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리브라, 지금 방식으로는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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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 주도하는 스테이블코인형 암호화폐인 리브라 프로젝트가 지금과 같은 통화 바스켓 모델로는 성공하기 어렵다는 주장이 윌리 마우러 스위스 대통령에 의해 제기됐다. 리브라가 승인을 얻으려면 재작업이 필요하다는 것의 그의 지적이다.

페이스북을 포함해 리브라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업체들간 협의체인 리브라 어소시에이션은 스위스에 본부를 두고 현지 규제 당국의 승인을 얻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리브라의 홈그라운드라고 할 수 있는 스위스 정부 대통령이 직접, 현재 리브라 운영 구조에 비해 부정적인 의견을 들고 나온 것이다.

마우러 대통령은 스위스 방송인 SRF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형태로는 리브라에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중앙은행들이 리브라의 통화 바스켓 모델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면서 “지금의 모델은 실패했다”라고 말했다.  퇴임을 앞둔 마우러 대통령은  스위스 재무장관직도 겸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 6월 리브라 백서를 공개하면서 리브라 리저브(준비금)은 각국 주요 화폐와 정부 채권으로 구성된 통화 바스켓에 연동될 것임을 예고했다.

지난 10월 독일 주간지 슈피겔은 리브라 통화 바스켓에서 50%는 미국의 달러, 18%는 EU의 유로, 14%는 일본의 엔, 11%는 영국 파운드, 8%는 싱가포르 달러가 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들 통화는 리브라 가격을 유지하는데 활용된다.

하지만 리브라는 백서가 공개된 이후 각국 정부 규제 당국과 정치권으로부터 거센 비난에 직면한 상황. 프라이버시 침해부터 정부 통화 정책 및 글로벌 금융 환경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쏟아졌다. 페이스북은 금융 혁신과 포용을 강조하면서 2020년 리브라를 선보인다는 방침이지만, 정책 당국으로부터 폭넓은 지지 기반은 확보하지 못했다. 이에 페이스북 조차 리브라 출시가 연기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페이스북은 여러 통화를 합친 바스켓 모델 외에 다른 리저브 방식도 검토중이다. 페이스북에서 리브라 프로젝트를 이끄는 데이비드 마커스 부사장은 얼마전 “여러 통화를 합쳐서 리저브를 구성하지 않고 따로 따로 할 수도 있을 것이다”라며 달러, 유로, 파운드에 연동되는 리브라 스테이블 코인들을 각각 내놓을 가능성도 열어둔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