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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데이터 트래픽, 무선랜 등으로 분산…5년 후 100배 증가

2010.08.17

무선랜(WiFi)와 같은 우회망을 통해 분산되는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이 2015년까지 현재의 100배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마침 지난달부터 KT와 SK텔레콤이 폭증하는 무선데이터를 4G 통신망인 LTE(Long Term Evolution)만으로 감당할 수 있느냐를 두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눈여겨볼 만한 조사 결과다.

시장조사기관 ABI리서치는 16일(현지시간) 앞으로 5년 동안 전체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이 현재의 30배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며, 2015년에는 이 가운데 48%의 트래픽이 우회망을 통해 처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우회망을 통한 트래픽 분산은 전체 모바일 트래픽의 16% 수준이다.

2015년에는 전체 모바일 트래픽이 30배 늘어나고, 우회망을 통해 분산하는 비율도 세 배 이상 높아지면서, 우회망을 통해 분산되는 데이터 트래픽의 총량이 현재의 100배 수준에 달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아디탸 카울(Aditya Kaul) ABI 리서치 디렉터는 보고서를 통해 최근 국내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와이파이 말고도, 펨토셀이나 모바일 CDN(콘텐츠딜리버리네트워크) 등 다양한 우회망 기술을 간략히 소개했다.

와이파이는 제한된 지역에 많은 사용자가 몰릴 경우 트래픽을 효율적으로 커버하기에 적당하다. 반면, 펨토셀 기술은 엄청난 트래픽을 사용하는 소수의 헤비 유저를 커버하는데 강점이 있다. 모바일 CDN은 인기 동영상 등 자주 사용되는 콘텐트를 매번 네트워크를 통해 다운로드하기보다는 로컬 캐시를 활용해 네트워크 부하를 줄이는 기술이다.

카울 디렉터는 “이와 같은 우회망 기술은 모두 특정한 목적을 두고 있기 때문에 어떤 것이 최선이라고 보기 어렵다”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기술이 공존하면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고효율 압축 기술에 기반한 미디어 최적화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우회망 인프라와 결합돼 모바일 트래픽 부담을 경감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7월 27일 표현명 KT 사장이 KT의 네트워크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이번 ABI리서치의 조사 결과는 스마트폰 사용자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급증하는 모바일 트래픽에 대한 대비책을 세우고 있는 국내 통신사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KT는 지난 7월 2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4년에는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이 3G와 4G 네트워크 수용 용량을 4.5배나 초과할 것이라며, 와이파이와 와이브로 등 우회망을 적극 확충해 데이터 폭증에 대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당시 표현명 KT 사장은 “각종 데이터를 통해 예측해볼 때 LTE만으로는 완벽한 대안이 될 수 없다”라며 SKT의 네트워크 전략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SKT도 즉각 반박 자료를 배포하며 반격에 나섰다. SKT는 “자사의 WCDMA 데이터 수용 용량이 KT의 2배 이상에 달한다”고 주장하며, 4G 네트워크인 LTE를 구축하게 되면 이 정도 수준의 데이터 트래픽은 충분히 안정적으로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에 발표된 ABI리서치의 조사 결과가 직접적으로 양사의 논쟁에 종지부를 찍는 것은 아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우회망을 확충하지 않으면 향후 데이터 트래픽을 감당하지 못한다는 것을 입증한다기 보다는, 시장 상황이 우회망을 통한 트래픽 분산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장 흐름이 LTE 등 차세대 이동통신망에 의존하기 보다는 우회망을 적극 활용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면 국내 통신사의 네트워크 전략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 국내에서도 표면적으로는 KT와 SKT가 서로 다른 전략을 표명하면서 으르렁대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상황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우회망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가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SKT의 경우에도 지난해부터 와이브로 펨토셀 시범 서비스에 나서는 등 펨토셀 전략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침 19일 오전 SKT가 네트워크 전략 설명회를 앞두고 있어, 이 자리에서 새로운 네트워크 전략이 공개될 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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