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정리

2019 인상 깊었던 최고의 제품 10가지

2019.12.24

2019년이 저물고 있다. 올 한 해도 통장 잔고를 호시탐탐 노리는 제조사들이 부지런히 신제품을 만들어냈다. 그 결과 전세계에서 탄생한 많은 제품들을 목격했다. 어떤 제품, 기술들은 우리의 감탄을 자아냈고, 또 어떤 것들은 우리를 허탈하게 만들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우리를 감탄시켰던 제품, 기술 10가지를 꼽아봤다. 전에 없는 새로운 카테고리가 탄생하지는 않았지만, 사람들이 오랫동안 불평했던 문제나 이전에는 절대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을 해결하는 혁신이 있었다.

1. IBM ‘Q 시스템 원’

기존 컴퓨터는 2진 비트를 사용한다. 0 혹은 1, 2가지 상태로 연산을 수행한다. 반면 양자컴퓨팅은 0과 1 상태를 동시에 가질 수 있다. 양자 물리학의 특성을 이용해 결과적으로 기존 컴퓨터보다 더 많은 정보를 저장하고 더 빠르게 연산한다. IBM이 1월8일(현지시간) CES 2019에서 공개한 ‘Q 시스템 원’은 실험실 밖에서 작동되는 최초의 양자컴퓨터다. 일반 사용자 대상의 제품은 아니더라도 양자컴퓨터는 매우 흥미롭고 인상적인 기술임에 틀림없다. 물리적으로 여전히 큰 덩치의 Q 시스템 원은 양자컴퓨터 작동에 요구되는 냉각 시스템 같은 필요한 하드웨어가 모두 탑재돼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 연구실 밖으로 나온 최초의 양자 컴퓨터 IBM ‘Q 시스템 원’

IBM에 따르면 Q 시스템 원은 20큐비트 프로세서를 갖춘 16개의 양자 체적을 달성했다. 기존 ‘IBM Q’의 2배에 달한다. Q 시스템 원의 발전은 눈부시지만 실용화에는 아직 몇 년 더 걸릴 것 같다. IBM은 2020년대 양자 이점에 도달하려면 ​​양자 체적을 매년 2배 증가시켜야 한다고 설명한다. 양자 이점 달성 속도가 빨라질수록 실용화에 소요되는 기간은 그만큼 단축된다. 2017년 이후 IBM 양자 컴퓨터 능력은 매년 2배씩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가로 세로 길이 2.7미터 직육면체의 Q 시스템 원 디자인은 맴 프로젝트 오피스와 영국 디자인 회사 유니버설 디자인 스튜디오 등 다수의 업체가 참여했다. 중앙 투명한 부분에 양자 컴퓨터가 샹들리에처럼 빛난다.

2. 삼성 ‘갤럭시 폴드’

화면이 접히고 퍼지는 폴더블폰은 최근 수 년 소문만 무성했다. 9월6일 삼성전자가 국내에서 갤럭시 폴드를 최초 출시하면서 현실로 바뀌었다. 갤럭시 폴드는 접었을 때 4.6형(21:9 비율) 스마트폰 기능이 펼치면 7.3형(4.2:3 비율)로 큰 화면에 맞는 태블릿 기능을 한다. 접으면 스마트폰으로 펼치면 태블릿 기능을 하는 제품 콘셉트에 어울리는 예를 들면 뉴스와 페이스북, 메신저 각 영역이 분리되는 더욱 정제되고 시선이 집중되는 경험을 기대할 수 있다. 변화된 화면 크기에 따라 앱이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작동은 사람들을 흥분시키기 충분하다.

| 삼성 ‘갤럭시 폴드’

갤럭시 폴드는 그러나 삼성전자 최초의 폴더블폰이다. 언제나 그렇듯 1세대 제품은 몇 가지 그들이 말하지 않는 문제를 안고 출시되기 마련이다. 새로운 경험은 놀라웠지만 화면 주름은 온전히 펴지 못했다. 화면 가운데 접었다 펴는 부분의 선이 보인다. 하루 평균 20번 많게는 150번가량 화면 잠금 해제를 한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예민한 사람들에게는 치명적인 단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메시지는 분명하다. 플더블폰이 스마트폰의 미래라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2세대 갤럭시 폴드를 공개할 예정이다.

