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LG 톤플러스 프리 첫인상 “제 점수는요”

2019.11.25

애플이 ‘아이폰7’을 공개했을 당시 가장 이슈가 된 것은 이어폰 단자가 사라졌다는 사실이었다. 사라진 이어폰 단자의 우려를 불식시키고자 애플이 내놓은 해답이 무선 이어폰(코드프리) ‘에어팟’이다. 출시 당시만 해도 에어팟을 쓰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콩나물처럼 생겼다’ 등 디자인 혹평은 물론 가격까지 비싸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그러나 요즘에는 길거리, 대중교통 등에서 에어팟을 꽂고 노래를 듣거나 통화를 하는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실제로 구매해 써본 사람들의 긍정적인 평가가 분위기를 바꿨다.

| LG전자 무선 이어폰 ‘톤플러스 프리(HBS-PFL7)’

애플 에어팟이 ‘머스트 해브’ 아이템으로 떠오르자 무선 이어폰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소니, 보스, 뱅앤올룹슨, 삼성전자 등 유명 오디오 제조사가 합류하며 5만원대에서 30만원 사이 기능·성능이 다른 선택의 폭이 다양해졌다. 블로터 기자들이 LG전자에서 나온 ‘톤플러스 프리(HBS-PFL7)’를 사용해봤다.

음질 기대 이상, 착용감은 대략난감 – 김인경 기자

톤플러스 프리는 LG전자의 첫 코드프리 제품이다. 한참 늦은 데뷔다. LG전자 이어폰은 ‘목에 거는 넥밴드형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이미지가 굳어진 지 오래다. 그래서 톤플러스 프리에 대한 궁금증이 컸다.

| 세미 오픈형 디자인의 톤플러스 프리

톤플러스 프리는 세미 오픈형으로 설계됐다. 오픈형과 커널형의 중간 단계로, 귓바퀴와 외이도에 걸쳐 쓰는 방식이다. 장시간 착용해도 피로도가 적게 느껴졌다. 다만 위태로운 착용감은 단점이다. 세미 오픈형을 처음 착용해봐서 그런 것인지 몰라도 이어폰이 귀에 아슬아슬하게 올라타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래서 이어폰을 끼고 이동하는 내내 신경이 곤두섰다. 머리를 좌우로 힘차게 흔들어 보고 제자리 뛰기도 해봤지만 다행히도 이어폰이 떨어지지는 않았다.

개성이 없고 투박한 외관은 마이너스 요소였다. 톤플러스 프리는 출하가 25만9천원으로 에어팟 2세대(24만9천원), 갤럭시 버즈(15만9천원)보다 비싸다. 그럼에도 디자인 면에서는 경쟁력이 떨어진다. 후속작을 내놓을 땐 모양새에 조금 더 공을 들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 구글 어시스턴트를 제어하고 전용 앱에서 EQ 설정과 배터리 잔량을 확인할 수 있다.

성능은 고루 만족스러웠다. 우선 통화품질이 우수했다. 음성 마이크와 소음 제거 마이크가 탑재돼 있어 이를 구분한다고 한다. 자동차 통행량이 많은 도로 옆에서 통화를 수차례 해봤다. 통화 상대방이 말소리를 또렷하게 알아들었고, 원활한 소통이 가능했다. 이어폰에 탑재된 터치패드 기능도 편리했다. 손가락으로 이어폰 겉면을 두드려 음악을 재생 또는 중지하고 연결을 끊을 수 있다. 무엇보다 음장 효과를 터치만으로 변경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음알못’이지만 음질도 기대 이상이었다. 중·고음이 특히 깨끗했다. 영국 명문 오디오 제조사 메리디안의 신호처리 및 튜닝 기술(EQ)이 적용됐다고 한다.

톤플러스 프리는 후발주자인 만큼 다양한 기능을 갖췄다. 특히 이어폰 유해 세균을 줄여주는 ‘UV나노’ 기능은 커널형 이어폰 사용자 입장에서 꼭 필요해 보인다. 하지만 경쟁력 없는 외관과 가격에 아쉬움이 남는다.

제 점수는요 ★★★
한줄평 : 첫 술에 배부르랴

갤럭시 사용자가 쓰기엔 어딘가 애매한 이어폰 – 이지영 기자

개인적으로 무선 이어폰에 기대하는 건 크게 세 가지다. 잘 연결되는 것, 잘 끊기지 않는 것, 귀에 잘 착용되는 것. 음질은 잘 끊기지 않고 매끄럽게만 들리면 만족한다. 이런 측면에서 지금 사용하는 ‘갤럭시 노트10+’와 ‘갤럭시 버즈’와의 궁합은 만족스럽다.

