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에 직면한 중국의 인공지능(AI) 유니콘

가 +
가 -

인공지능(AI)은 중국이 집중 육성하는 분야로 유니콘 반열에 오른 곳이 이미 여럿 된다. 물류 로봇과 이를 제어하는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딥 러닝 소프트웨어 회사 메그비는 중국에서 유명한 유니콘 기업의 하나다.

폭스콘에 아이폰 조립 로봇 수천대를 공급했던 메그비는 QR코드와 내비게이션 기술이 융합된 한 번에 최대 5개의 상품을 운반하고 최대 800Kg을 적재할 수 있는 여러 유형의 로봇을 자체 개발한 제어 시스템과 연결해 입출고와 보관 작업 같은 물류 전반의 자동화를 돕는다.

2018년 중국에서 이런 사례가 있었다. 유명 가수 장학우 콘서트장에 나타난 지명 수배범이 안면인식기술 활약에 검거됐다. 콘서트장 출입구에 설치된 안면인식 카메라가 관객들 사이에서 8명의 지명 수배범을 걸려낸 것. 당시 경찰이 사용한 안면인식 소프트웨어는 상하이 소재 스타트업 이투 테크놀로지의 작품이다. 경찰 감시시스템과 지하철역, ATM 등 산업 전반에 도입되고 있는 미국 상무부 산하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가 인정한 기술이기도 하다.

이투 테크놀로지는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가 실시하는 안면인식 공급업체 테스트(Facial Recognition Vendor Test, FRVT)에서 참가한 전세계 60개 기업 및 기관 가운데 최고 성적을 거뒀다. 두 장의 사진에 찍힌 사람의 동일인 여부를 판단하는 실험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여권과 건물 출입증 같은 얼굴인증 시스템의 핵심 기술이다. 안면인식기술 분야에서 FRVT는 성능 판단의 근거가 되는 사실상 표준으로 인정받는다.

중국의 정부 주도형 인공지능 전략, 미국과 마찰

2000년 미국 국방부 지원을 받아 얼굴 특징을 세부적으로 파악하는 알고리즘 개발을 위해 시작된 안면인식 공급업체 테스트의 특징인을 구별해내는 실험은 인공지능의 핵심인 인공신경망 기술이 활용되며 정확도에서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뤄내고 있다. 2010년 당시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알고리즘은 160만 명의 사진에서 특정인의 식별 성공률은 92%였다. 2018년 발표된 같은 실험에서 성공률이 99.7%로 껑충 뛰었다. 오류율이 30분의 1 가까이 떨어졌다.

중국은 2017년 7월 ‘인공지능 발전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2020년까지 인공지능 기술·응용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2030년에는 미국을 넘어 인공지능 혁신의 중심 국가가 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었다. 이 결과 메그비, 이투 테크놀로지가 포함된 중국의 인공지능 유니콘은 10곳이 넘는다. 센스타임은 기업가치가 75억달러(8조7천억원)이고 메그비는 40억달러(4조6500억원)에 이른다. 이투 테크놀로지와 클라우드워크 테크놀로지는 20억달러(2조3200억원)다. 2008년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음성인식 전문 기업 아이플라이텍는 당시 10억달러(1조 1639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한편으로 중국의 인공지능 유니콘의 근본적인 약점도 분명하다. 메그비는 안면인식 시스템을 통해 물류 및 제조업 분야로의 사업 확대를 원한다. 문제는 인공지능이 아직 업종별로 쉽게 적용될 수 있는 범용 기술임을 입증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미중 무역갈등도 발목을 잡는다.

미국 정부는 10월7일(현지시간) 메그비 등 중국 인공지능 기업 6곳을 수출 규제 대상에 포함시켰다. ‘중국의 화약고’인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행해지는 인권탄압에 제재 기업 6곳의 기술이 사용된다는 이유에서다. 이 조치로 이들 기업은 미국 정부의 승인 없이는 미국이나 미국 기업으로부터 부품 등을 구매할 수 없다. 막대한 타격이다. 미국은 왜 화웨이에 이어 이들 기업을 제재하고 나선 것일까. 메그비를 비롯해 6개의 인공지능 기업은 중국 정부의 보조금과 전략적 지원을 받는다. 수익 대부분이 정부로부터 나온다는 의미다.

<파이낸셜타임스> 12월8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미국 정부 제재에 대한 보복 조치로 모든 부처와 공공기관에 외국산 컴퓨터와 소프트웨어를 3년 내에 없애라는 명령을 내렸다. 화웨이와 인공지능 기업 등 중국산 제품을 금지하는 미국 정부에 대한 대응이자, 자국산 기술의 공급체인을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네티즌의견(총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