3. AMD 3세대 라이젠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2017년 젠 아키텍처를 출시한 후 3년째 이어지는 AMD의 성장세는 놀라울 정도다. 올해도 멈추지 않았다. CPU 벤치마크 자료를 보면 3분기 기준 전세계 AMD 점유율은 30%를 넘어섰다. 국내서도 3세대 라이젠 시리즈가 출시된 7월 이후 꾸준히 상승세다.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7월12일을 기준해 AMD CPU 판매량 및 판매금액 점유율이 각각 53.4%, 50.8%를 기록하며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다. 12년 만의 완벽한 부활이다.

AMD의 부활은 주식 가치 상승으로 뒷받침된다. 지난 5년간 AMD 주식은 13배 증가했다. 2019년 3분기 실적은 2005년 이후 가장 높았고, 컴퓨팅과 그래픽 부문 실적만 36%가 올랐다. 반면 인텔은 아직도 프로세서 수급 문제를 풀지 못하고 있다. 7월7일 공개된 라이젠 3900X를 포함한 3세대 라이젠은 인텔에 앞선 최초의 7나노 공정으로 생산된 소비자용 x86 칩이다.

4. 애플 ‘에어팟 프로’

2016년 9월 공개된 애플 ‘에어팟’은 여러 기기에 손쉽게 연결되는 방식은 거의 마법에 가까웠다. 에어팟은 애플이 헤드폰 잭을 없애기로 결정한 다음 방어 수단의 일환이기도 했지만 요즘 길거리, 대중교통 등에서 에어팟을 꽂고 노래를 듣거나 통화를 하는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트렌드를 만든 것만은 확실하다. 소비자 반발 없이 레거시 기술을 없앨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고 다른 기업들은 비슷한 제품을 내놓기 바빴다.
‘에어팟 프로’는 무선 이어폰 시장 트렌드를 바꿔놓은 에어팟 시리즈의 최신 모델이다. 디자인을 살짝 바꾸고, 사운드 품질을 개선했으며, 액티브 노이즈 캔슬 기능을 추가했다. 에어팟과 마찬가지로 애플이 새로 개척한 카테고리는 아니다. 그러나 섬세하게 설계되었고, 쉽고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다른 무선 이어폰을 다시 사용하면 불편하다는 생각이 들 그런 제품이다. 애플의 특기가 절정에 도달했음을 보여준다.

5. 클라우드 게임

| 구글 ‘스태디아’

하드웨어 사양에 크게 의존하지 않는 게임 플레이가 특징인 클라우드 게임은 구글 ‘스태디아’가 공개되고 주목받기 시작했다. 구글 스태디아는 모든 게임이 클라우드 서버에서 실행된다. 4K 해상도 게임 영상을 60프레임으로 전송한다. 플레이스테이션과 엑스박스 최신형을 가볍게 누르는 성능이다. 와이파이 연결 기능의 전용 컨트롤러도 갖춘다. 클라우드를 이용한 게임 서비스는 이론적으로도 장점이 많다. 무엇보다 PC나 콘솔 게임기에서 발생하기 쉬운 물리연산과 복잡한 시뮬레이션에 따른 병목현상을 해결할 수 있다. 멀티 플레이어 환경에서 게임기, PC와 서버 간 통신 단절 같은 게임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가 사라진다.

