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써보니] 단단한 외장 SSD ‘샌’디스크

2019.11.27

외장 저장장치 이야기를 할 때 보통 NAS를 먼저 떠올리기 마련이다. NAS는 네트워크를 통해 여러 대의 PC에서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다는 장점에 10TB 이상 대용량까지 갖춘다. 휴대성이 발목을 잡는다. 빠르고 대용량의 작은 외장 저장장치로 가는 길은 매우 험난했지만 10GBps 이상의 초고속 읽기 및 쓰기 속도를 제공하는 NVMe 솔루션인 ‘샌디스크 익스트림 프로 포터블 SSD’가 나오면서 이제 고생길도 끝났다. 샌디스크 익스트림 프로 포터블 SSD(이하 샌디스크 포터블 SSD)는 USB 3.1 2세대(Gen2)에 최대 2TB 저장 공간을 넣은 네트워크 공유 대신 가볍고 빠른 전송 속도를 주무기로 내세운다. 네트워크 환경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기기로 대량의 파일을 전송하기 최고다.

| 샌디스크 익스트림 프로 포터블 SSD

NVMe 외장 저장장치

샌디스크 포터블 SSD는 빠르고 비싼 외장 저장장치다. 리뷰 모델인 1TB가 49만원이다. 이런 말이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가격뿐만 아니라 모양도 상당히 세련된 느낌이다. 샌디스크 포터블 SSD의 첫인상은 딱히 외장 저장장치처럼 보이지 않는다. 4인치가 채 안 되는 길이에 폭이 1.7인치 정도이고 두께는 1/3인치(96.2×49.5×8.8mm) 정도 되는 크기다.

| 아이폰11 프로와 비교하면 이 정도 크기다.

신용카드와 겹쳐놓고 보면 약간 길고 폭이 비슷하다. 손안에 쏙 들어온다는 느낌이 든다. 게다가 샌디스크 포터블 SSD의 무게는 거의 느껴지지 않는 수준이다.

1TB 모델은 70g 정도로 자켓 주머니에 넣어 두면 넣어 두었다는 사실조차 잊게 된다. 대용량 USB 메모리를 찾는 사람이라면 이 제품을 고려해볼 만하다.

디자인 측면에서 내구성을 특별히 높인 ‘러기다이즈’ 설계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러기다이즈는 우주선이나 선박, 항공, 농기계 등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제품을 말할때 보통 사용되는 수식어다. 알루미늄 몸체와 실리콘 고무 조합이 내장 SSD를 안전하게 보호한다. 제품을 사용하면서 여러 번 떨어뜨렸는데 다행히 문제가 되지 않았다. 먼지나 침수와 관련해서 IP55 등급을 받았는데 몇 분 정도 견딜 수 있다는 의미다.

아래쪽 실리콘 고무의 마찰력이 바닥에 두었을 때 안정적으로 고정하는 기능을 한다. 작고 가벼운 포터블 SSD여서 바닥에 단단히 고정되는 것은 충분히 인상적이다. 알루미늄 몸체는 본체 외부로 열을 방사하는 기능도 한다. 사용 중 과도한 열은 느껴지지 않았으므로 알루미늄이 제 몫을 충실히 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쉽게도 제품 내부를 확인하지 못했는데 구조상 내부에는 NVMe 컨트롤러가 있고 여기에 M.2 NVMe SSD가 연결될 것이다. 샌디스크는 ‘익스트림 프로 M.2 NVMe SSD’를 판매하고 있는데 64계층 TLC NAND다. 결과적으로 샌디스크 포터블 SSD의 성능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은 USB 타입C 단자밖에 없다. 흔한 USB 외장 저장장치처럼 보이겠지만, 샌디스크 포터블 SSD는 멀티미디어 전문가, 또는 파일 복사에 걸리는 시간을 견디기 힘든 사람을 위한 궁극의 외장 저장장치다. 물론 금전적 여유와 USB 3.1 2세대 타입C 단자는 필수 조건이다.

USB 3.1 2세대에 충실한 성능

| 크리스탈디스크마크 결과(수치가 높을수록 우수하다. 단위 MBps)

그렇다면 속도는 어떨까. USB-PD 사양을 준수하는 썬더볼트3 단자를 갖는 노트북에서 진행한 크리스탈디스크마크 벤치마크 결과는 908MBps의 읽기 속도를 기록했으며, 이는 외장 저장장치로는 상당히 빠른 속도다. 쓰기는 907MBps이다. PM981 SSD가 탑재된 인텔 코어-i7 노트북 환경에서 파일 전송 실험을 한 결과, 샌디스크 포터블 SSD는 2개의 폴더에 저장된 1154개의 파일을 복사할 때 평균 19초가량 걸렸다. 삼성 840에보(2.5형 SATA 타입, 250GB)를 대상으로 진행된 같은 실험에서 크리스탈디스크마크 점수는 171MBps(쓰기 187MBps), 파일 전송은 31초 즈음에 끝났다. USB 3.0 메모리는 각각 135MBps(쓰기 43MBps), 3분 28초가 나왔다. USB 3.0 메모리는 말할 것도 없고 SATA 타입 SSD를 넘어서는 성능 격차를 보여준다.

썬더볼트3 단자가 있는 맥 사용자도 샌디스크 포터블 SSD가 마음에 들 것이다. 블랙매직디스크스피드 벤치마크를 2016년형 맥북프로에서 실행했다. 읽기 936BMps, 쓰기 907MBps를 기록해 크리스탈디스크마크 결과와 사실상 같다. 만약 40GBps의 썬더볼트3 규격으로 나왔다면 결과는 분명 더 좋았을 것이다. 참고로 윈도우와 맥 환경에서 인식하도록 exFAT로 포맷한 상태다.

샌디스크 포터블 SSD의 속도는 USB 3.1 2세대 규격에 거의 근접한다. 이 정도 성능이면 케이블을 들고 다니는 수고쯤 괜찮다. 아무것도 아니다. USB 타입C 단자를 갖는 윈도우 PC에 사용할 정말 빠른 외장 저장장치를 원한다면 답은 샌디스크 포터블 SSD다. 가장 큰 문제는 가격이다. 그 부분이 걸린다면 HDD 타입이 대안이다. 그러나 샌디스크 포터블 SSD를 사용한 백업과 대용량 데이터 전송은 순식간에 끝나는 반면, 외장 HDD는 답답하다. 주머니 사정이 허락한다면 무조건 빠른 속도를 선택해야 한다.

aspen@bloter.net

읽을 가치가 있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