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2020년 IT 키워드 6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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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는 디지털 기술이 우리의 생활 방식을 바꾸고 있다는 느낌을 공유하고 있다. 새로운 혁신이 이뤄질 때마다 느꼈던 흥분은 오래도록 기억된다. 최근 혁신이라는 말은 현학적 유행어가 되면서 분명한 의미를 찾아볼 수 없게 됐지만 다가오는 한 해 우리의 IT 삶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들을 예상해보는 것은 재미있다. 사실 먼 미래의 IT 기술 트렌드를 예측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2020년 1월14일 윈도우7 지원 종료

2020년 우리가 주목해야 할 첫 번째 키워드는 ‘윈도우7 지원 종료’다. 윈도우7에 대한 마이크로소프트(MS)의 기술 지원이 2020년 1월14일 마감된다. 기술 지원 종료는 윈도우7 보안 업데이트를 포함한 모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더 이상 받지 못함을 의미한다. 물론 이후에도 윈도우7은 계속 사용할 수 있다. 1월15일 이후 윈도우 바탕화면에 수시로 뜨는 경고 알림이 대수롭지 않다면 말이다. 키오스크 모드로 작동되는 일부 PC를 제외한 모든 윈도우7 PC에 해당된다. (※관련기사 : 윈도우7 지원 종료, 30일 앞으로…Q&A 10)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의 2019년 11월 자료를 보면 윈도우10 점유율은 64.64%, 윈도우7은 27.49%로 조사됐다. 10명 중 3명은 위험을 감수하고 윈도우7을 계속 사용하거나 윈도우10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것 외에는 마땅한 선택지가 없다. 경고 알람 무시는 추천할 만한 방법이 아니다. 서드파티 백신 프로그램과 유틸리티, 게임 등은 계속 사용할 수 있지만, 보안 취약점이 발견되더라도 패치를 받을 수 없다. 기술 지원도 받을 수 없다. 스스로 알아서 생존해야 한다.

퀄컴 스냅드래곤 윈도우 기지개 펼까

내년 1분기 국내 출시가 예정된 ‘서피스 프로X’는 흑역사 ‘서피스RT’ 실패를 교훈 삼아 항상 연결되어 있는 올웨이즈 커넥티드PC 구상을 실현할 수 있을까. 서피스RT는 작고 가벼웠지만 인텔 칩과 호환되지 않는 윈도우 스토어에서 찾을 수 있는 윈도우RT 전용 앱만 설치할 수 있었다. 어도비 포토샵, 마이크로소프트 아웃룩 같은 윈도우RT에 최적화된 앱 이외에는 어떤 데스크톱 앱도 실행이 안 됐다. 결과는 대 실패였다.

| 서피스 프로X

서피스 프로X는 퀄컴과 공동 개발한 커스텀 칩 ‘SQ1’에서 윈도우10 홈과 프로 버전이 작동한다. 마이크로소프트에 따르면 SQ1 칩이 탑재된 서피스 프로X는 ‘서피스 프로6’ 3배 수준의 처리 속도를 기대할 수 있으며 배터리는 완전히 충전되면 13시간 지속된다. LTE 모뎀을 갖춰 충분한 배터리 지속 시간, 즉각적인 부팅, 지속적인 연결성 등 올웨이즈 커넥티드PC를 구현하는 조건 모두 만족한다. 이런 장점들을 누리는 데 전에는 희생이 따랐다. 앱과 성능이다. 이번에도 이게 핵심이다.

서피스 프로X는 이론적으로 윈도우10에서 작동되는 모든 앱을 사용할 수 있다. 조건이 붙는다. UWP 앱은 네이티브로 구동하고, Win32 앱은 애뮬레이터로 구동한다. 엑셀, 파워포인트는 물론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같은 앱을 포함한 모든 윈도우 호환 앱이 정상 작동한다. 슬픈 건 인텔이나 AMD 칩용으로 만들어진 앱은 에뮬레이터해서 작동된다. 애뮬레이션은 외국어로 말하는 것과 같다. 소통할 수 있지만 모국어만큼 편하진 않다. 퀄컴 칩은 인텔이나 AMD 칩용으로 개발된 앱을 유사하게 동작시키지만, 프로세서가 이해할 수 있는 코드로 번역해야 하기에 성능 저하가 발생한다.

서피스 프로X에서 윈도우10 그리고 앱이 얼마나 원활하게 작동될지 현재로선 확인할 방법이 없다. 하지만 “‘서피스RT’ 실패를 교훈 삼아 완전한 PC 아키텍처로 탈바꿈시켰다”라는 마이크로소프트 주장을 신뢰한다면 내년 초 초경량, 초박형 노트북의 기준은 모두 바뀔 가능성이 높다.

