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현장] 팀 밀러 “터미네이터, VFX 모든 장면 마음에 들었다”

2019.11.05

“(팀원들과) 터미네이터를 형편없이 만들지는 말자고 다짐했습니다. 어때요, 우리가 (터미네이터를) 망쳤나요?” 팀 밀러 감독이 관객석을 향해 물었다. 영화를 본 관객들은 박수갈채로 대답을 대신했다.

영화 <터미네이터 : 다크 페이트>를 만든 팀 밀러 감독은 11월3일(현지시간) ‘어도비 맥스 2019’ 행사 전날을 기념해 미국 로스앤젤레스 라이브 극장에서 열린 상영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상영회 직후 진행된 패널토크에는 팀 밀러 감독과 함께 시각효과를 담당한 존 W. 카(Jon w. carr) VFX(Visual Effect, 시각효과) 에디터와 보조편집을 맡은 매튜 G. 가슨(Matthew G. Carson), 줄리안 클라크(Julian Clarke) ACE 에디터 등이 참석해 영화 작업 뒷얘기를 관객들과 공유했다.

영화 <터미네이터 : 다크 페이트>는 1991년 개봉한 <터미네이터 : 심판의 날> 이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줄거리는 이전의 묵시록적 세계관을 그대로 계승한다. 인류의 희망 ‘대니’(나탈리아 레이즈)를 지키고자 미래에서 ‘그레이스’(맥켄지 데이비스)가 찾아온다. ‘대니’를 제거하려는 터미네이터 ‘레브나인(Rev-9)’(가브리엘 루나)은 이들을 끈질기게 뒤쫓는다. 그 추격전을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영화 <데드풀>로 유명한 팀 밀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시리즈를 만든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제작자로 나섰다.

대규모 ‘CG 폭탄’, 협업으로 효율 높였다

영화 초반부 린다 해밀턴과 ‘존 코너’, 에드워드 펄롱은 1991년 영화에서 나온 그 모습 그대로 재등장한다. 컴퓨터그래픽(CG) 기술 덕분이다.

이를 구현한 존 카 VFX 에디터는 “(등장인물들을) 젊어 보이도록 만드는 게 가장 어려웠다”라고 고백했다. 팀 밀러 감독은 “얼굴은 표정을 구사하기 위해 모형(Mock-UP, 목업)을 만들었고, 머리를 기술적으로 추적하면서 (모형으로) 대체했다”라고 설명했다.

SF 영화는 일반 영화보다 더 많은 VFX가 적용된다. <터미네이터 : 다크 페이트>는 어도비 프리미어에서 편집된 영화 중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방대한 양의 CG 작업이 필요했던 만큼, 편집팀은 효율화에 중점을 뒀다. 줄리안 클라크 ACE 에디터는 “(편집이) 무서울 정도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뮤직비디오, 유튜브, 독립영화 같은 경우에는 혼자서도 편집이 가능하지만 이 정도 규모의 영화는 절대로 혼자 일할 수 없다”라며 “모든 것을 다른 사람과 함께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편집팀은 대규모 CG 작업을 간소화하기 위해 애프터 이펙트를 사용, 사후 시각화를 임시 적용했다. 이를 바탕으로 최대한 장면의 완성도를 높여 VFX 전문업체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작업 시간을 단축했다.

‘동접(동시접속)’도 적극 활용했다. 편집팀은 어도비 이펙트를 통해 편집 작업을 하면서 최대한 많은 피드백을 주고받았다. 일례로 보조 편집자 4명과 시각 편집자 3명이 모두 동시에 프로젝트 파일에서 편집을 진행했다. 존 카 VFX 에디터는 “2600여개 특수효과 장면을 15명 가까이 되는 편집자가 타임라인에서 실시간으로 공유하면서 작업했다”라며 “정말 엄청났다”라고 말했다.

믹사모(Mixamo) 모션 캡처 라이브러리에서 터미네이터 T-800의 동작 수천개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이를 렌더링해 애프터 이펙트로 옮기고, 컴포지션을 만들어 특정 장면에 T-800을 배치해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게 만들었다.

개봉 전 영화 유출을 우려해 클라우드는 사용하지 않았다. 매튜 가슨 보조 에디터는 “보안을 위해 각 장면의 프로젝트를 만들고, 나중에 스토리지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작업했다”라고 말했다.

팀 밀러 감독은 “(영화)산업에서 많은 이들의 작업을 봐왔지만, 우리 편집팀만큼 잘하는 모습은 보지 못했다”라며 “박스오피스 성적과 관계없이 이 영화가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