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몽의 콘단기] 아이폰11 vs 미러리스, 유튜버를 꿈꾸는 당신의 선택은

가 +
가 -

콘텐츠 제작 초보자를 위해 글쓴이 메타몽이 7년간 콘텐츠 제작자로 일하며 몸으로 배운 것들을 <블로터> 독자에게 풀어놓습니다. 콘단기는 공단기를 패러디한 제목입니다. 콘텐츠 제작 노하우를 단기 속성으로 배울 수 있는 연재 기획으로, 때로 소재가 고갈되면 콘텐츠에 관한 주관적인 견해나 마케팅 관련 내용도 함께 다룰 예정입니다. 메타몽이 자주 사용하는 툴이나 서비스, 디바이스 리뷰도 함께 다룹니다.

지난 10월 출시된 아이폰11 시리즈가 직전 아이폰XS 시리즈보다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니케이>는 아이폰11 시리즈 부품 생산 업체들이 올해 생산하기로 했던 초기 물량에서 10% 늘어난 7-800만대를 주문받았다고 전했다. 처음 아이폰11 시리즈가 공개됐을 당시 ‘인덕션’을 닮았다는 혹평과는 상반되는 전개다.

인덕션이란 요리용 전기 레인지를 일컫는 용어로, 열을 냄비에 골고루 전달하기 위해 원형 디자인을 취하고 있다. 그런데 이 3구짜리 인덕션레인지의 모양이 아이폰11 프로의 후면 카메라 모양과 똑 닮았다.

| 아이폰11 프로 국밥 에디션(?).jpg

이전 모델인 아이폰 XS와 비교했을 때 아이폰11 프로의 외형적 변화는 늘어난 후면 카메라뿐이다. 그 때문에 새로운 뭔가를 기대했던 사용자들의 평가는 더욱 가혹했는지 모른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제품을 직접 사용해 본 이들은 아이폰11 프로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광각렌즈(울트라 와이드 렌즈)와 야간 모드 등에 호평이 이어졌다.

특히 아이폰11 프로는 ‘카메라’의 기능 개선에 초점이 맞춰져 유튜버들에게 인기가 많은 것 같다. 보통 유튜버들은 처음에는 스마트폰으로 시작을 한 뒤 구독자가 늘면 촬영 전용 카메라를 구매한다. 요즘은 DSLR 보다는 가벼운 미러리스를 선호하는 듯하다. 그러나 미러리스라고는 해도 가격이 보통 50만원에서 100만원 선이다. 카메라가 무려 3개나 달린 아이폰11 프로인데, 미러리스 초급기 정도는 가볍게 찍어 누르지 않겠냐는 생각도 무리는 아니다. 그래서 이번 시간에는 ‘아이폰11 프로 vs 미러리스’라는 주제로 카메라 선택 비결을 설명하고자 한다.

아이폰11 프로 카메라 성능이 정말 좋은 걸까?

카메라가 1개 더 늘어난 까닭인지 스마트폰으로 유튜브를 촬영하는 이들이 카메라를 바꾼다는 핑계로 하나, 둘 아이폰11 프로로 넘어갔다. 현재 사용 중인 스마트폰이 너무나도 멀쩡한 탓에 갈등과 갈망을 동시에 내비치는 이들도 많았다. 그만큼 제품이 어중간하다는 방증이 아닐까. (확실히 좋았으면 바로 넘어갔겠지? 훗)

이번 아이폰11 프로 카메라가 그렇게 좋다면서요?

좋긴 좋더라. 한 달 정도 사용해 본 소감이다. 그래, 나도 아이폰11 프로로 바꿨다. 하지만 전에 사용하던 아이폰X이 고장 나지 않았다면, 혹은 아이폰X을 구매할 때 애플케어플러스에 가입했더라면 아이폰11 프로로 넘어가는 일은 없었을 거다. 아이폰X의 리퍼 비용으로 68만원(아이폰X 256GB 모델, 올해 10월 기준)이 든다더라. 애플케어플러스를 구매해 두었다면 본인의 과실로 망가뜨렸더라도 12만원이면 된다. 너무 억울하다. 따흑.

아이폰11 프로 출시의 가장 큰 수혜자는 ‘아이폰X 사용자’라는 얘기가 있다. 그만큼 아이폰X과 아이폰11 프로의 차이가 크지 않다는 얘기다. 특히 후면 카메라 성능은 더욱더 그렇다. 동일한 1200만화소인데, 아이폰11 프로에는 울트라 와이드 렌즈가 추가됐고 전면 카메라를 1200만화소(아이폰X은 700만화소)로 업그레이드했다. 나를 두 번 죽이는 단락이다.

