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노동자 보호에서 IS의 메신저까지, 블록체인의 명과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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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12월16일~22일)에는 국제이주기구(IOM)가 디지넥스와 함께 이주노동자를 위한 블록체인 툴을 출시했다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반대로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블록체인 메신저를 선전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렸지요. 이번 이슈 문답에서는 상반된 성격을 가진 조직이 왜 블록체인을 활용하려 하는지와 함께 비트코인의 급락과 급등 소식 그리고 3대 채굴사 소식을 엮어 보았습니다.

Q. 이주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해 블록체인을 활용한다던데요?

A. UN 산하 국제이주기구(IOM)와 블록체인 기업 디지넥스(Diginex)가 홍콩 이주노동자를 위한 블록체인 기반 툴을 개발했다 고 밝혔습니다. 이 툴의 이름은 ‘아이리스 세이퍼(IRIS-SAFER)’입니다. 16일 디지넥스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홍콩에는 39만 명의 이주 노동자가 일하고 있으며, 이들 중 98%는 여성이라고 합니다. 최근 설문에 따르면 이주노동자 중 56%는 채용알선기관이 불법적 수수료를 요구했다 답하기도 했습니다. 더욱이 홍콩 이주노동자들이 연간 지불하는 채용 알선 수수료는 총 7억 홍콩달러(한화 1042억 원) 수준에 상당한다고 합니다.

따라서 국제이주기구와 디지넥스는 채용 관련 데이터를 투명하게 관리하고, 윤리적 채용을 증진시켜 이주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해 아이리스 세이퍼를 개발했다고 합니다. 홍콩의 이주노동자 채용알선기관 1500여 곳이 아이리스 세이퍼를 채용 과정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Q. IS가 블록체인 메신저를 눈여겨 보고 있다고도 한다는데요?

A. 맞습니다.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블록체인 기반 메시징 앱을 눈여겨 보고 있다는 소식도 있습니다. IS는 미디어를 활용해 자신들의 선전물을 배포하고, 텔레그램과 같은 익명 메시징 앱을 통해 지지자들과 연락을 해오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청소년이 주로 이용하는 SNS 틱톡에 IS 선전물을 올려 틱톡 운영사 바이트댄스가 해당 계정을 정지시키기도 했었습니다.

<바이스>에 따르면 IS는 이목을 피하고자 탐탐(TamTam), 로켓챗(RocketChat), 후프(Hoop)와 같이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메신저로 이용하기도 하는데, BCM과 같은 블록체인 기반 메신저 사용을 테스트해 보고 있다고도 합니다. BCM 메신저는 대화 내용을 암호화해 익명성을 보장하면서도 최대 십만 명까지 참여할 수 있는 그룹 채팅 기능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BCM의 대변인은 <코인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목표는 가장 안전한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구축하고 사용자가 소통할 자유를 보장하는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 팀은 테러리스트나 극단주의자들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법에 저촉될 시 해당 지역에서 서비스 운영을 중지할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Q. 무슬림을 위한 암호화폐를 만들자는 말도 나왔다는데요?

A. 지난 19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이슬람 컨퍼런스에서 이란 대통령 하산 로하니가 무슬림을 위한 암호화폐를 만들면 어떠냐는 제안을 하기도 했습니다. <AP 뉴스>에 따르면 로하니는 컨퍼런스에서 “무슬림 국가는 미국 달러와 미국 경제 체제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수단을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로하니는 미국 경제 제재에 대항하기 위한 대안으로 암호화폐 활용을 제시한 것입니다. 실제로 미국에 경제제재를 받는 베네수엘라는 원유 가격을 기반으로 한 암호화폐 ‘페트로’를 발행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15일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공무원과 공무원 퇴직자에게 페트로로 크리스마스 보너스를 지급하겠다 밝히기도 했습니다.

비트코인, 산타 랠리 시작하나?

Q. 비트코인 가격이 갑작스레 상승했네요?

A. 이번 주에는 암호화폐의 대장주 노릇을 하는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이 커졌습니다. 지난 18일 비트코인 가격은 6559달러까지 급락했다, 19일에는 7315달러까지 급등했습니다. 하루 동안 비트코인 가격이 약 11.5% 상승한 것입니다. 상승 전 17일에는 비트코인의 가격이 6400달러대를 지지하지 못한다면 2800달러 대로 하락할 수 있다는 비관론이 나오기도 했었습니다.

반면 19일 가격이 상승하자 ‘산타 랠리’가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산타 랠리란 크리스마스 전후 증시가 일시적으로 상승하는 현상을 일컫는 용어입니다. 더불어 18일, 비트코인 선물 거래소 백트의 일간 선물거래량은 529억 원에 상당하는 비트코인 6312개로 최고 거래량을 갱신하기도 했습니다. 23일 오전 8시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7420달러로 상승 후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Q. 비트코인 가격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도 나왔던데요?

