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메이커] 전세계에 ‘웃음’ 그리고 ‘즐기는 과학’을 나누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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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난 물건, 재미난 일, 재미난 일상을 ‘만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메이커 페어 서울은 매년 만드는 사람들이 모이는 축제입니다. 메이크 코리아가 만난 축제의 주인공과 작품의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가슴 깊은 곳에 무엇인가를 만들고픈 열망을 간직한 어른이, 꿈 많은 청소년과 어린 친구들을 모두 환영합니다.

전세계에 웃음 그리고 즐기는 과학을 나누는 환상의 짝꿍
“대박!”
한국에 Smiles 전파한 크리스티나 & 로저 메이커

지난 10월19일부터 20일 양일간 열린 ‘메이커 페어 서울 2019’에서 유독 밝게 웃으며 독특한 에너지를 전파한 외국인 메이커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스마일-인터네셔널 아트 익스피어리언스(Smiles – International Art Experiences)라는 프로젝트를 선보인 크리스티나 하비(Christine Harvey) 그리고 로저 로손(Roger Lawson) 메이커는 부스 내에서도 부스 밖 문화비축기지 곳곳에서도 친근한 매력과 함께 ‘글로벌 인싸’로서의 면모를 가득 풍겼다.

크리스티나와 로저 메이커는 지난 2016년 열린 ‘메이커 페어 베이에어리어’에서 전다은 메이커를 만나 친구가 된 ‘롱 원더풀 스토리’가 지금껏 이어져 생애 처음으로 한국 땅까지 밟았다. 두 메이커가 팀을 이뤄서 한국까지 찾아와 보여주고자 한 Smiles(웃음)는 무엇이었는지 전다은 메이커와 함께 찾아가 물었다.

| (왼쪽부터) 크리스티나, 로저 메이커가 손가락 하트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참고로 이 둘은 부부가 아니다. (사진=장지원)

먼저 간단히 자기소개를 부탁드려요.

크리스티나 저는 과학교사이자 메이커예요. 세상에 궁금증이 많은 사람이기도 하죠.

로저 저도 과학교사고요.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다르게 생각하고 보여줄지 방법을 찾는 데 관심이 많아요.

이번에 가져온 Smiles는 어떤 작품인지요?

크리스티나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과 예술적인 경험을 공유하고 싶어서 만들었어요. 먼저 포스트잇에 웃는 얼굴을 그려달라고 하고 뒤이어서는 토끼 귀를 그려달라고도 하거든요. 다 그리면 부스 뒤편 벽에 전시된 다른 웃는 얼굴 그림들도 같이 감상하고 그것들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함께 웃어보는 프로젝트예요. 그렇게 미국 메이커 페어에서와 이번 메이커 페어 서울에서 받은 스마일이 한 데 모였죠.

메이커 페어 서울에서 받은 반응은 어땠나요?

크리스티나 그야말로 놀라웠어요. 모두 자발적이자 열린 마음이었고요. 다들 열정적으로 참여해줬고 부스 뒤쪽 벽을 보면서 놀라워했어요. 셀카도 많이 찍으며 다 같이 웃었죠. 어떤 분은 “여러분 같은 사람 덕분에 세상이 조금씩 바뀌는 듯하다”며 좋은 말도 들려줬어요. 수잔(전다은 메이커의 친척)이 통역을 잘 도와준 덕분이에요. 예술로 다른 사람에게 감동을 안기는 일, 그게 예술가의 꿈 아닐까요. 하나의 세상, 하나의 사랑을 만드는 거요.

| Smiles 부스에서 각양각색의 미소와 함께 두 메이커 팀이 웃음 짓고 있다. (사진=전다은)

언제부터 메이커로 활동하기 시작했는지 궁금해요.

크리스티나 과학교사로서 학생 200여 명을 매일 가르치던 중 여러 가지로 한계가 있다고 느꼈어요. 예술을 하고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에 6~7년 전부터 메이커 페어에 참여하기 시작했죠. 그렇게 로저와 동료로서 한 팀이 돼 계속 활동하는 중이고요. 전다은 메이커를 만나서는 그가 저희를 이곳으로 안내하면서 용기도 주고 확신도 안겨줬어요. 

메이커로서 과학교사로서 말해주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일지요?