LG전자에서 선보인 무선 이어폰 톤플러스 프리의 첫인상은 애매하다. 잘 끊기지 않는다는 점은 합격점이지만 나머지는 애매하다. 우선 갤럭시 시리즈와 이어폰 간 연결이 번거롭다. 서로 다른 제조회사여서 당연한 일인지 모른다. 톤플러스 프리와 갤럭시 노트 시리즈는 수납함 본체인 크래들에서 이어폰을 꺼내기 전, 케이스 옆에 위치한 별도 단추를 눌러야 폰과 연결된다. 크래들에서 꺼내자마자 연결되는 갤럭시 버즈와 비교됐다. 참고로 톤플러스 프리는 당연하게도 LG V50S 씽큐에서는 케이스에서 열자마자 자동으로 연결된다.

| 톤플러스 프리 가격은 25만9천원이다. 에어팟 프로는 32만9천원이다.

톤플러스 프리는 갤럭시 버즈보다 10만원 가량 비싸다. 10만원 안팎의 수많은 무선 이어폰이 나온 시점에서, LG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몰라도 꼭 톤플러스 프리를 사야 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

사람마다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커널형이 아닌 세미 오픈형 방식도 애매한 요소 중 하나다. 귀에 잘 걸린다는 안정감 있는 착용감보다는 귀에 덜렁덜렁 걸린다는 느낌을 줬다. 안정감 있는 밀착보다는 애매하게 걸리는 느낌이 나면서, 격하게 고개를 돌리면 이어폰이 혹시 떨어지지는 않을까 불안했다.

이어폰 자체 음장 기능은 눈여겨볼 만하다. 오른쪽 터치 영역을 손가락으로 세 번 두드리면 기본, 저음 강화, 균형, 고음 강화 순으로 변환된다. 기본 상태에서는 적당한 울림이, 저음 강화로 변경하면 전반적으로 저음이 울려퍼지는, 균형 모드는 음량이 조금 커진 듯한 느낌을 준다. 고음 강화 모드에서 노래를 들으면 목소리가 더 강조되는 형태로 재생된다.

다만 밀착성이 떨어지면서 이어폰 너머 들리는 소리가 약간 겉돌았다. 귀에 착 감기지 않아 이어폰에서 나오는 소리에 집중이 되지 않았다. 차폐가 잘 되지 않는 편으로, 이어폰 소리를 크게 하지 않으면 주변 소음과 함께 이어폰에서 나오는 소리가 묻히는 감이 있다.

제 점수는요 ★★
한줄평 : 갤럭시 사용자는 톤플러스 프리보다는 갤럭시 버즈를 삽시다.

LG를 닮은 무선 이어폰 – 이기범 기자

사실 LG전자의 무선 이어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7년 ‘톤플러스 프리(HBS-F110)’라는 동명의 무선 이어폰이 출시된 바 있다. 하지만 과거 ‘넥밴드’ 시절의 영광을 버리지 못한 채 아재 감성 물씬 풍기는 넥밴드 탈부착형으로 나와 참패를 맛봤다. 새로운 톤플러스 프리는 LG전자의 본격적인 첫 무선 이어폰이라 해도 무방하다.

기대를 모은 부분은 음질이다. 지금은 기억 속에 묻혔지만, 한때 LG전자는 ‘쿼드비트’라는 걸출한 가성비 이어폰을 만들어 낸 전적도 있다. 이번에 LG전자는 영국 메리디안과 협업해 음향 튜닝을 했다. 기대감을 안고 이어폰 연결 3초 뒤, 플랫함과 어벙벙함 사이의 조금은 어정쩡한 소리가 들려왔다.

다행히 톤플러스 프리는 자체적으로 4가지 EQ를 제공한다. 이어폰 유닛의 터치 패드 부분을 세 번 두들기면 EQ가 바뀐다. 저음이 강조되거나 보컬이 강조되거나 하는 식이다. 취향에 맞춰 EQ를 선택하면 적당히 들을만한 사운드를 낸다. 스마트폰 앱 연동 없이도 EQ를 고를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한 장점이다. 디지털 소음을 줄여줘 음의 왜곡을 최소화해 전달한다고 하는데 오픈형이라 외부 소음이 너무 잘 들어온다.

착용감은 애매하다. 오픈형 특성상 귓구멍을 때려 박는 불편함은 없지만, 편안함과 불안함이 공존한다. 귀에 낀 듯 안 낀 듯 편하다고 하기엔 금방이라도 귓구멍 밖으로 떨어져 나갈 것 같은 불안한 느낌이 든다. 같은 오픈형 디자인인 에어팟이 귀에 잘 안착한 느낌이라고 한다면, 톤플러스 프리는 귀에 적당히 걸쳐진 느낌이다. 이 부분은 사용자마다 다르겠지만, 나와 지인들은 대부분 귀에서 빠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귀에서 막 빠지진 않는다. 톤플러스 프리에는 중력과 밀당을 하는 듯한 오묘한 기운이 있다.

