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정리

‘소니표 자율주행차’ 직접 타보니…’영화관 뺨치네’

2020.01.13

“스스로 움직이는 최첨단 소니 극장.” 1월7일(현지시간)부터 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국제 가전·IT 전시회 ‘CES2020’에서 소니가 내놓은 전기·자율주행차 시제품 ‘비전S’를 직접 시승해본 느낌은 한마디로 이렇게 요약된다.

‘소니표 자율주행차’를 보고자 9일 CES에 마련된 소니 전시관을 찾았다. 8K LCD TV와 8K OLED TV, 헤드폰 등이 전시돼 있었지만 대다수 관람객의 관심은 자동차로 쏠렸다. 비전S 앞은 사진을 찍고, 차량 내부를 구경하려는 인파로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였다.

 

소니 자율차 타보니…또 하나의 ‘기술 전시회’

직접 타본 비전S 내부는 안락했다. 좌석 전방에는 파노라마식 스크린이 분할 형태로 펼쳐져 있었는데, 소니 관계자가 손가락으로 한쪽 스크린에 떠 있는 창을 ‘슥’ 밀어내자 해당 창이 바로 옆 스크린으로 이동했다. “자연스럽죠?” 관계자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소니 기술의 진가는 음향에서 드러났다. 소니 관계자는 비전S의 각 좌석을 비롯해 차체 곳곳에 ‘360 리얼리티 오디오’ 스피커를 내장했다고 설명했다. 소니의 오디오 신호 처리 기술을 통해 차량 내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해 오디오 경험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소니 관계자가 음악을 틀자, 차량은 순식간에 극장으로 변신했다. ‘음알못’ 기자임에도 깊이 있는 울림, 입체적인 음향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앞서 켄이치로 CEO는 “견고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창조적인 엔터테인먼트 회사(Creative Entertainment Company)로 계속해서 진화할 것”이라 말한 바 있다.

후방은 거울이 아닌 ‘화면’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소니는 차량에 12대의 카메라와 고정형 라이다(Solid-state LiDAR), CMOS 이미지 센서, 거리측정(ToF) 센서 등 총 33개의 센서를 내장했다. 차량 내·외부에 있는 사람과 사물을 감지하고 인식하기 위해서다. 덕분에 차량 주변을 360도 생생하게 감지할 수 있었다.

좌석은 맞춤형이다. 예를 들어 뒷좌석 승객이 잠을 자면, 이를 감지해 차량이 자동으로 해당 좌석 주변의 온도를 ‘수면용’으로 적절히 제어하는 식이다. 선호하는 기내 온도, 음악, 운전 설정, 경로 등은 차량이 계속 ‘학습’해서 개선해나간다. 인공지능(AI)이 적용돼 가능한 얘기다.

주차된 차량은 한 번의 탭으로 불러올 수 있다고 한다. 소니 설명에 따르면 운전자가 스마트폰으로 보던 지도는, 탑승과 동시에 자동차의 파노라마 스크린에 표시된다. 통신기술을 통해 안팎의 경험을 자연스럽게 연결시킨다는 구상이다. 차에 타기 전 이어폰에서 듣던 음악도 자동으로 자동차 스피커에 전송된다고 한다. 소니 측은 “손바닥에서 경험하던 편리함과 엔터테인먼트를 자동차 내부로 물 흐르듯 끊김없이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목표는 완성차 아닌 전장

소니는 보쉬, 콘티넨탈, 마그나 등 자동차 업계와 협력해 비전S를 제작했다. 내부에서는 강아지 로봇 ‘아이보(aibo)’ 개발팀이 주축을 이뤘다. 완성차를 공개했지만 대량생산 계획은 없다. 자동차를 팔려는 게 아니라 차량용 이미지센서와 인포테인먼트 등 전장부품 사업을 노린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상 비전S는 소니의 신기술을 응축한 ‘미니 홍보관’인 셈이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기술 및 자동차 업계는 운전자가 더 이상 운전석에 앉을 필요가 없게 되면 자동차의 역할이 어떻게 바뀔지 고민하고 있다”라며 “소니는 이 같은 (첨단) 기술을 자동차에 적용한 최초의 기업은 아니지만, 거대 기술기업이 자동차 산업에 진출하는 방식을 보여준다”라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CES를 계기로 소니의 전장부품 산업이 주목받게 됐다”라며 “센서 기술과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완성된 자동차에 엮어내면서 목표 달성에 성공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