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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스마트폰 시장, 폴더블과 5G가 세대교체 주도

2020.01.02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 몇년간 베젤리스 디스플레이와 고성능 카메라가 기술 혁신을 주도해왔지만 침체된 시장에 확실하게 활력을 불어넣기는 역부족이었다.  이를 보여주듯,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 몇년간 저성장을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기 다르다. 업계는스마트폰 시장을 긍정적으로 내다본다.  4년 만에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낙관론도 내놓고 있다. 특히 폴더블폰, 5G 등 스마트폰 폼팩터 및 통신 기술 변화가 스마트폰의 세대 교체를 주도할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휴대성 강조한 폴더블폰

스마트폰의 ‘거거익선’ 추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이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접었다 펼 수 있는 폴더블폰을 바탕으로 대화면과 휴대성 두 마리 토끼를 노린다는 점이다. 지난해부터 시장에 선보이기 시작한 폴더블폰은 올해를 기점으로 대중화에 속도를 낸다. 특히, 지난해 첫선을 보인 좌우로 펼치는 방식의 폴더블폰 제품들과 달리 위아래로 접고 펼치는 휴대성이 강조된 폴더블폰이 대거 출시될 예정이다.

조개껍데기처럼 위아래로 펼치는 ‘클램셸형’ 폴더블폰의 첫 주자는 모토로라 ‘레이저’다. 지난 11월 첫 공개된 이 제품은 과거 큰 인기를 얻었던 폴더폰 모토로라 레이저 디자인에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형태다. 세로로 긴 디스플레이가 안쪽으로 접히는 인폴딩 방식이다. 접었을 때 전면 디스플레이는 2.7형(800×600), 열면 21:9 화면비의 6.2형(2142×876) 디스플레이가 나온다. 폴더블폰 레이저는 1월 중 미국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폴더블폰 대중화의 문을 연 삼성전자 역시 ‘갤럭시 폴드’ 후속작을 선보인다. 위아래로 접는 클램셸형 폴더블폰으로 개발 중인 차세대 갤럭시 폴드는 이르면 올해 2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공개될 전망이다.

또 올해 폴더블폰은 가격 및 내구성 측면에서 진입장벽이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동통신 3사와 차세대 갤럭시 폴드의 가격을 150만원대로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39만8천원에 출시된 갤럭시 폴드보다 약 80만원 저렴한 가격이다.

| 차세대 ‘갤럭시 폴드’로 추정되는 제품 유출 사진 (사진=왕벤홍, 웨이보)

내구성도 개선된다. 접히는 유리 소재를 사용해 내구성 및 주름 문제를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폴더블폰용 유리 기판 제조 업체 ‘도우인시스’를 인수했다. 갤럭시 폴드는 플라스틱 OLED(POLED)에 플라스틱 소재의 투명 폴리이미드(CPI) 필름을 붙여 마감했다. 하지만 당초 예정된 4월 출시일 직전에 제품을 펴고 접는 과정에서 외부 이물질이 유입되는 등 내구성에서 문제를 보이면서 부침을 겪었다.

이 밖에도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기존 갤럭시 폴드처럼 좌우로 접는 형태의 폴더블폰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폴더블폰 ‘메이트X’를 선보인 화웨이 역시 두 번째 폴더블폰 ‘메이트Xs’를 오는 2월 MWC에서 공개할 전망이며, 샤오미, 비보, 오포 등도 폴더블폰 시장에 가세할 예정이다.