재밌는 부분은 살균 기능이다. 충전 케이스에는 자외선을 활용한 ‘UV 나노’ 기능이 적용돼 이어폰의 유해 세균을 줄여준다. LG전자가 최근 생활가전제품에서 선보이고 있는 기능이기도 하다. 결벽증이 있는 사람들에겐 환영받을 기능이지만, 무선 이어폰이 칫솔이나 가전제품도 아닌데 굳이 살균 기능이 필요할까 싶다. 가뜩이나 비싼 무선 이어폰 가격에 기름을 붓는 꼴은 아닐까.

가장 애매한 부분은 가격과 출시 시기다. 25만9천원. 에어팟, 갤럭시 버즈보다는 비싸고 ‘에어팟 프로’보다는 7만원 정도 싼 가격이다. 후발주자 제품치고 애매한 위치의 가격대다. 사람들의 귀에 콩나물을 파종하는 데 성공한 애플 에어팟 프로와 정면 대결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LG전자의 자신감 하나만큼은 인정해줄 만하다.

제 점수는요 ★★★
한줄평: 후속작을 기대한다.

콩나물 속에서 튀고 싶다면 – 이상우 기자

깔끔한 플라스틱 케이스 겉면에는 톤플러스와 메르디안 로고가 새겨져 있다. 원형의 케이스 전면에는 배터리 충전 상태를 알려주는 LED가 있다. 왼쪽에는 페어링 버튼이 오른쪽에는 충전에 사용되는 USB 타입C 단자가 있다.

| 에어팟 프로와 충전 케이스 비교

케이스는 스프링 힌지 타입으로 꽤 부드럽게 닫힌다. 애플 에어팟 프로의 충전 케이스와 비교하면 크기는 비슷하고 두께는 살짝 두껍다. 하지만 주머니에 넣어 두어도 부담이 없다. 한 손에 적절하게 잡힌다. 스트랩은 없다.

| 고속 충천 기능을 갖췄다. 5분 충전하면 1시간 지속된다.

이어버드의 기본 배터리 수명은 음악 기준 6시간이다. 실제 플레이도 6시간을 조금 넘긴다. 애플 에어팟은 5시간, 에어팟 프로(노이즈 캔슬링 모드)는 4시간 30분이다. 케이스에는 총 21시간 분량의 배터리가 내장되어 있다. USB 타입C 단자는 5분 충전만으로 1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급속 충전 기능을 한다. 전원을 따로 끌 필요가 없이 케이스에 이어버드를 넣으면 꺼진다. 무선 충전을 지원하지 않는 것은 아쉽다.

이어버드 크기는 살짝 크지만 무게는 가벼운 편이어서 큰 부담은 없다. 세미 오픈형이라 귀에 꽂은 후에 살짝 돌려주면 밀착된다. 다만, 귀에 딱 맞게 밀착된다기보다는 걸쳐진 느낌이 강했다. 머리를 흔들어도 잘 빠지지 않았지만 신경이 곤두서는 건 스트레스다. 크기가 다른 2쌍의 실리콘 이어팁으로 바꿔도 상황은 개선되지 않았다.

페어링은 쉽다. 기기도 가리지 않는 편이다. 여러 대의 스마트폰을 연결했지만 대부분 단번에 연결됐다. 조작은 단순하다. 큰 기능이 없기 때문이다. 이어버드를 가볍게 터치하면 음악 재생/멈춤이 되고 착신 전환도 된다. 버튼을 길게 누르면 구글 어시스턴트가 실행된다. 두 번 연속 누르면 시리가 반응한다. 쉬운 조작 방법 덕분에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도 쉽게 적응할 수 있다. 페어링 후에 버스, 지하철을 타고 장시간 들어본 결과 끊김 현상은 비교적 적은 편이다. 간혹 혼잡한 사람들이 몰리는 장소에서 한쪽 이어버드가 살짝 끊기는 현상이 있지만 크게 방해되는 정도는 아니다.

음질은 만족스럽다. 중고역을 강조하고 저역은 절제됐다. 청량하고 맑은 느낌의 보컬을 즐길 수 있고 오케스트라의 다양한 소리를 충실하게 즐길 수 있다. 반면 힙합이나 록, 저역대의 보컬은 조금 심심하게 들릴 수 있다. 톤플러스 프리는 메르디안의 튜닝을 바탕으로 저역 부분을 살짝 보강한 균형감 좋은 음악을 들려준다. 여기에 EQ를 조절할 수 있다. 물론 귀에 잘 꽂혀있을 때 이야기다.

제 점수는요 ★★☆
한줄평: 사려 거든 매장에서 시착 후 결정해도 늦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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