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2020] 박정호 사장 “올해 SKT 사명도 바꿀 것”…강력한 변화 예고

국내 ICT기업 간 ‘초협력’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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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미국)=김인경 기자>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인공지능(AI) 강화를 위해 국내 ICT기업 간 ‘초협력’을 제안한데 이어 기업 정체성 강화를 위해 올해 안에 사명도 변경하겠다는 파격적인 계획을  내놨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1월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국제 가전·IT 전시회 ‘CES 2020’ 참석 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주요 ICT 기업들도 AI 분야 ‘초협력’이 필요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사장은 “AI 분야의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초협력’을 하고 있다”라며 “국내 주요 플레이어들이 능력을 합치지 않으면 글로벌에 (시장을) 내주고 우리는 플레이어가 아닌 유저가 될 판”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와 카카오를 협력 대상으로 거론한 박 사장은 “앞으로 기업들과 협력 방안을 잘 디자인해서 초협력을 추진하겠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초협력’ 물꼬 트일까

지난해 SK텔레콤이 지상파 방송사 3사와 손잡고 출범한 토종 OTT 서비스 ‘웨이브(Wavve)’가 대표적인 ‘초협력’ 사례다. 현재 웨이브는 100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사장은 “초협력을 통해 웨이브라는 하나의 ‘방패’가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AI 분야에서 초협력을 제안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각 기업이 분절돼 있어 발전이 더디다는 판단이다. 박 사장은 “자존심이 문제가 아니”라며 “객관적으로 높은 기준을 놓고 글로벌 스탠드를 맞추기 위한 협력을 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굿바이, ‘텔레콤’

사명 변경 계획도 ‘깜짝’ 발표했다. 통신기업이 아닌 ‘종합 ICT기업’으로 변모하겠다는 선언이었다. 이미 SK텔레콤 매출의 40%가 뉴(New) ICT 사업에서 나오고 있다. 매출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기업 정체성에 걸맞게 사명 변경을 고민할 때가 됐다는 설명이다.

박 사장은 올해 안에 사명을 변경하겠다고 밝히고, “SK텔레콤이라는 브랜드도 좋지만, 이름을 바꿔도 되는 시작점에 와 있다고 본다”라며 “초연결자를 뜻하는 ‘하이퍼커넥터’와 같은 종합 ICT 기업의 의미를 담은 이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사업 구조적인 변화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자회사로는 SK브로드밴드, ADT캡스, 11번가, 원스토어 등이 있다. 박 사장은 “총체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