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해외송금 가장한 ‘보이스피싱’ 경보

해외송금 알바를 가장한 보이스피싱 피해금 인출책 모집 광고를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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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송금 알바’를 가장해 사회초년생, 자금이 필요한 구직자를 노리는 보이스피싱범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보이스피싱 관련 소비자경보 ‘주의’ 발령을 내리고 주의를 당부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문자메시지, 온라인 커뮤니티 구인구직사이트 게시글 또는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다수의 구직자들이 ‘해외송금 알바’에 지원하였다가 자신도 모르게 보이스피싱 피해금 인출책이 되어 범죄에 연루되는 사례가 증가한다고 밝혔다. 2019년 1월부터 10월까지 해외송금 알바를 통해 송금된 보이스피싱 피해금은 A금융회사 약 15억원, B금융회사 약 1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들의 사기 수법은 단순하다. 해외 구매대행업체, 환전업체로 위장한 보이스피싱 사기범은 해외송금 대가로 송금액의 1-10%, 하루 50만원 지급을 보장한다는 알바 모집 문자메시지를 발송하거나 인터넷 커뮤니티에 광고글을 게시한다. 이를 보고 연락 온 구직자들에게 신분증 등 인적사항과 계좌번호를 요구한 뒤 보이스피싱 피해자가 송금한 피해금을 입금하고, 자금 추적이 어려운 캄보디아, 베트남, 홍콩 등 해외 현지은행(계좌)에 모바일·인터넷 뱅킹으로 송금하게 하여 피해금을 가로채는 식이다.

실제로 최근 회사원 P씨(36세, 남)은 지난 10월 초 해외 구매대행업체에서 해외송금 대행 직원을 모집한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고, 해당 문자메시지에 기재된 모바일 메신저ID로 연락했다.

이 업체의 외주사업팀장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K씨는 P씨에게 “구매자들로부터 수금한 구매대금을 P씨의 계좌로 보내줄테니 구매 결제를 위해 캄보디아 현지업체 계좌로 송금해주면 된다”라며 “우리 업체는 해외송금 한도가 정해져 있어 이를 우회 하기 위한 방법이지만 불법은 아니므로, P씨에게 책임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출처=금융감독원

| 출처=금융감독원

P씨는 자신의 계좌에 입금된 3900만원을 모바일 뱅킹 앱으로 캄보디아 현지은행 계좌로 송금하였으나, 다음날 자신의 거래은행으로부터 계좌가 지급정지 되었다는 통보를 받고 뒤늦게 보이스피싱 범죄에 연루된 사실을 알게 됐다.

금융감독원 측은 “연간 5만달러 이내 해외송금의 경우 외국환거래은행에 송금사유 및 지급증빙서류를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악용했다”라며 “업무내용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대가 지급을 약속하는 아르바이트의 경우 보이스피싱을 의심하고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