국내 통신3사가 자사 5G 통신망을 활용한 이 지점을 강조하는 이유다. LGU+는 엔비디아 ‘지포스 나우’를 SK텔레콤은 마이크로소프트(MS) ‘프로젝트 엑스클라우드’, KT는 대만의 스트리밍 솔루션 기업인 유비투스와 손잡았다. 구글과 엔비디아, MS에 이어 게임 스트리밍 중계 플랫폼인 트위치를 거느린 아마존은 아마존웹서비스(AWS)를 이용한 유사한 서비스를 2020년 계획하고 있다.

6. 구글 어시스턴트 ‘실시간 통역’

구글은 CES 2019에서 공개한 구글 어시스턴트의 ‘실시간 통역 모드’를 12월13일 스마트폰에서도 기능하도록 업데이트했다. 사용자가 입력한 단어나 문장을 번역해 주는 ‘구글 번역’ 앱과 다르게 주고받는 대화를 스마트폰에서 실시간 통역을 해준다. 기존 구글 번역 서비스 사용 편의성을 더 끌어올렸다.

| 구글 어시스턴트 ‘실시간 통역 모드’

“오케이 구글, 덴마크어 통역해줘”라고 말하면 통역 모드가 작동된다. 이어 사용자가 말하면 상대방 언어로 모든 내용이 번역되고 문장을 음성으로 재생한다. “지하철 타려면 어디로 가야 하나요?” 같은 일상적인 단어가 섞인 문장의 번역은 잘 됐다. 번역 시간은 1-2초 내외로 빠르다. 언어는 현재 위치를 기반으로 자동 선택해주고 조용한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는 키보드 모드도 지원된다. 문자 번역이 필요한 경우 구글 어시스턴트 기능 중 하나인 ‘구글 렌즈’를 이용할 수 있다. 구글 어시스턴트의 통역 모드는 현재 온라인 환경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구글 번역과 다른 점이다.

7. 애플 ‘프로 디스플레이 XDR’

애플이 새로운 맥 프로와 공개한 32형 ‘프로 디스플레이 XDR’은 원한다면 별도로 구입할 수 있다. 스탠드 없는 스탠더드 글래스 버전은 649만9천원, 무광택 나노텍스처 모델은 789만9천원이다.

비싸기는 해도 6016×3384 해상도와 그래픽, 동영상 작업에서 정확한 색상 표현을 위한 10비트 및 P3 색영역을 갖춘다. 또 정밀한 백라이트 제어 기술 없이 불가능한 화면에서 가장 밝은 명부를 가장 어두운 암부와 나란히 표현해내고, 최대 밝기 1600니트까지 도달한 가격에 걸맞은 괴물 사양을 지니고 있다. 주변 조명 환경에 맞춰 자동으로 화면 색상을 조절하는 트루톤 기능도 적용했다. 후면은 맥 프로 본체처럼 방열판 기능을 하는 치즈 강판 디자인이다.

| 애플 ‘프로 디스플레이 XDR’

애플이 프로 디스플레이 XDR만 별도로 판매하지만 사실 의미가 없다. 124만9천원짜리 프로 스탠드를 구입해야만 세워 놓을 수 있다. 높이와 각도 조절 기능도 한다. 그래도 예산이 남는다면 24만9천원짜리 VESA 마운트 어댑터를 추가할 수 있다. 이 괴물 같은 디스플레이는 사실 안타깝게도 새 맥 프로에서만 정상 작동된다. 시작가는 789만9천원이지만 선택할 수 있는 모든 옵션을 전부 넣으면 가격은 훨씬 더 올라간다. 15형 맥북프로(2018년 7월 이후 모델) 또는 16형 맥북프로와도 호환된다.

8. LG 롤러블 올레드TV R

| LG 롤러블 올레드TV R

TV를 간편하게 들고 다니는 시대다. LG전자가 CES 2019에서 처음 공개한 화면이 “돌돌 말리는” ‘LG 롤러블 올레드TV R’은 말 그대로 사용하지 않을 때는 둘둘 말아서 숨겨둘 수 있고 용도에 따라 사용자가 원하는 크기로 펼쳐서 사용할 수 있다.

