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터넷, 검색 포털 넘어 찾아가는 영상 플랫폼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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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포털 줌닷컴을 운영하는 줌인터넷이 올해 검색 포털을 뛰어 넘어 동영상 플랫폼과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투입한다. 인공지능(AI) 기반 데이터 분석 역량을 앞세워 찾아가는 플랫폼, 이른바 ‘플랫폼 인 플랫폼'(Platform in Platform: PIP)를 화두로 던져 눈길을 끈다.  김우승 줌인터넷 대표가 직접 총대를 매고 PIP 확산에 시동을 걸었다.

김 대표에 따르면 PIP는 사용자들이 플랫폼으로 오게 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있는 곳에 플랫폼이 찾아가는 개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김우승 대표는 “우선 짦은 뉴스 영상을 PIP화해 생태계 구축에 나서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김우승 줌인터넷 대표

PIP로 PC중심의 한계 정면 돌파

줌인터넷은 현재 주요 방송사들이 회원사로 참여하는 스마트미디어랩(SMR)에서 연예 영상 정보를 공급 받아 TV줌 서비스에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뉴스 영상 콘텐츠은 PIP와결합해 다양한 서비스들이 줌이 제공하는 맞춤형 뉴스 영상을 자신들의 텍스트 콘텐츠에 연동해 보여줄 수 있도록 하는데 주력한다.

PIP를 지원하기 위해 줌인터넷은 딥다이브(Deep dive)라는 플랫폼을 개발했다.

김우승 대표는 “텍스트를 제공하는 서비스들은 딥다이브가 제공하는 영상 콘텐츠를 붙일 수 있다. 트래픽은 영상을 임베디드 하는 방식으로 해당 서비스가 직접 가져가는 것도 가능하다”라면서 “딥다이브는 사용자를 줌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서비스를 찾아가는 개념”이라고 강조했다. 영상 뉴스를 딥다이브를 위한 킬러 콘텐츠로 선택한 것과 관련해서는 “다른 영역에 비해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소비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에 따르면 딥다이브의 핵심은 줌인터넷이 자체 개발한 추천 엔진이다. 이를 통해 다양한 텍스트 콘텐츠에 어울리는 영상 뉴스를 선별해 보여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줌닷컴의 주력 시장인 PC 기반 인터넷은 이미 성숙했다”면서 “바깥으로 찾아가는 성격의 플랫폼이 필요하다. 뉴스 영상은 이같은 플랫폼 전략의 선봉이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영상 뉴스를 제작하는 미디어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MCN 콘텐츠들도 입점시킬 예정”이라며 딥다이브 기반 파트너 생태계 확대에 속도를 내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AI 자동화 확산…지금은 데이터 분석 활용의 시대

디지털 금융 서비스 사업은 KB증권과  협력해 설립하는 조인트벤처를 통해 추진된다. 지난해 12월 줌인터넷의 모회사인 이스트소프트는 KB증권과 테크핀(Techfin) 플랫폼 구축 및 AI 기술의 자본시장 적용 등에 대한 업무 제휴를 맺고, 올해 상반기 중 조인트벤처를 설립하기로 했다.

양사는 각사가 보유한 금융 시장에서의 노하우 및 제반 인프라와 AI·빅데이터 기술력을 결합, 새롭게 변모하는 금융 자본시장에 테크핀 플랫폼 및 서비스를 공동 구축할 예정이다. 양사는 ▲초보 투자자도 쉽게 이용 할 수 있는 투자 플랫폼 구축 ▲마이데이터와 연계한 AI 추천 서비스 도입 ▲AI 기반 언어 분석을 통한 음성인식(STT) 데이터 활용도 확대 ▲이미지 인식 기술을 활용한 전자실명제 고도화 등을 공동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김우승 대표는 “이스트소프트는 자산 운용사도 자회사로 두고 있어, R&D 차원에서 AI를 활용해 중요한 공시 정보를 자동으로 추출해서 요약해주는 서비스 등을 시뮬레이션하고 있다”면서 디지털 금융 사업 역시 AI와 데이터 분석 역량이 기반이 될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

줌인터넷은 지난 2011년부터 포털 서비스를 운영하며 빅데이터와 검색 기술 등 AI 기반 기술과 운영 노하우를 축적했다. 현재 2천여대 서버에 저장된 500테라바이트(TB) 이상의 빅데이터를 AI 기반 자체 검색엔진으로 분석해 실시간 포털 검색결과로 제공한다.

빅데이터 분석 엔지니어 출신인 김우승 대표는 데이터 분석 시장에서 AI를 활용한 자동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줌인터넷이 줌닷컴에서 뉴스 편집을 사람이 아예 없는 자동화된 시스템으로 바꾼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품질은 개선의 여지가 있을수도 있지만 그래도 대세는 자동화”라며 “AI와 빅데이터는 올해도 화두가 될 것이다. 딥다이브 플랫폼도 핵심은 추천을 자동화해서 전달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도구는 점점 좋아지고 있고 진압 장벽도 낮아지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나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 등에 가보면 AI 분석 도구들도 많이 올라와 있다. 그런만큼 나와 있는 도구를 가져다가 제품을 만드는 역량이 매우 중요해졌다. 그는 “90% 정확도를 갖는 인공지능 기반 이미지 분석은 이제 웬만한 개발자들은 할 수 있다”면서 지금의 AI 데이터 분석 시장을 ‘활용의 시대’로 규정했다. 활용을 제대로할 줄 아는 데이터 엔지니어들의 전략적 가치가 커지고 있다는 점도 부각했다.

물론 AI 분석 모델링 측면에서 근본적인 개선이 지연되고 있다는 지적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금 나와 있는 알고리즘이나 모델링 기법으로도 실생활에 의미있는 서비스를 무리없이 구현할 수 있다는게 김 대표 생각이다. 그는 “활용의 시대, 도구를 기반으로 실제로 돌아가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줌인터넷은 최근 1~2년 동안 PC 중심의 검색 서비스 구조를 벗어나기 위해 모바일 시장 공략에 공을 들였다. 쇼핑 서비스인 랄라와 읽기에 초점을 맞춘 뉴스 앱인 뉴썸을 내놓은 것도 모바일 강화 프로젝트 일환이었다. 하지만 줌인터넷은 모바일에서 기대한 만큼의 성적표는 받아들지 못했다. 김우승 대표는 “모바일을 제대로 했어야 하는데 생각보다 잘 안돼 아쉽다”라면서도 “올해는 동영상과 금융에 초점을 맞춰 영역 확장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