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일방주’, 사상검증 논란 속 16일 국내 서비스 시작

요스타 측은 중립 기어를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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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를 눈앞에 두고 페미니즘 사상 검증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게임 ‘명일방주’가 1월16일 국내에 정식 공개된다.

‘명일방주’는 중국 개발사 하이퍼그리프가 개발하고 요스타가 서비스하는 모바일 디펜스 RPG다. 지난 4월 중국 출시 후 애플 앱스토어 최고 매출 1위를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명일방주’는 일본 애니메이션을 연상시키는 2D 캐릭터를 통해 ‘덕후 문화’를 겨냥한 게임으로, 국내에서 성공을 거둔 중국 모바일 게임 ‘소녀전선’과 비교되며 출시 전부터 관심을 받았다. 특히,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디펜스 장르를 수집형 RPG와 결합해  성공 여부에 관심이 몰렸다.

하지만 출시를 앞두고 명일방주는  한 일러스트 작가의 과거 트위터 발언을 문제 삼아 한국 서버 사전 예약 30만 돌파 기념 축전 일러스트 작업물을 삭제해 사상검증 논란에 휩싸였다. 여성단체들로부터 비판이 쏟아졌다.

이와 관련해 ‘명일방주’ 퍼블리셔인 요스타는 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상검증은 없었고 유저들만 생각하고 어떻게 더 게임을 즐겁게 즐길 수 있는지 신경 쓰고 있다”라고 적극 해명했다.

 

이번 논란은 ‘명일방주’ 측이 축전을 그린 일러스트 작가가 특정 사상에 동조한다는 이용자 제보를 받았다며 공식 카페에 올린 30만 돌파 축전을 지난 2일 삭제한 것이 발단이 됐다. ‘명일방주’ 공식 카페에는 축전을 그린 작가가 과거 트위터에서 남성 혐오 발언을 했다는 항의가 올라오고 있었고, 이런 상황에서 삭제 조치가 이뤄지면서 논란은 불이 붙기 시작했다.

당시 ‘명일방주’ 측은 “어떠한 정치적 입장과 사상적 입장에도 치우치지 않고, 늘 중립의 자세로 모든 유저분들께 다가가고자 하고 있다”라며, “협력 인원 선정 시 사전 조사 과정을 강화해 비슷한 경우가 생기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겠다”라고 사과문을 올렸다.

| ‘명일방주’ 측 사과문 (출처=명일방주 공식 카페)

이용자들 사에에선  “발 빠른 대처”라는 반응들이 나왔지만 여성단체들은 달랐다.  한국여성민우회는 2일 페이스북을 통해 “요스타가 직정 사과해야 할 사람은 성평등을 적대하고 사상검증을 요구하는 일부 게임유저가 아닌, 요스타로부터 노동권을 침해당한 일러스트레이터”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명일방주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요스타의 요몽 대표는 “사상검증을 한 적은 따로 없고, 할 생각도 없다”라며, “유저들만 생각하고 어떻게 더 게임을 즐겁게 즐길 수 있는지 신경 쓰고 있다”라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어 “공식적으로 특정된 사상에 치우치는 게 아닌, 중립적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공식 카페 사과문을 통해 밝힌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스탠스다.

| (왼쪽부터) 요몽 요스타 대표이사, 해묘 하이퍼그라프 개발 총괄 PD

게임 업계 페미니즘 사상검증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6년 넥슨에서 자사 게임 ‘클로저스’ 김자연 성우가 메갈리아를 후원하는 티셔츠를 입었다는 이유로 하차한 것도 논란이 됐다. 이후 논란은  ‘소녀전선’, ‘마녀의 샘3’ 등 페미니즘 성향 게임 원화가들에 대한 퇴출 운동으로 이어졌다. 2018년 IMC게임즈는 ‘트리 오브 세이비어’ 원화가에 대한 퇴출 요구에 부응하는 사상검증에 가까운 해명문을 올려 논란에 불을 지폈다.

지난해 11월에는 티키타카스튜디오의 게임 ‘아르카나 택틱스’ 외주 일러스트 작가가 김자연 성우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해당 작업물이 교체됐다. 이 과정에서 게임사가 “사회적 논란이 있는 작가들의 리스트”를 언급해 게임 업계 블랙리스트 논란이 불거졌다. 이처럼 게임사들은 남성이 중심이 되는 게임 이용자들의 요구 사항을 수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요몽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이용자들과의 소통에 무게를 뒀다. 요몽 대표는 “유저 커뮤니티까지 만들어 토론해주고, 2차 창작물을 만들어 응원해준 한국 팬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한국 팬 여러분의 뜨거운 관심이 저희에게 큰 힘이 됐고,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