사운드바처럼 생긴 길쭉한 본체 안에 TV 화면이 두루마리처럼 말려있다가, 전원 버튼을 누르면 TV가 모습을 내민다. UHD 해상도의 65형 TV 화면은 말렸다 펴졌다 하는데 그치지 않고 다양한 형태로 기능을 한다. TV 화면을 한 뼘 정도만 올라오는 라인 뷰 모드는 모닥불과 같은 힐링 영상을 띄워주거나 재생 중인 음악 정보와 시간 등을 보여준다. 제로 뷰 모드는 화면보다 스피커 가능에 집중한다. 4.2채널 100와트 출력으로 풍성한 음질을 제공한다. 스마트폰과 연결해 쓸 수도 있다.

TV가 거실 공간을 차지하는 걸 원하지 않는 이들에게 아주 잘 어울리는 매우 흥미로운 이 제품의 가격은 2020년 상반기 출시될 시점에 알게 될 것이다. 5천만원에서 최대 1억원 사이로 점쳐진다.

9. 테슬라 사이버트럭

테슬라 ‘사이버트럭’은 11월21일(현지시간) 공개 후 나흘 만에 20만대라는 높은 선주문량을 기록하며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포드 ‘F-150’과 GM ‘쉐보레 실버라도’ 같은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경쟁 모델과 차별화되는 사이버트럭의 특징은 견고함이다. 사이버트럭은 스페이스X 로켓 선체에 사용되는 것과 동일한 스테인리스 합금으로 제작돼 9mm 권총 총격에도 견딜 수 있다고 한다. 유리도 방탄 사양이다. 영화 ‘블레이드 러너’에서 디자인 영감을 받았다고 말한 사다리꼴 디자인에 시동을 건 직후 3초 안에 시속 0-100킬로미터에 도달하는 빠른 속도를 갖춘다.

| 테슬라 ‘사이버트럭’

사이버트럭은 모터 규격에 따라 3가지 모델로 나온다. 3만9천달러 싱글모터 모델은 주행거리 250마일(402km) 견인능력 7500파운드(3.4톤), 4만9천달러 듀얼모터 모델은 주행거리 300마일(482km) 견인능력 1만파운드(4.5톤)이다. 2021년 생산이 시작된다. 1년 후 한 번 충전으로 500마일(805km) 주행 능력과 1만4천파운드(6.4톤) 견인능력을 갖춘 6만9900달러 삼중모터 최상급 모델이 출시된다.

10. 5G

LTE(4G) 시절에도 그랬던 것처럼 5G는 신호가 떨어지기도 전에 출발하고 말았다. 통신3사는 LTE 고속 버전에 가까운 값비싼 5G로 서둘러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런 의미에서 5G는 사실과 다른 우리를 허탈하게 만든 가장 인상적인 기술 1순위다.

| 국내에 처음 출시된 5G폰 ‘갤럭시S10 5G’, ‘LG V50 씽큐’

4월3일 밤 11시 미국 버라이즌에 앞서 5G 상용화에 성공, ‘세계 최초’ 타이틀을 거머줬지만 ‘빛의 속도’라던 5G는 여전히 안 터져 소비자들만 속 터진다. 11월 기준 통신3사가 구축한 기지국 장치 수는 25만 대를 넘었지만 강남, 을지로, 잠실 같은 사람이 많이 붐비는 지하철역을 벗어나면 여전히 5G 신호가 잘 잡히지 않는다. 기지국 인근 건물에 들어서도 5G는 힘을 잃는다. 거리에서, 지하철에서, 인터넷 검색하다 5G는 끊기고 LTE로 전환되기 일쑤다. 5G 요금제에 가입한 게 죄인가. 달마다 내는 비싼 요금제에 가입자들은 속만 부글부글 끓고 있다. 정부는 내년 초 5G 품질평가에 대한 기본 방향을 발표할 예정이다.

aspen@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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