2020년은 5G의 원년

올해 스마트폰 시장을 이끌 주축은 5G폰이다. 2020년은 5G 상용화의 원년으로 꼽힌다. 통신 장비 업체 에릭슨에 따르면 5G 단말기는 2019년 약 1300만대에서 올해 1억6천만대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중국이 대규모 5G 커버리지 구축에 나서면서 5G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전망이다. 일본 역시 도쿄 올림픽을 기점으로 5G 서비스 확산에 나선다. 지난해 4월 세계 최초로 5G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 국내에서는 5G 가입자 수가 2019년 약 500만명에서 올해 16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 지난해 첫 5G 단말기 삼성 갤럭시S10 5G(오른쪽)와 LG V50 씽큐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5G 상용화 영향으로 2020년 스마트폰 시장이 2.9%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IDC는 5G폰이 시장을 견인하며 올해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1.5%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전체 스마트폰 중 5G폰 점유율은 10~14%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 애플이 5G 아이폰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돼 5G 대중화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애플 제품 예상으로 유명한 궈밍치 TF 인터내셔널 애널리스트는 2020년 아이폰이 3종으로 출시되며, 모든 기종이 5G 네트워크를 지원할 것으로 예상했다. 가트너 역시 올해 애플의 첫 5G 아이폰이 출시되면서 5G 시장 성장이 촉진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5G 진입장벽도 낮아진다. 올해 삼성 갤럭시A 시리즈, LG Q 시리즈 등 5G를 적용한 중저가 스마트폰이 나올 예정이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도 중저가 5G 모델을 준비 중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제기된 5G 품질 문제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수도권 및 대도시 중심의 좁은 5G 커버리지, 실내 및 지하 등 인빌딩 인프라 등의 문제다. 국내 이동통신 3사는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5G 설비투자(CAPEX)에 나설 계획이지만, 업계에서는 원활한 5G 서비스가 올해 하반기나 내년쯤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 진화하는 카메라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카메라에 힘을 주며 차별화에 안간힘을 써왔다. 그 결과 후면 트리플 카메라는 기본으로 자리 잡았고, ToF(Time of Flight, 비행시간 거리측정) 센서 등 3D 카메라와 같은 신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카메라 성능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카메라 모듈 디자인도 인덕션을 연상시킬 정도로 거대해졌다. 이러한 추세는 올해도 지속된다.

삼성전자의 올해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11’ 시리즈에 1억800만 화소 메인 카메라, 초광각 카메라, 잠망경 렌즈가 적용된 5배 광학줌 망원 카메라, ToF 센서 등을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 8월 1억800만 화소의 모바일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브라이트 HMX’를 선보인 바 있다. 해당 이미지센서는 샤오미의 ‘미CC9 프로’에 탑재됐다. 또 애플이 올해 아이폰에 ToF 카메라를 적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3D 카메라도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 ‘갤럭시S11’ 예상 렌더링 (사진=온리크스)

이미지센서 경쟁도 치열해진다. 업계 1위인 소니는 선두 굳히기에 나서고 있다. 현재 51% 수준인 이미지센서 시장 점유율을 2025년까지 60%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생산라인을 증설하는 등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30년 시스템 반도체 분야 1위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이미지센서 시장을 적극 공략 중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미지센서)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생산량을 끌어올리고 있다”라고 밝혔다.

심화되는 중저가폰 경쟁

중저가폰 시장 경쟁은 더욱 심화된다. 이용자의 시선은 플래그십에 쏠리지만, 실제 시장 점유율을 좌우하는 건 중저가 스마트폰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A 시리즈에 플래그십에 들어갈 신기능을 먼저 선보이는 등 중저가폰 시장에 공을 들인 결과 시장 점유율, 영업이익 점유율 등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A 시리즈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발표된 ‘갤럭시A51’과 ‘갤럭시A71’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가 갤럭시A 시리즈를 통한 중저가 시장 공략 덕에 지난해 3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영업이익 점유율이 전년보다 4%p 증가한 17%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애플 역시 고가의 아이폰으로 매출을 내면서도 ‘아이폰XR’ 등 가격대를 낮춘 제품을 통해 점유율을 보완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가장 많이 판매된 스마트폰은 아이폰XR이다. ‘갤럭시A10’, ‘갤럭시A50’, 오포 ‘A9’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노트10 라이트, 갤럭시S10 라이트 등 플래그십에서 일부 사양을 낮춘 모델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저가폰 시장에서는 중국 업체에 대응하기 위해 ‘제조사개발생산(ODM)’, ‘합작개발생산(JDM)’ 등의 방식으로 가격 경쟁력을 가져갈 계획이다. 애플은 올해 상반기 중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SE2’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spirittiger@bloter.net

사랑과 정의의 이름으로 기술을 바라봅니다. 디바이스와 게임, 인공지능, 가상현실 등을 다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