안드로이드 진영의 제품들도 훌륭하다. 동시대에 나온 동급의 애플 제품들과 비교했을 때 안드로이드폰 카메라 스펙이 애플 제품보다 더 높은 경우가 많다. 한 예로 LG전자는 이미 2년 전에 1600만화소에 ‘손떨방(손 떨림 방지)’까지 탑재한 후면카메라를 선보인 바 있다. 바로 LG V30 씽큐다. (기억 속에서 잊혔겠지만)

| LG V30 씽큐. 기억속에 묻혀진 작은 노래 됐지만~(015B의 <이젠 안녕> 노래 중)

한 때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화소가 많은 카메라가 좋은 것처럼 홍보했는데, 단순히 화소가 많다고 결과물이 좋은 것도 아니다. 이 말은 2017년 이후에 나온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이 동영상 촬영을 위해 굳이 아이폰11 프로를 살 이유는 없다는 뜻이다. 그 좋다는 야간 모드도 동영상 촬영에서는 쓸 수 없는, 사진 전용 기능이기 때문에 동영상 촬영에서 아이폰11 프로가 가진 매력은 울트라 와이드 렌즈 하나뿐이다. 그렇다면 울트라 와이드 렌즈에는 어떤 장점이 있을까?

울트라 와이드 렌즈는 화각을 만들기 위한 공간이 많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좁은 공간에서 촬영할 때 매우 유용하다. 또한 셀카모드로 촬영할 때 셀카봉을 쓰지 않으면 화면에 얼굴이 너무 크게 잡히는 경우가 있는데, 울트라 와이드 렌즈는 이런 대두 화각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준다. 물론 후면 카메라에만 울트라 와이드 렌즈가 있어 전면 카메라를 주로 활용하는 셀카 모드에서는 활용도가 떨어진다.

즉 주로 좁은 공간에서 촬영하는 사람에게는 아이폰11 프로가 이점이 있다. (아이폰11 프로가 고급 스마트폰을 대변할 뿐,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중에도 광각 렌즈를 채택한 제품이 많다) 다만 고프로와 같은 액션캠을 이미 가지고 있다면 아이폰11 프로를 살 이유는 없다.

| 광각 카메라의 대명사 고프로(왼쪽), 짐벌과 액션캠을 결헙한 오즈모 포켓

스마트폰과 미러리스, 비교가 될까?

아무리 그래도 미러리스 카메라는 촬영 전용 장비가 아니던가. 감히 스마트폰 따위와 비교가 될까? 맞는 말이다. 미러리스와 스마트폰을 스펙으로 비교하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다.

또한 미러리스는 대부분 렌즈교환식 카메라이기 때문에 렌즈만 추가하면 아이폰11 프로는 가질 수 없는 다양한 화각을 구사할 수 있다. 가격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인데, 아이폰11 프로의 가격이 무시 못 할 수준으로 올라 왠만한 보급형 미러리스 카메라가 차라리 저렴하다. 물론 그만큼 스마트폰으로는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지만, 카메라 1대 산다는 생각으로 아이폰을 산다는 건 이제 어렵게 됐다.

그럼 미러리스를 사야 할까? 결론을 내기 전에 자신이 어떤 영상 콘텐츠를, 어떻게 연출해서 촬영하는지 따져봐야 한다. 가령 여행 브이로그를 주로 촬영한다면 아이폰11 프로를 추천한다. 다양한 화각을 갖추고 있으며, 크기가 작아 휴대가 간편하다. 손떨방(손떨림 방지) 기능도 쓸만한 수준으로 개선돼 짐벌 같은 장비를 추가할 필요도 없다. 물론 짐벌을 쓰면 영상의 질을 더 높일 수 있지만, 경험한 바로는 여행지에선 간편함이 최고다. 여행의 목적 자체가 촬영이 아니라면 크고 거대한 카메라나 액세서리는 짐이 된다.

스마트폰 카메라의 최대 단점은 야간 동영상이다. 어떤 카메라든 조명이 없는 상황에서 촬영하면 결과물에 노이즈가 잔뜩 생기게 된다. 노이즈는 영상의 품질을 떨어뜨리는 요소로, 심하면 시청자들이 보기에 불편할 수 있다.

미러리스는 조명이 없는 야간 촬영 시에도 노이즈를 최대한 억제할 수 있는 대안이 존재한다. 가령 조리갯값이 낮은 단렌즈를 사용한다든가, ISO(감도) 값을 조정해 노이즈의 허용 범위를 사용자가 제어할 수도 있다. 물론 스마트폰 카메라도 이 값을 조절할 수 있는데, 미러리스 수준으로 섬세한 조정은 어렵다.

