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OTT 플랫폼은 오리지널 콘텐츠 쟁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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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과 전세계 배급을 위해 CJ ENM과 협력을 강화한다. 넷플릭스와 CJ ENM는 11월22일 수년간 콘텐츠 제작 및 글로벌 유통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CJ ENM 자회사 스튜디오드래곤은 이번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2020년부터 3년간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를 제작한다. 넷플릭스는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하고 CJ ENM이 유통권을 보유한 한국 콘텐츠 일부를 전세계에 선보이는 권리를 보유하게 된다.

이번 파트너십은 CJ ENM, 스튜디오드래곤, 그리고 넷플릭스 3사간의 협력 관계 확대 및 강화를 위해 추진됐다. 넷플릭스는 그동안 ‘비밀의 숲’, ‘미스터 션샤인’,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로맨스는 별책부록’, ‘아스달 연대기’ 등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한 한국 드라마를 전세계 회원들에게 제공한 바 있다.

디즈니+, 서비스 하루 만에 1천만명 확보

| 디즈니+는 서비스 하루 만에 가입자 1천만명을 모았다. 넷플릭스는 디즈니와 결별 후 CJ ENM을 포함한 오리지널 콘텐츠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전세계 190여개국에 걸쳐 1억5천여만 가구가 유료 구독하는 인터넷 스트리밍 동영상 서비스(OTT)다. 넷플릭스는 지난 2012년부터 콘텐츠를 제작사에서 구매해 제공하는 걸 넘어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처음 대박이 난 작품은 ‘하우스 오브 카드’다. 하우스 오브 카드는 시즌1부터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또한 에미상 3관왕의 영예를 안았을 만큼 대중성과 작품성 모두 인정받았다. 넷플릭스에서만 독점으로 볼 수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어 내놓으면서 가입자는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2016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넷플릭스는 국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만 1500억원을 투자했다. 앱·리테일 분석서비스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넷플릭스 유료 사용자는 200만명을 넘겼다.

시가총액 1520억달러(163조6500억원)를 기록하며 컴캐스트, 디즈니를 제치고 한때 동종 업계 1위에 올랐던 넷플릭스의 미래는 그리 녹록치 않다. 지난 11월13일(현지시간) 미국과 캐나다에서 시작된 디즈니의 ‘디즈니+(플러스)’가 하루 만에 가입자 1천만명을 돌파했기 때문이다.

디즈니는 서비스 시작 전부터 이미 대체 불가의 인기 가족 콘텐츠와 키즈 콘텐츠를 확보했다. 디즈니는 픽사와 마블, 루카스필름, 21세기 폭스 등을 인수했다. 디즈니+를 통해 어린이뿐 아니라 젊은 세대와 중장년층을 아우르는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영화 ‘어밴져스’ 시리즈에 등장하는 ‘비전’, ‘팔콘’, ‘윈터 솔저’, ‘호크아이’를 주인공으로 하는 드라마도 제작되고 독점 공개된다. 스타워즈 드라마 버전인 ‘더 만달로리언’ 시리즈도 준비되어 있다.

4K, HDR 영상을 지원하고 기기에 내려받아 감상할 수도 있다. 넷플릭스가 이 기능을 지원까지 꽤 오래 걸렸음을 감안할 때 반가운 소식이다. 스마트폰, 태블릿, 스마트TV, 플레이스테이션, 크롬캐스트 등 다양한 기기를 통해 즐길 수 있다. 디즈니+의 파트너로는 훌루가 포함됐다. 디즈니가 21세기 폭스를 인수하면서 훌루 지분 60%를 소유하게 되면서 사실상 한 지붕 한 가족이다.

디즈니는 디즈니+를 준비하면서 올해 초 넷플릭스와 거리를 뒀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인기 히어로 시리즈 ‘제시카 존스’, ‘퍼니셔’ 후속 시즌 제작이 취소됐다. ‘데어데블’, ‘루크 케이지’, ‘아이언피스트’, ‘디펜더스’ 제작 취소에 이어 마블 히어로 시리즈 전부가 넷플릭스에서 곧 사라진다.

오리지널 시리즈 쟁탈전

|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며 푹풍 성장했다.

넷플릭스는 2017년 8월 인디 코믹스 출판사 밀러월드 인수하고 마블의 빈자리를 메꾸는 작업을 시작했다. 회사 설립 20년만에 처음이다. 밀러월드는 킹스맨, 원티드, 리본, 네미시스 등의 인기 코믹스 판권을 소유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밀러월드 코믹스 원작의 히어로 드라마 ‘엄브렐러 아카데미’ 시리즈를 공개하며 마블을 대체할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알렸다.

넷플릭스는 이번 CJ ENM과 제휴를 통해서도 드라마, 영화 등으로 경쟁력을 입증받은 CJ 콘텐츠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는 “CJ ENM-스튜디오드래곤과의 파트너십에 매우 고무되어 있다”라며 “이번 파트너십은 다년에 걸친 번영의 협력 관계의 반석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허민회 CJ ENM CEO는 “CJ ENM은 변화하는 시장을 주도하며, 국내 최고의 성과를 해외로 확대하고 있다”라며 “그동안 프리미엄 콘텐츠 강화와 글로벌 유통 확대에 지속적으로 주력해 온 만큼, 이번 넷플릭스와 파트너십이 한국의 콘텐츠를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소개하며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할 것으로 믿는다”라고 말했다.

OTT 플랫폼 사업자들이 자체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 양과 질의 수준이 높아져 공중파와 프리미엄 케이블 방송에 시청자들이 기대하는 수준에 도달했다. 넷플릭스와 아마존, 디즈니, 애플은 다음 케이블 세계의 왕좌를 차지하기 위해 오리지널 콘텐츠로 전쟁을 치르는 중이다. 페이스북, 유튜브 등도 이 시장에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향후 글로벌 기업간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