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 CIO들은 5G를 어떻게 생각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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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모바일 시장의 판이 5G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이동통신 서비스 회사들은 단계적으로 5G 네트워크에 확산에 나서기 시작했고 제조사들도 5G를 지원하는 단말기들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하지만 시장 과열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현재 시점에서 5G는 당장에 뭔가를 보여줄만한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기업에서 IT전략을 총괄하는 최고정보책임자(CIO) 사이에서 5G가 충격을 몰고오기까지는 몇년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보는 이들이 많다. 시장에서 5G 열기는 고조되고 있는데, CIO들은 신중모드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최근 CIO저널의 연례 이메일 조사에 응답한 30명의 CIO들을 인용해 이같은 분위기를 전했다.

이론적으로 5G는 4G인 현재 LTE보다 100배 빠른 속도를 지원한다. 하지만 지금 당장 이같은 속도를 체감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미국의 경우 5G 서비스는 현재까지 특정 도시들에만 공개됐고, 5G를 쓰는 소비자들도 아직은 많지 않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10 스마트폰 5G 버전을 내놨지만 애플은 아직까지 5G를 지원하는 아이폰을 내놓지 않았다. 비용을 더 내고 5G를 쓰는 것을 정당화시켜줄 확실한 킬러앱도 아직은 없는 상황이다.

시장 조사 업체 ABI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에서 5G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해 1200만대에서 2021년 약 1억7천만대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스마트폰을 제외한 5G 지원 기기 판매량은 200만대에서 1천만대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숫자만 놓고보면 모바일 시장의 무게중심이 5G로 빠르게 넘어갈 것이라고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또 다른 시장 조사 업체 IDC의 경우 5G는 2023년까지 모바일 기기의 9%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 서비스 회사인 코웬은 제대로된 5G 서비스는 2022년 이후에나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잭 다니엘 제조사인 브라운 포맨의 팀 놀 CIO는 “5G는 계속해서 과대 선전될 것이다. 제대로 이용하기까지는 몇년이 걸릴 것이다”라고 말했다. 산업용 솔루션 업체인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엘리자베스 핵엔슨 CIO는 “새로 등장하는 기술들은 원래 그렇다. 이들 기술을 다른 곳들보다 빨리 끌어안는 회사들은 그들이 풀려고 시도하는 문제들에 의존한다”라면서 “5G는 네트워크 제공 업체들은 거점을 확장하고, 모바일 속도와 대역폭을 보다 접근 가능하고 저렴하게 제공하게 따라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기업들 입장에서 5G는 IT 프로젝트들을 쉽게 확장할 수 있는 비전을 제공한다. 자체적으로 고가의 광섬유 네트워크를 구축하지 않고도 5G를 통해 대용량 데이터 흐름을 유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초고속 모바일 네트워크는 제조, 운송, 유통 등의 분야에 투입된 인터넷 연결 기기와 센서들이 대용량 정보를 전송하고 분석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를 통해 생산 프로세스부터 고객 서비스까지의 업무를 향상시킬 수 있다. AI와 결합됐을 경우 특히 그렇다. 시장 조사 업체 가트너의 빌 메네제스 수석 애널리스트는 “5G는 네트워크 제공 업체가보다 쉽게 이용할 수 있고 경제적으로 실행 가능 해짐에 따라 성능이 향상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은 체감할 수 있는 큰 효과를 기대하기엔 이르다는 지적이 아직은 많아 보인다. 히타치 데이터 관련 자회사인 히타치 반타라의 리니 라흐티 CIO는 “5G는 통신 유행어다. 과대 선전뒤에 실체는 없다”라며 “기업 관점에서 5G의 가치는 이제막 나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만지트 싱흐 토요타 자동차 북미 사업부 부사장 겸 CIO는 “신기술에 대한 지나친 관심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며 “5G를 둘러싼 과대선전은 가짜 기대심리를 만들고 있다. 결과적으로 5G 프로젝트에 지출하는 기업들은 별도의 검토를 필요로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산미나 코프의 클라우드 서비스 자회사인 42Q의 라지브 골라라할리 최고 비즈니스 책임자는 “5G는 초기 단계다. 기업들의 그들의 특정 비즈니스 라인에서 5G의 가치 제안을 이해하려고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