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 업로드’ 킴 닷컴, 새로운 블록체인 사업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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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사업가 킴 닷컴이 한국을 방문했다. 킴 닷컴의 새로운 블록체인 프로젝트인 ‘킴(K.im)’을 홍보하기 위해서다. 킴 닷컴은 본래 이름이 킴 슈미츠였는데, 인터넷에 대한 자신의 열정을 표현하기 위해 성을 닷컴으로 바꿨다. 닷컴은 ‘메가업로드’의 창시자로 잘 알려져 있다. 메가업로드는 2005년 설립된 온라인 파일 공유 플랫폼으로, 한때 전 세계 인터넷 트래픽의 4%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그러나 2012년, 미국 연방수사국이 불법 다운로드 조장 혐의로 메가업로드를 폐쇄했다. 그 후 2013년 닷컴은 뉴질랜드에서 새로운 파일 공유 플랫폼인 ‘메가’를 출시하기도 했다.

닷컴이 새로 시작한 프로젝트 ‘킴’은 사용자끼리 콘텐츠를 거래할 수 있는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콘텐츠 생산자는 킴에 자신의 콘텐츠를 올리고 판매할 수 있다. 그리고 콘텐츠 소비자는 이 콘텐츠를 암호화폐로 결제하고 내려받을 수 있다. 이같은 거래는 비트코인의 라이트닝과 리퀴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이뤄지며, 구매자가 콘텐츠를 결제하는 동시에 생산자는 바로 수익을 배분받게 된다. 킴의 코인은 비트파이넥스 토큰 세일 플랫폼을 통해 11월6일부터 판매된다.

킴의 한국 밋업은 11월1일 블록체인 카페인 디센트레에서 개최됐다. 밋업에는 킴 닷컴의 수석 과학자 엠마누엘 가딕스, 온라인 투자 플랫폼 뱅크투더퓨처 CEO인 사이먼 딕슨,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파이넥스 토큰 판매 팀장인 헨리 차일드가 참석했다. 이번 밋업에서 가딕스는 킴 닷컴의 구현 방식과 목표, 딕슨은 뱅크투더퓨처가 킴에 투자한 이유, 차일드는 비트파이넥스의 토큰 판매 플랫폼이 다른 IEO 플랫폼과 차별화되는 지점을 설명했다.

콘텐츠 생산자가 수익의 95%를 가져간다

| 엠마누엘 가딕스 킴 닷컴 수석 과학자 

가딕스는 킴을 소개하기 앞서 기존 콘텐츠 플랫폼의 문제점을 짚었다. 가딕스가 가장 먼저 지적한 기존 플랫폼의 문제점은 ‘수익 배분 방식’이었다. 유튜브와 같은 기존 플랫폼에서는 수익 분배 과정에 너무 많은 중간자가 참여하기에 정작 콘텐츠 생산자에게 떨어지는 수익은 적다는 것이다. 더욱이 기존 플랫폼의 경우 규정을 일방적으로 바꾸는 경우도 많다. 그렇기에 킴은 P2P 방식의 콘텐츠 거래 플랫폼을 떠올리게 됐다고 한다. 콘텐츠 생산자와 구매자가 직접 거래를 할 수 있게 한다면, 생산자의 권한도 늘어나고 중개자를 없애면서 수익이 늘기 때문이다.

가딕스는 킴의 주요 특징으로 수익화와 결제 방식을 꼽았다. 생산자는 콘텐츠를 올리고 설명을 붙여 가격을 책정한다. 콘텐츠가 킴 플랫폼에 퍼블리싱되면 고유 링크가 생성된다. 생산자는 이 링크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과 같은 자신의 SNS에 올려 콘텐츠를 홍보할 수 있다. 링크를 클릭하면 콘텐츠 구매 페이지로 연결된다. 구매자가 결제하면 지연 없이 바로 생산자에게 수익이 지급된다. 이 과정에서 드는 수수료는 결제 수수료 1%와 퍼블리싱 수수료 4%가 전부다. 나머지 95%는 생산자에게 돌아간다.

시중에 이미 P2P 파일 거래를 지원하는 블록체인 플랫폼들이 나와 있다. 그러나 대부분 플랫폼은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구축됐다. 반면 킴은 비트코인의 블록체인을 이용한다. 킴에서는 콘텐츠 결제와 수익 정산을 위해 비트코인의 사이드체인인 리퀴드와 라이트닝 네트워크를 이용한다. 리퀴드와 라이트닝 네트워크는 비트코인 레이어2에 해당하는 기술이다. 비트코인 블록체인이 레이어1에 해당한다면, 레이어2에 해당하는 기술은 비트코인 블록체인의 결제 속도와 확장성을 증폭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가딕스는 킴의 보안성을 강조하며, 킴에 등록되는 모든 콘텐츠는 이중으로 암호화된다고 밝혔다. 불법 콘텐츠 배포처로 낙인이 찍힌 ‘메가업로드’와는 다른 양상이다. 생산자는 자신이 만든 콘텐츠로 수익을 얻을 수 있고, 암호화를 통해 콘텐츠의 불법 유출 가능성을 차단한다.

