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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iDisk에 파일공유 기능 추가…음반사들, 불법 공유 우려

2010.08.05

애플이 지난달 모바일미(MobileMe)의 스토리지 서비스인 아이디스크(iDisk)에 파일 공유 기능을 추가했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불특정 다수, 혹은 제한된 사용자에게 파일을 손쉽게 공유하거나 스트리밍으로 감상하도록 제공할 수 있어, 음반회사 등 관련 업계를 중심으로 불법 파일 공유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모바일미 iDisk는 이용자들이 맥(Mac)이나 아이폰에 저장된 로컬 파일을 온라인 스토리지에 저장할 수 있는 일종의 클라우드 서비스다. 모바일미 사용자들은 OS X을 탑재한 맥은 물론, 아이폰과 아이패드, 아이팟 터치에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iDisk를 사용할 수 있다.

idisk public folder

iDisk의 공유폴더를 활용하면 원하는 파일을 손쉽게 공유할 수 있다

새롭게 업데이트된 iDisk 애플리케이션은 이용자들이 iDisk에 저장한 파일을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

iOS의 퀵타임 플레이어를 통해 스트리밍 방식으로 동영상이나 음악을 감상할 수 있고, 멀티태스킹 기능도 추가돼 다른 앱을 사용하면서 음악 파일을 감상할 수 있다. 아이패드에서는 페이지(Pages)나 키노트(Keynote) 등 문서저작 프로그램에서 iDisk에 저장된 파일을 바로 열고 문서에 첨부할 수도 있다.

특히, iDisk에 새로 추가된 공유 기능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그 동안 애플이 펴온 정책과는 180도 다른 기능이기 때문이다.

애플은 지금까지 아이폰 등 모바일 기기에서 아이튠즈를 통해서만 음악과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파일을 구매하고 다운로드 받을 수 있도록 통제하는 정책을 펴 왔다. 이러한 정책은 불법 mp3파일이 판을 치던 온라인 음원시장에 합법적으로 음원을 구매하는 문화를 정착시켰다는 평가를 받으며, 아이튠즈가 세계 최대의 온라인 음원시장으로 성장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그런데 새롭게 추가된 iDisk의 공유 폴더(Public Folder)를 활용하면 원하는 파일을 다른 사용자들과 손쉽게 공유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제한된 사용자들만 사용할 수 있도록 비밀번호를 걸거나, 이메일을 통해 초대장도 보낼 수도 있다.

음반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아이폰과 아이팟 사용자들의 불법 파일 공유가 늘어나는 것이 아니냐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아이폰 사용자 가운데 모바일미 서비스에 가입한 사용자는 소수에 불과하지만, 아이튠즈가 워낙 큰 음원시장이기 때문인지 미리 경계하는 듯한 움직임이다.

사실, 애플 뿐만 아니라 개인화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많은 사업자들이 클라우드 스토리지가 웹하드의 사례와 같이 불법 파일 공유의 온상이 되지는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서비스마다 유형은 다르지만 고용량 파일의 업로드 횟수를 제한하거나 한 번에 올릴 수 있는 파일 용량을 제한하고, 혹은 아예 사용자간 공유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 등 불법 파일 공유가 확산되지 않도록 안전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제한 정책으로는 불법 파일 유통을 근본적으로 막을 수 없을 뿐더러, 합법적인 파일 공유까지 제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논란의 소지가 있다. 애플 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서비스를 준비하는 많은 기업들은 이 문제를 어떻게 하면 합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다.

일부 외신에서는 음반업계와 밀접한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애플이 불법 공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유를 원하는 음악에 대해 추가 비용을 결제하는 등 새로운 해결책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ezoomin@bloter.net

블로터닷넷 기자. 모바일의 시대에 모두 다 함께 행복해지는 세상을 꿈꿉니다. / 모바일, 스마트폰, 통신, 소통 / 따뜻한 시선으로 IT 세상의 곳곳을 '줌~인'하겠습니다. ezoomin@bloter.net / 트위터 @ezoom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