또 스마트폰 카메라 센서는 미러리스 카메라 센서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작기 때문에 당연히 흡수할 수 있는 빛의 양도 적다. 조리개와 ISO에 대해서는 아래에 간단히 설명했다. 두 값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카메라 전문 블로거나 유튜버의 콘텐츠를 참고하기 바란다.

조리갯값
렌즈의 조리개는 카메라 센서가 받는 빛의 양을 조절해준다. 이 값이 낮을수록 더 많은 빛을 흡수해 밝게 촬영할 수 있다. 또 심도를 조절하는 것도 조리개의 역할이다. 낮을수록 아웃포커싱이 많이 된다.

ISO
감도라고 하며, 이 값이 클수록 더 밝은 사진 및 영상을 찍을 수 있지만 그만큼 결과물에 노이즈가 많이 생긴다. 카메라 센서의 밝기를 강제로 올리는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고품질 VS 다용도

단순히 영상의 품질을 높이고 싶다면 당연히 선택은 미러리스다. 스마트폰 카메라가 아무리 좋아졌다고 하더라도 전용 장비를 따라갈 수준은 아니다. 제조사들이 최근에 영상 전문 유튜버들과 협업해 스마트폰만으로 촬영한 영화라든가 시네마틱 브이로그 컨셉의 영상을 만들고 있는데, 그것에 현혹돼서는 안 된다. 금손들은 어떤 도구, 어떤 재료를 주든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스마트폰의 성능이 과거와 비교해 놀라울 정도로 발전한 것은 인정하지만, 각 분야의 전문 장비들을 뛰어넘지는 못한다. 가령 PC를 대체할 수는 있지만, PC보다 나은 성능을 기대할 순 없다. 스마트폰 게임의 그래픽이 제아무리 좋아졌다 하더라도 PC 게임을 능가할 수 없지 않은가. 스마트폰 카메라도 마찬가지다.

다만 스마트폰은 여러 분야의 기능 등을 흡수해 활용도가 높다. 유튜버를 꿈꾼다면 당연히 편집 장비에 대해서도 고민을 할 텐데, 최근 다양한 촬영, 편집 앱들이 등장해 PC가 아닌 스마트폰만으로 편집이 가능하게 됐다. 영상의 품질을 높이려면 좋은 카메라와 좋은 편집 장비가 필요한데 이 둘을 모두 갖추려면 비용이 만만치 않다. 따라서 이제 막 유튜브를 시작하려는 사람이라면 스마트폰만으로 시작해 보길 추천한다. 마침 스마트폰을 바꿀 시기가 됐다면 렌즈가 3개 달린 스마트폰이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것 같다.

스마트폰으로 유튜브를 시작하려는 사람들을 위해 몇 가지 앱을 추천한다.

[촬영]
Filmic pro(1만9천원) : DSLR 처럼 스마트폰 카메라의 여러 기능을 수동으로 조작할 수 있다. 가겪이 조금 비싼 것이 단점이다.
feedeo(무료) : 다양한 템플릿을 이용해 촬영할 수 있으며, 템플릿의 텍스트를 변경할 수 있어 편집의 번거로움을 덜 수 있다. 다만 다른 앱으로 촬영할 영상에 템플릿을 입히는 것은 불가능하다.
Procam7(7500원) : Filmic pro와 같이 스마트폰 카메라를 수동 조작할 수 있다. Filmic pro보다는 기능이 조금 부족하지만, 가격이 저렴하다.

[편집]
VLLO : 스타일 자막, 폰트, 음악, 이펙트 등 편집에 필요한 대부분의 기능을 제공한다. 다만 모든 기능을 사용하려면 유료 결제를 해야 한다. 1만7천원에 모든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다.
Filmr : 세로 UI로 편집할 수 있어 직관적이며, 다양한 보정 필터와 모션 효과를 풍부하게 제공한다. 기간별 구독 형태로 유료 기능을 제공한다. (1주 5천원 / 1개월 1만1500원 / 1년 3만4천원) 특수한 기능으로 AR 카메라 촬영 기능이 있다. 한글 폰트나 기본 음악이 부족한 것이 단점이다.
KineMaster : VLLO와 마찬가지로 기본적인 편집 기능을 모두 제공한다. 무료 버전에서도 모든 기능을 조금씩 사용할 수 있으며, 유료 결제를 하면 조금 더 고급 템플릿이나 음악을 사용할 수 있다. (1개월 6천원 / 1년 3만6천원) 특수 기능으로 움짤 같은 움직이는 스티커를 별도로 구매해 영상에 첨부할 수 있다.

지금까지 글을 모두 읽고도 어떻게 할지 선택하지 못한 독자들을 돕기 위해 다음과 같이 ‘Yes or No’ 게임을 만들어봤다. 재미로 봐주기 바란다.

| 클릭 후 큰 이미지로 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