A. 맞습니다.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담은 말들도 나왔습니다. <한국경제>에 따르면 17일 해시드의 김서준 대표는 해시드라운지에서 개최된 ‘더 이어 엔드 밋업’에서 2020년에 비트코인 가격이 역대 최고가를 갱신하리라 전망했습니다.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규제가 정립되고, 대중들이 라인과 카카오와 같은 대기업의 블록체인 플랫폼 기반 서비스를 이용하면 암호화폐 시장의 전체 파이가 늘기에 가격이 오를 확률도 있다는 것입니다.

비트코인 우호론자로 잘 알려진 팀 드레이퍼는 더 과감한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드레이퍼는 18일 <블록TV>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비트코인 반감기 이후 가격이 25만 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Q. 반감기가 무엇인데요?

A. 비트코인의 총발행량은 2100만개입니다. 비트코인 블록체인에서 21만 번째 블록이 생성될 때마다 채굴되는 비트코인의 수는 절반으로 줄어듭니다. 이것을 비트코인 반감기라고 부르는데 내년 5월에 세 번째 반감기가 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세 번째 반감기에서는 채굴 보상으로 주어지는 비트코인의 개수가 12.5개에서 6.25개로 줄어듭니다. 채굴되는 비트코인의 양이 줄어들며 ‘가격이 오를까?’라는 물음도 잦아지고 있습니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구글에서 비트코인 검색량은 줄어든 반면, 비트코인 반감기에 대한 검색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횡령에 자산동결까지… 고전 겪는 채굴사들

Q. 3대 채굴사 대표가 체포됐다는데요?

A. 비트코인 채굴사 마이크로BT의 대표 양주싱(Yang Zuoxing)이 지난 12일에 체포됐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양주싱은 10만 위안(한화 약 1657만 원) 상당 금액을 횡령한 혐의로 중국 선전 난산구 검찰에 체포됐다고 합니다. 양주싱은 업계 1위 채굴사인 비트메인에서 2016년 6월까지 칩 설계자로 근무한 적 있습니다. 그러나 비트메인의 지분 분배 협상이 결렬되자 비트메인에서 나와 마이크로BT를 설립했습니다.

마이크로BT의 채굴기 ‘왓츠마이너20 시리즈’는 베스트셀러 모델로 등극하며, 마이크로 BT는 비트메인, 카난 크리에이티브와 함께 업계 3위 채굴사로 도약하기도 했습니다. 양주싱은 이전 직장인 비트메인과 여러 차례 법정 분쟁을 겪기도 했습니다. 일례로 지난 2018년에 비트메인은 마이크로BT가 비트메인의 특허를 침해하고 있다고 소송을 걸었지만 기각됐었습니다.

Q. 자산이 동결된 채굴사도 있다는데요?

A. 비트메인의 자회사 ‘센추리 클라우드 코어’의 자산이 동결되기도 했습니다. 부품 제조사인 ‘동광 용장 일렉트로닉스’와 센추리 클라우드 코어가 계약 분쟁에 휘말려 있기에, 동광 측에서 이후 상황에 대비해 법원에 자산 동결 신청을 냈기 때문입니다. 13일 선전 바오안 지방법원이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동결된 센추리 클라우드 코어의 자산은 4,718,710.68위안(한화 약 7억 8천만 원) 상당입니다.

비트메인은 내부 경영권을 두고 갈등을 겪기도 했습니다. 2018년 말 비트메인 사업 방향성을 두고 우지한과 잔쿼탄 사이 의견 불일치가 생겨 지난 3월 둘 다 CEO 자리에서 물러나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10월 우지한이 비트메인 테크놀로지의 상임이사로 경영에 복귀하며, 비트메인 내 잔쿼탄의 모든 지위를 해제한다는 내부 공지를 돌리기도 했었습니다.

Q. 나스닥에 상장한 채굴사 주식 가격은 하락했다던데요?

A. 비트메인에 이어 채굴업계 2위인 카난 크리에이티브(Canaan Creative)는 11월 21일 최초로 나스닥에 진출했습니다. 카난은 지난 2018년 5월 홍콩에서 IPO를 신청했으나 무산됐었습니다. 자금 조달 목표액이 4천억 달러에서 9천만 달러로 줄어들기는 했지만, 재도전 끝에 상장에 성공하게 됐습니다. 카난 크리에이티브는 미국예탁증권(ADS) 천만 주를 발행해 주당 9달러에 판매했지만, 상장 후 주가는 계속 하락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20일에는 4.77달러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상장가의 절반을 웃도는 가격입니다. 비트메인 역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공개로 IPO를 신청한 상태로 알려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