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2020] AI 발전단계 제시한 LG전자…주도권 잡을까

AI 선도하는 이미지를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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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미션은 단순합니다. 어떻게 삶을 편하게 만들 것인가. 더 나은 삶은 무엇인가…..”

세계 최대 국제 가전·IT 전시회 CES 2020을 하루 앞둔 1월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LG전자 미디어 데이가 열렸다. 국내외 1천여명의 기자들이 취재를 위해 행사장에 몰려 들었다.

발표는 단순명료했다.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인공지능(AI).” 작년에는 캡슐 맥주 제조기 LG 홈 브루를 내놓고, 돌돌 말려 내려가는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R을 공개하며 박수 갈채를 받았던 것과는 달리 올해는 하나의 메시지를 전하는 데 주력했다. 깜짝 발표를 기대했던 일부 참석자들은 아쉬운 기색을 내비치기도 했다.

LG전자의 AI 로드맵 살펴보니

CES 2020에서 LG전자는 AI가 의미 있는 성장을 이루려면 산업 전반에 명확하고 체계화된 로드맵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캐나다 AI 솔루션업체인 엘레멘트 AI와 함께 개발한 ‘인공지능 발전 단계(Levels of AI Experience)’를 발표했다.

발전 단계는 ▲1단계 효율화 ▲2단계 개인화 ▲3단계 추론 ▲4단계 탐구 등 총 4단계로 나뉜다. 각 단계별로 AI 기술 발전의 기준을 정의하고 있다.

1단계 AI는 지정된 명령이나 조건에 따라 제품을 동작시킨다. 2단계부터는 사용자의 행동을 분석해 패턴을 찾고 사용자를 구분한다. 3단계는 여러 접점의 데이터를 분석해 행동의 원인과 결과를 분석한다. 4단계는 AI 스스로 가설을 세우고 검증해 더 나은 솔루션을 제안한다. 예를 들어 한번도 입어보지 않은 색상의 원피스를 골라 제안하는 식이다.

박일평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는 “LG 씽큐(ThinQ)와 같은 AI 의미 있는 성장을 위해서는 산업 전반에 명확하고 체계화된 로드맵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의 AI 기술은 단지 시작에 불과하다”라며 “올바른 기술 개발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궁극적으로는 고객의 더 나은 삶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엘레멘트 AI의 장 프랑스와 가녜(Jean-François Gagné) 최고경영자(CEO)는 “오늘 발표를 계기로 AI가 향후 우리 인간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촉발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스마트 홈’ 주도권 잡으려는 LG전자

LG전자가 단계별 로드맵을 제시한 이유는 AI를 선도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날 LG전자는 AI LG 씽큐로 더 편리하고 스마트해진 가전 및 서비스, 올레드 TV를 포함한 ‘리얼 8K’ TV 신제품 등을 선보였다.

올해 3월부터 북미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시작할 ‘프로액티브 서비스(Proactive Customer Care)’도 소개했다.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기반의 AI 기술을 적용해 사용자의 사용 패턴을 학습하고 제품의 상태나 관리방법을 LG 씽큐 앱, 이메일, 문자 등을 통해 알려준다고 한다.

AI DD(Direct Drive) 모터를 탑재한 트윈워시 신제품도 공개했다. 이 제품은 의류 무게를 감지한 후 인공지능이 약 2만개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의류 재질을 판단한다. 드럼세탁기는 LG전자만의 세탁방법인 6모션 가운데 최적의 모션을 선택한다.

한편 LG전자는 프리미엄 TV 시장을 본격 공략하기 위해 다양한 라인업의 ‘리얼 8K’ TV 신제품도 선보였다. 8K 올레드 TV인 88·77형 LG 시그니처 올레드 8K 뿐만 아니라 8K LCD TV인 75형 LG 나노셀 8K도 전시했다. 이들 제품은 국제 표준 기준과 美 CTA(소비자기술협회)의 ‘8K UHD’ 기준을 모두 충족해 선명한 8K 해상도를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