울트라북은 잊어라 “아테나 프로젝트”

2011년 등장한 ‘울트라북’ 개념은 얇고 가벼운 노트북 제조 기준으로 맹활약했다. 이제 인텔은 ‘아테나 프로젝트’를 통해 울트라북을 다음 단계로 발전시키려고 한다. 인텔이 밝힌 아테나 프로젝트 개념을 보면 ▲절전 상태에서 즉각 깨어나야 하고, ▲코어 i5, 8GB 메모리, 256GB SSD가 탑재되며 ▲USB-PD/타입C 단자로 충전해야 하고 ▲와이파이6, 또는 기가비트 LTE, 선더볼트3를 지원해야 한다.

| 인텔 ‘아테나 프로젝트’ 식별 스티커

즉시 깨어나야 한다는 것은 언제든 노트북 상판 커버 열거나 지문 인식만으로 (1초 내외의) 즉각 작업 모드로 전환돼야 한다는 의미다. 배터리는 150니트 밝기에서 16시간 이상의 비디오 재생 또는 250니트 밝기에서 9시간 이상 인터넷 검색이 목표다. 터치스크린과 트랙패드, 얇은 디스플레이 베젤도 기본 요건에 포함된다. 대부분 이미 구현된 기술이고 따라서 누가 언제 어떤 제품을 내놓을지 관심사다.

한국레노버는 지난 11월 ‘요가 C940’, ‘씽크패드 X1 카본’을 출시했고 한국HP는 이달 투인원 스타일의 ‘HP 엘리트 드래곤플라이’와 ‘HP 스펙터 x360’을 선보였다. HP 스펙터 x360은 밝기 400니트와 10만대 1 명암비, 그리고 델타E2 미만의 높은 색정확도를 갖는 13.3형 4K(3840×2160) OLED 화면이 옵션 제공된다. 10세대 인텔 코어 칩(아이스레이크)를 탑재해 배터리 지속 시간은 최대 22시간이다.

| 아테나 프로젝트 노트북 ‘갤럭시북 플렉스’

삼성전자는 ‘갤럭시북 플렉스’와 ‘갤럭시북 이온’ 2종의 아테나 프로젝트 노트북을 내달 출시한다. 두 제품은 초박형 베젤의 Q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스마트폰·갤럭시 버즈·갤럭시 워치 등을 터치패드를 통해 충전하는 기능을 한다. 갤럭시북 플렉스는 10세대 인텔 코어 칩이 탑재된 360도 회전 화면의 투인원PC다. S펜이 기본 제공된다. 경량 마그네슘으로 제작된 갤럭시북 이온은 이동이 잦은 사용자가 타깃이다. 13.3형과 15.6형 두 가지 크기로 나온다.

“폴더블 전성시대”

지난 10월2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이벤트에서 공개된 ‘서피스 프로X’나 ‘서피스 프로7’, ‘서피스 랩톱3’는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범위였다. 이벤트의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360도로 접을 수 있는 듀얼 스크린을 탑재한 ‘서피스 네오’와 ‘서피스 듀오’다.

| 마이크로소소프트 ‘서피스 네오’

서피스 네오는 9형 화면 2개가 연결된 윈도우PC다. 펼치면 13형 화면이 되고 노트북처럼 작업을 할 수 있다. 서피스 네오는 클램셸 방식에서 진화한 정보를 접하고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새롭게 설계했다. 서피스 네오에 최적화된 ‘윈도우10X’가 탑재되며, 한쪽 화면에 올려 쓸 수 있는 키보드와 키보드를 쓰면서 보조 화면으로 쓸 수 있는 원더바는 인상 깊다. 어떤 콘텐츠가 원더바에 자연스럽게 어울릴지 의문이지만 폼팩터의 효율성 극대화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잘 하는 영역이다.

| 듀얼 스크린 폼팩터의 ‘서피스 듀오’ 갤럭시 폴드를 닮았다.

서피스 듀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새로운 스마트폰이다. 폴딩 디스플레이는 아니지만 듀얼 스크린을 탑재해 360도로 접었다 펼칠 수 있고 특히, 안드로이드로 작동돼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꾸준하게 노트북과 태블릿 사이의 틈새를 메꿔 각각의 장점을 융합시키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펜 지원, 투인원PC 서피스와 서피스 스튜디오 등등. 이 같은 노력은 모두 ‘생산성 향상’이라는 마이크로소프트 기본 정책에 따른 것이며, 윈도우10X와 서피스 네오는 완전히 새로운 혁신, PC 공간에서 파트너에게 제시할 목적에서 개발한 개념에 뿌리를 두고 있다. 주요 파트너와 참조 디자인, PC를 구현할 청사진을 공유한다. 다시 말해 삼성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가 출시되며 최근 큰 관심사로 떠오른 듀얼 스크린 아이디어는 서피스를 잇는 새로운 윈도우PC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윈도우10X는 태블릿 모드와 노트북 모드가 결합한 투인원PC 다음을 고민한 결과다. 예를 들어, 서피스 네오를 펼쳐 듀얼 스크린 모드에서 화면 왼쪽에는 메모 앱을 열고 다른 화면에는 웹 페이지를 열 수 있고 앱을 드래그해 중앙에 위치하면 전체 화면 모드로 바뀐다. 이메일을 작성한다면 왼쪽 화면에 계정이나 받은 편지함, 오른쪽 화면에 메일 본문과 같은 2개의 화면에 적합한 레이아웃으로 표시된다. 기존 윈도우 사용자가 헤매지 않는 자연스러운 연결성의 경험을 기대할 수 있다.

