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토종 앱 장터 ‘원스토어’, 1천억원 투자 받고 판 키운다

2019.11.06

“모바일 게임·콘텐츠 시장에서 유통 플랫폼 간 활발한 경쟁구도를 만들어 게임·콘텐츠 생산자들과 이용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건강한 모바일 생태계를 만들고자 했다. 하지만 지금 속도로는 (목표를 달성하기까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겠다고 생각했고, 성장 추세를 가속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토종 앱 장터 원스토어가 모바일 앱 생태계 판을 키운다. 1천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발판으로 보다 공격적으로 시장에 대응할 계획이다. 모바일 게임 유통 시장의 경쟁을 활성화, 글로벌 진출, 웹소설·웹툰 등 콘텐츠 사업 육성을 통해 성장 속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지배적 사업자 중심의 모바일 앱 생태계 깨겠다”

원스토어는 11월6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1천억원 규모 투자 유치 소식과 함께 모바일 앱 생태계 경쟁구도 형성을 위한 성장 가속화 전략을 발표했다. 원스토어는 SKT의 ‘T스토어’를 주축으로 국내 이동통신3사와 네이버가 합작해 만든 토종 앱 장터다. 지난 2016년 출범해 현재 5천만 이상의 누적 회원수, 월 1천9백만 수준의 접속자수, 연 7천억원 이상의 거래액 등의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앱 유통 수수료를 기존 30%에서 20%로 인하하고, 개발사가 자체 결제 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도록 앱 유통 정책을 변경해 구글플레이, 애플 앱스토어 양강체제에 도전장을 던졌다.

|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

이날 발표에 나선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는 “2018년 6월 대비 현재 원스토어 거래액은 2배 이상 증가했고, 이러한 성장을 하게 되면서 2018년 4분기에는 원스토어가 애플을 추월하기 시작해 점점 격차를 벌리고 있다”라며 “(국내에서) 구글 다음으로 큰 규모의 게임 유통 플랫폼으로 성장하게 됐으며, 수익성도 개선돼 올해 상반기 중 흑자를 달성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의 현재 게임 유통시장을 보면 여전히 시장의 독점적, 지배적 사업자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라며 “지금 속도로는 유효한 경쟁 체제를 만드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며, 성장의 속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1천억 투자 발판으로 ‘경쟁·확장·육성’ 나서

이날 원스토어는 성장 전략 실현을 위해 1천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투자사 키움인베스트먼트와 SK증권이 참여했다. 사모투자합자회사를 만들어 총 975억원 규모로 발행된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투자로 원스토어 기존 주주인 SKT와 네이버가 각각 52%, 28%의 지분을, 신규투자자가 설립한 사모펀드가 20%의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원스토어는 투자 받은 자금을 바탕으로 ‘경쟁’, ‘확장’, ‘육성’ 세 가지 성장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게임 유통시장의 경쟁을 활성화하고 원스토어 입점률을 높이기 위해 게임사에 대한 다양한 마케팅 지원을 할 예정이다. 적게는 수십억원, 많게는 수백억원 규모의 마케팅 지원을 통해 초대형 타이틀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이재환 대표는 ‘리니지2M’, ‘디아블로 이모탈’, ‘리그 오브 레전드 모바일’ 등을 언급하며 해당 게임을 유치하기 위해 대규모 마케팅 협력 프로그램을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 원스토어는 지난해 수수료 정책 변화 이후 주요 게임 입점율이 대폭 상승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마케팅 지원 내용으로는 통신사 역량을 활용한 제로레이팅(게임 내 발생하는 데이터 무료), 오프라인 프로모션 등이다. 또 필요할 경우 전략적 지분 투자도 검토할 예정이다. 원스토어의 자체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브랜드 마케팅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용층을 넓히기 위해 여성 이용자 대상의 게임도 늘린다. 이 밖에도 게임 설치 외에 e스포츠와의 연계, 게임 스트리밍 영상 서비스, 게임 관련 상품 판매 등 종합 게임 유통 플랫폼으로 원스토어를 발전시켜나갈 방침이다. 원스토어 측은 2022년 게임시장에서의 점유율을 30% 이상으로 높이고, 내년까지 현재의 2배 이상인 1.4조원 수준의 게임 거래액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 진출도 추진한다. 원스토어는 구글플레이와 경쟁 중인 다수의 해외사업자들과의 연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동남아 및 유럽 지역의 유력 통신사들과 조인트 벤처(JV) 설립을 포함한 제휴방안을 협의 중이며, 자체 앱마켓을 운영중인 단말제조사들과도 제휴를 모색하고 있다. 제휴사들과 기술을 공유해 게임사가 원스토어에 입점하면 제휴된 다른 앱 장터로도 게임이 출시되는 형태다. 하나의 거대한 가상 앱 장터가 열리는 셈이다.

게임 외에 웹소설, 웹툰 등 스토리콘텐츠 사업도 육성할 계획이다. 원스토어는 기존에도 e북과 웹소설, 웹툰 등을 유통하는 ‘원스토어 북스’를 운영해왔다. 이번 투자유치를 계기로 퍼블리싱 강화, 플랫폼 제휴 등을 통해 콘텐츠를 대폭 확충하고, 월정액 구독형 사업모델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재환 대표는 “내년도 슬로건은 ‘비상’으로, 원스토어가 글로벌 시장 지배적 사업자가 존재하는 시장에서 ‘돌파’했고 ‘도약’했듯이 비상할 수 있도록 관심갖고 지켜봐줬으면 한다”라며 “생태계 구성원들과 상생하는 플랫폼이 되겠다”라고 강조했다.

spirittiger@bloter.net

사랑과 정의의 이름으로 기술을 바라봅니다. 디바이스와 게임, 인공지능, 가상현실 등을 다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