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명가 명예회복 노리는 넥슨…선봉은 수집형 RPG

"퀄리티 스타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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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넥슨은 게임에만 집중하겠다.”

넥슨이 올해 선택과 집중을 화두로 던졌다. 지난해 다수의 신작 게임이 흥행에 실패한 만큼 옥석을 가려내고 서비스 역량을 집중해 전열을 정비한다는 방침이다. 첫 주자는 모바일 수집형 RPG ‘카운터사이드’다. 최근 중국 개발사를 중심으로 모바일 게임 시장을 파고들며 충성도 높은 팬덤을 형성한 장르다. 넥슨은 ‘카운터사이드’를 통해 단단한 팬덤 기반의 서브컬쳐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 김현 넥슨 부사장

김현 넥슨 부사장은 1월14일 ‘카운터사이드’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넥슨은 오롯이 게임에만 집중하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넥슨의 새로운 경쟁력이 될 신규 IP를 골고루 선보일 예정이다”라며, “카운터사이드는 올해 첫 모바일 신작이자 스튜디오비사이드 작품으로 2020년 넥슨의 퀄리티 스타트를 책임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2020년 넥슨의 첫 카드는 ‘수집형 RPG’

넥슨은 2019년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보냈다. 지난해 넥슨은 매각을 추진하다 불발되면서 내홍을 겪었다. 또 연이은 신작 부진 속에 다수의 게임 프로젝트를 중지하는 등 조직 개편이 진행됐다.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는 2020년 신년사를 통해 “신작들을 더욱더 갈고 닦아서 앞으로의 10년을 준비해 보려 한다”라며, “2020년은 전열을 탄탄히 정비하여 화력을 집중할 그때를 대비할 시점”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다수의 신작 게임이 흥행에 실패한 만큼 올해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셈이다.

넥슨이 뽑아 든 첫 카드는 수집형 RPG다. 일본 애니메이션 풍 2D 캐릭터 수집을 큰 틀로 가져가는 장르로 서브컬쳐 시장을 겨냥한 팬덤 중심의 게임이다. ‘소녀전선’ 등 중국 게임을 중심으로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 대중성을 기대하기는 힘들지만 팬덤이 형성되면 충성도 높은 이용자를 바탕으로 고정적인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

실제 이 같은 게임들은 MMORPG가 장악한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도 꾸준히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오는 16일에는 중국 애플 앱스토어 최고 매출 1위를 기록한 수집형 디펜스 RPG ‘명일방주’가 출시될 예정이다.

2월4일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출시될 예정인 ‘카운터사이드’는 기존 수집형 RPG와 달리 턴제가 아닌 실시간 전투를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출시 초기 팬덤 형성이 관건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김종율 넥슨 퍼블리싱2그룹장은 새해 첫 타이틀에 대한 부담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김종율 그룹장은 “기대보다는 어깨가 굉장히 무겁다”라며, “(카운터사이드를) 넥슨에서 2020년 첫 신작으로 발표한 만큼 유저분들에게 의미 있는 게임으로 평가받지 않으면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부담감이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단기간의 성과에 일희일비하진 않을 것이며 유저와의 소통, 간담회 등을 지속해서 진행하면서 팬덤을 확장하다 보면 올해 즐거운 결과를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 (왼쪽부터) 넥슨 김종율 그룹장, 스튜디오비사이드 류금태 대표, 스튜디오비사이드 박상연 디렉터

이처럼 ‘카운터사이드’의 관건은 초기 팬덤 형성에 달렸다. 서브컬쳐 시장을 노린 2D 캐릭터 수집형 RPG의 특성상 이용자 중심의 게임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 이날 개발진은 행사 내내 이용자와의 소통을 강조했다.

특히, 지난해 프리미엄 서비스 기간 이용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캐릭터 일러스트 ▲전투 그래픽 체형 및 모션 변경 ▲스토리텔링 개선 ▲원하는 캐릭터를 얻기 쉬워진 채용 시스템 등 게임을 개선했다는 점을 비중 있게 다뤘다.

류금태 스튜디오비사이드 대표는 “카운터사이드는 첫 공개 이후 큰 관심을 받았고 이용자들의 사랑에 부응하기 위해 지금까지 최선을 다했다. 출시 이후에도 유저들과 소통을 지속해 카운터사이드가 넥슨의 대표 수집형 RPG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