발상의 전환으로 비트코인 사지 말고 벌어라

| 사이먼 딕슨 뱅크투더퓨처 CEO 

사이먼 딕슨은 뱅크투더퓨처의 연혁과 킴에 투자한 이유를 설명했다. 딕슨은 투자은행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데, 2008년 금융 위기가 오기 전부터 기존 금융 시스템의 위험성과 대안을 연구해왔다. 딕슨은 2010년 비트코인을 포함한 미래 금융 시스템에 대한 내용을 담은 책 ‘뱅크투더퓨처’를 발간하기도 했다. 그리고 2012년에 기술과 미래 금융에 투자하는 온라인 투자 플랫폼 ‘뱅크투더퓨처’를 설립했다. 이후 뱅크투더퓨처는 비트파이넥스, 서클, 크라켄, 코인베이스, 비트 페이 등에 투자해왔으며, 현재까지 뱅크투더퓨처를 통해 투자된 금액은 약 9321억원에 달한다.

딕슨은 킴에 투자한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자신의 책 출판 경험을 예로 들었다. 그가 출판한 책 ‘뱅크투더퓨처’는 중국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에 출판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딕슨이 정산받는 몫은 매우 적었다고 한다. 그렇기에 중개자를 없애 생산자에게 합리적으로 수익을 분배하고, 콘텐츠를 암호화해 안전히 등록할 수 있는 킴에 씨드머니를 투자하게 됐다고 밝혔다.

딕슨은 “비트코인은 기술을 조합해 ‘인터넷 머니’라는 새로운 개념을 창조해냈다”고 짚었다. 발상의 전환을 통해 비트코인이 탄생한 것처럼, 콘텐츠 거래 방식에도 새로운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더불어 “비트코인을 거래소에서 구매하기보다는, 기존 콘텐츠로 비트코인을 벌 생각을 하는 것도 발상의 전환이라 생각한다”고 말하며, 킴이 이러한 과정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비트파이넥스, 장기적 관점에서 프로젝트 발굴할 것

| 헨리 차일드 비트파이넥스 토큰 판매 팀장 

비트파이넥스의 헨리 차일드는 비트파이넥스 토큰 판매 플랫폼에 대해 소개했다. 비트파이넥스 지난 5월 IEO 플랫폼인 ‘토키넥스(Tokinex)’를 출시했는데, 9월에 토키넥스를 ‘비트파이넥스 토큰 세일’로 리브랜딩 했다. 리브랜딩한 토큰 세일 플랫폼에서 소개되는 첫 번째 프로젝트가 ‘킴’이다. 킴 코인은 11월6일부터 판매되며, 2020년 3분기 비트파이넥스에 상장될 예정이다. 비트파이넥스가 발행한 자체 토큰 레오(UNUS SED LEO)를 이용하면 더 많은 수량의 킴 코인을 구매할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진다.

차일드는 올해 초 분 IEO 열풍을 짚었다. 차일드는 “거래소는 IEO를 단기 마케팅 수단으로만 이용했다. 그렇기에 IEO 열기가 현재 사그라졌다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또한 비트파이넥스는 각 프로젝트의 특성에 맞는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하고, 디지털 자산 상장 서비스를 제공해 프로젝트가 장기간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게 도울 것이라 밝혔다. 킴의 코인 판매와 상장 사이 간격을 둔 것 역시 “프로젝트를 장기적 관점에 맞춰 바라보고자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비트파이넥스는 프로젝트의 상용화 가능성, 토큰의 활용도와 팀 구성원을 평가해 대중들이 활용할 수 있는 토큰을 비트파이넥스 토큰 판매 플랫폼을 통해 소개하겠다고도 했다.

킴 코인이 비트파이넥스에 상장되는 2020년 3분기에 킴 플랫폼 서비스도 이용 가능해진다. 지난 10월19일 공개된 킴 데모 버전은 프론트-앤드 설계를 체험해 볼 수 있는 시뮬레이션 버전으로, 파일 등록, 파일 설명 및 가격 설정, 위젯과 링크 설정, 홍보 및 공유 4가지 기능으로 구성되어있다.

또한 킴 닷컴은 10월30일 킴을 통해 얻는 수수료의 10%를 줄리언 어산지를 후원하기 위해 사용하겠다 밝혔다. 줄리언 어산지는 내부 고발자들을 위한 폭로 사이트 위키리크스를 설립했는데, 위키리크스를 통해 미군의 이라크인 사살 영상을 비롯한 각국의 기밀문서가 유포되기도 했다. 어산지는 지난 4월 영국에서 체포되었다. 닷컴은 “킴 수수료의 10%를 어산지 변호 비용으로 후원할 것이며, 어산지가 앞으로도 진실을 밝혀주기 원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