이제 막 모습을 드러낸 서피스 네오와 듀오는 노트북과 태블릿, 태블릿과 스마트폰의 경계를 아주 현명하게 무너뜨릴 만한 혁신적인 제품으로 기대된다. 특히, 내년에는 2세대 갤럭시 폴드를 필두로 유사 제품들이 다수 나올 텐데, 이들 제품들과 차별성도 주목할 만한 관전 포인트다. 서피스 네오는 2020년 홀리데이 시즌에 출시 예정이다. 에이수스, 델, HP, 레노버가 서피스 네오를 닮은 제품을 비슷한 시기에 내놓는다.

초고화질 디스플레이 ‘마이크로LED’

초고화질 디스플레이에 대해선 이견이 없다. 사람들은 선명하고 정확하게 표현하는 디스플레이를 선호한다. 2020년 마이크로LED 시장이 본격 열릴 거라는 전망이다. OLED는 스마트폰과 애플워치 같은 웨어러블 기기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반면 마이크로LED는 이제 주목받기 시작한 기술로 이를 활용한 제품이 많지 않다. 가장 큰 장애물은 대량 생산이다. 5-100㎛(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크기의 초소형 OLED를 촘촘하게 배치해야 하는 복잡한 공정의 생산 과정이 만만치 않아서다. 그럼에도 애플이 2020년 아이패드와 애플워치 새모델에 마이크로LED를 탑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데는 OLED보다 눈에 띄게 밝기 때문이다.

| 애플워치 시리즈5는 시리즈 최초로 올웨이즈 온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폰아레나>는 11월11일자 보도에서 애플 정보 분석 전문가 밍치궈 KGI증권 애널리스트 보고서를 인용해 새 애플워치 디스플레이에 마이크로LED가 사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나인투파이브맥>은 2020년 하반기 출시되는 아이패드와 16형 맥북프로 디스플레이가 마이크로LED로 변경될 수 있다는 소식을 내보냈다. 마이크로LED는 각각의 LED가 화소 역할을 하므로 완벽한 자발광 디스플레이를 구현할 수 있고, 더 얇고 유연한 소재에 적용할 수 있다. LCD와 비교해 에너지 효율이 높고 OLED 대비 30배 이상 더 밝은 밝기를 제공한다. OLED보다 내구성도 뛰어나다.

2018년 3월 <블룸버그>는 애플이 아이폰과 애플워치를 더 얇고, 밝고, 에너지 효율적으로 만들 마이크로LED를 직접 개발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애플은 아이폰과 애플워치, 맥에 자체 설계한 칩을 탑재하고 있지만, 디스플레이는 삼성과 LG디스플레이 등에 아웃소싱을 하고 있다. 칩과 디스플레이는 거의 모든 애플 제품에 탑재된다. 칩은 애플이 제어할 수 있지만 디스플레이는 삼성과 LG 디스플레이의 협력이 필요한 한계가 뚜렷하다. 마이크로LED를 통해 애플은 더 밝고 더 가볍고 전력 효율적인 다음 세대의 레티나 디스플레이 혁신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 CES 2019에서 공개된 삼상전자의 75형 마이크로LED TV

올해 1월 ‘CES 2019’에서 75형 마이크로LED TV를 공개한 삼성전자는 마이크로LED가 크기 제약을 벗어날 수 있는 제품인 만큼 내달 ‘CES 2020’에서 100형 모델을 공개하고 초대형 디스플레이로서의 활용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1억화소’ 스마트폰 카메라

1억화소. 인상적인 수치다. 지난 8월 삼성전자가 업계 최초 1억800만화소 모바일 이미지센서(아이소셀 브라이트 HMX)를 내놓으면서 내년엔 이를 탑재한 스마트폰이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샤오미가 신호탄을 쐈다. 삼성전자와 협업하는 샤오미는 지난달 1억800만화소 센서를 탑재한 ‘미 CC9 프로’를 공개했다. 미 CC9 프로는 후면에 5개의 카메라를 달았다. 삼성전자도 내년 2월 출시가 유력한 ‘갤럭시 S11’에 1억800만화소 이미지 센서를 활용하는 5개 카메라와 5배 광학줌을 제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 1억800만화소 이미지 센서를 탑재한 샤오미 ‘미 CC9 프로’

1억화소. 최신 DSLR 카메라에 필적한다. 그러나 화소수가 많다고 더 나은 사진을 담아낼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실제로 화웨이 ‘아너뷰 20’은 4800만화소 카메라를 갖고 있지만 이미지는 과장된 경향을 보인다. 반면 구글 ‘픽셀3’는 화소수는 4분의 1에 불과하지만 우수한 HDR 소프트웨어 덕분에 사진 잘 나오는 스마트폰으로 소문났다. 이제 단순히 화소 숫자만으로 카메라의 성능을 평가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2020년에는 삼성전자를 포함한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이런 상식을 깨뜨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