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바둑 AI 한돌과 2국선 불계패…”초반 실수 아쉽다”

접바둑과 달리 맞바둑에서 한돌은 빈틈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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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9단이 은퇴경기 상대로 선택한 바둑 인공지능(AI) 한돌과의 두 번째 대국에선 패했다. 이세돌 9단은 2점을 먼저 두는 접바둑으로 진행된 전날 경기에서 불계승을 거뒀지만, 같은 조건인 맞바둑으로 진행된 2국에서는 122수 만에 불계패했다.  초반의 실수가 뼈아팠다. 이세돌 9단은 대국이 끝난 뒤 “초반에 너무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했다”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 한돌과의 두 번째 대국 후 이세돌 9단과 이창율 NHN 게임AI팀 팀장(오른쪽)

이세돌 9단은 12월19일 강남구 도곡동 바디프랜드 사옥에서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이하 이세돌vs한돌 대국)’ 치수고치기 3번기 제2국을 치렀다.  흑돌을 잡은 이세돌 9단은 양 소목 포석을 깔고 실리 작전으로 한돌과 겨뤘지만, 중반 초입 좌상귀 접전에서 한 실수를 극복하지 못했다.

40여수를 둔 시점에서 한돌의 승률 예상 그래프는 이미 90% 가까이 치솟았다.

이후 이세돌 9단은 좌상귀 실수를 만회하려 하변, 좌변, 우하귀, 우변 등 여러 곳을 찔러 보았지만, 결국 승산이 없다고 판단하고 122수 만에 돌을 거뒀다.

전날 경기에서 한돌은 프로 기사라면 하지 않을 실수를 하며 92수 만에 무너졌지만, 맞바둑으로 진행된 이날 경기에서는 빈틈을 보이지 않았다. 1국은 이세돌 9단이 먼저 2점을 놓고 시작하되, 7집반을 한돌에게 주는 접바둑 형태의 ‘치수고치기’로 진행됐다. 한돌을 개발한 NHN 측은 접바둑을 준비한 기간이 2개월에 불과해 학습량과 데이터가 많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한돌은 올해 1월 맞바둑으로 진행된 신민준 9단, 이동훈 9단, 김지석 9단, 박정환 9단, 신진서 9단과의 릴레이 대국에서도 전승을 거뒀다.

이세돌 9단은 “질 확률이 높았기 때문에 그럴 수야 있는데 초반에 너무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해서 쉽게 패배한 것이 정말 아쉽다”라며, “순간적으로 착각을 했고, 그냥 받았어야 하는 것을 밀면서 한집에서 두집 정도 되는 눈에 보이는 실수를 했다”고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1국은 초반에 준비한 것이 많고 제 스타일대로 두지 않고 이기는 데 집중했다면, 다음 대국에선 제 바둑을 두도록 하겠다”라며, “마지막은 이세돌답게 바둑을 두는 것이 맞지 않을까 싶다”라며 3번째 대국에선 특유의 공격형 스타일로 펼칠 것을 예고했다.

마지막 3국은 21일 이세돌 9단의 고향인 전남 신안군 엘도라도 리조트에서 열린다. 3국은 이번 대국에서 이세돌 9단이 패하면서 1국과 같은 2점 접바둑으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