크리스티나 아이들에게 어떻게 과학에 관심을 느끼고 사랑하게 할지 늘 고민해요. 공룡을 좋아하듯 우주를 좋아하듯 동물을 좋아하듯 과학에 자연스럽게 흥미를 갖도록 말이죠. 물론 이때 강요가 들어가서는 안 돼요. 지나치게 설명해서도 안 되고요. 그냥 즐기게 두는 거예요. 과학관에 데려가서도 너무 설명하거나 가르치는 대신 내버려 두죠. 대신 이렇게 말해요. ‘나도 모르겠어. 그렇지만 같이 찾아볼까?’ 이렇듯 함께 배우며 참여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봐요. 우리도 각자 매일 새로이 배우잖아요.

메이커 페어는 각국 어디에 참가했나요?

크리스티나 현재까지는 미국과 한국 두 나라예요. 미국에서는 뉴욕 두 번을 비롯해 샌디에이고 그리고 베이에어리어에 참여했죠.

| (왼쪽부터) 크리스티나, 로저, 전다은 메이커가 메이키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전다은)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었는지요? 느낀 점은 어땠을까요?

크리스티나 한국 방문도 메이커 페어 서울 참가도 처음이었어요. 느낀 점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이거예요. “Wow.” 사람들은 하나같이 매우 친절했고요. 놀기도 열심히 노는데 매우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 같아요. 아침에 지하철을 타러 뛰어가는데 왜 뛰는지를 몰라서 놀랐거든요. 한국 하면 짧은 시간에 빠르게 발전한 나라로 꼽히잖아요. 이제는 놀 수 있는 때가 된 것도 같아요.

메이커 페어 참여로 느낀 미국에서와 한국에서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로저 참여도가 더 좋은 것 같아요. 미국에서는 그래서 그걸로 나한테 뭘 줄 수 있는지 다소 계산적인 편이거든요.

크리스티나 모두 그렇지는 않아도 미국은 예술보다는 기술적인 면에 좀 더 신경을 쓰는 경향은 있어요. 하지만 한국은 모두가 예술을 열린 마음으로 보고 즐길 줄 알더라고요. 미국에서는 그려보라고 했을 때 보기만 하고 그냥 지나가는 사람도 많았는데 한국에서는 다들 흔쾌히 그려줬거든요. 지하철역마다 시를 읽을 수 있게 붙여 놓은 나라가 한국이잖아요. 한국인들에게는 시가 문화적으로 가까이 있는 듯 느껴져서 그 점도 인상적이었어요. 

메이커 페어 서울 2019에서 특히 좋았다는 면을 꼽자면 어떤 부분일지요?

크리스티나 사람들이죠. 관람객들이 진심으로 열정을 다 해 즐기는 모습이요. 덕택에 새로운 한국 친구도 많이 사귀었어요. 개인으로서 또는 가족끼리 사진도 많이 찍었고요.

| 크리스티나 & 로저 메이커는 DIY 굿즈도 카드보드 로봇도 만들며 메이커 페어 서울 2019를 즐겼다. (사진=전다은)

특히 재미있던 프로젝트를 골라 말씀해줄 수 있나요?

로저 Garage.M(게러지엠)에서 만드는 카드보드 공룡이 재미있었고요.

크리스티나 Dev.Art 최재필 메이커가 만든 웃는 표정을 읽어주는 스마일, 작은발명공작소의 DIY 굿즈, 만드로 이상호 메이커의 전자의수가 인상적이었어요. 공방(USHS)에서 만든 영화 인터스텔라의 로봇 그리고 ExP. D&A의 펭귄 가위바위보(가위~바위~펭!)도 신기했어요. 

다음 계획이나 꿈은 무엇인지 듣고 싶어요.

크리스티나 메이커 페어 외에도 박물관에 몇 달간 메이커 프로젝트를 전시하고 있어요. 지난 5월에는 ‘장난감 비’라고 장난감을 실로 연결해 구름 아래로 비가 내리듯 보이게 만든 작품이거든요. 이처럼 다른 나라 여러 사람에게 더 웃음을 주는 작품활동을 계속하고 싶어요. 내년 4월에 메이커 페어 베를린에 가자고 전다은 메이커가 자꾸 꼬드기고 있거든요. 멕시코에서 이제 막 시작한 메이커 페어 할리스코도 가고 싶고요. 기자님도 갈래요? (웃음) 

끝으로 내년을 기약하며 한국의 메이커들에게 한마디 해주겠어요?

크리스티나 & 로저 이토록 긍정적인 경험을 겪게 해줘서 고마워요. 정말 대단했어요. “감사합니다. 대박!”

| 로저 & 크리스티나 메이커가 앞으로 어디에 가서 사람들을 웃게 할지 논의하고 있다. (사진=장지원)

  • 글= 장지원, 사진=전다은, 장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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