를 활용한 신용점수 평가 서비스도 앞으로 확대해 진정한 소비자 친화형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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