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나만...?

“세상에는 아주 많은 카페가 있다”

2020.01.31

카페, 공항 라운지, 사무실 어디서든 업무를 할 수 있게 해주는 노트북은 당신 경쟁력의 기반이 된다. 배터리가 버틸 때까지다. 물론 재충전과 동시에 경쟁력은 다시 살아날 것이다. 노트북 같은 모바일 기기에 배터리는 필수 부품이다. 안타깝게도 배터리 수명은 보통 제조사가 말하는 것보다 오래가지 못한다.

화면 밝기, 해상도, 실행하는 프로그램 수 등 많은 변수가 뒤따르기 때문이다. CPU 부하가 높은 프로그램을 실행하거나 혹은 수많은 동영상을 스트리밍할 때, 무선 네트워크에서 많은 파일을 전송할 때 배터리는 생각보다 더 빨리 바닥을 드러낸다. 배터리는 소모품이며 노트북을 구성하는 다른 부품보다 가장 먼저 수명을 맞이한다. 5년 정도 사용하면 수십 분, 경우에 따라서는 몇 분 만에 꺼지기도 한다.

| 노트북 내부. 하단 회색의 부품이 배터리다. 가장 크고 넓은 면적을 차지한다. 가장 무겁기도 하다.

배터리를 새것으로 교체하면 된다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소모품임에도 사용자가 직접 교체할 수 있는 만만한 작업은 아니다. 동일하거나 호환되는 일련번호의 배터리를 구입하고 직접 본체 케이스를 분해해 교환하는 작업을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배터리는 의외로 비싸다. 제조사를 통해 교체하는 비용도 결코 저렴하지 않다. 이런저런 이유에서 수명이 다한 것을 알면서도 계속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배터리는 Wh(Watt-hours)나 mAh(milliamp-hours)로 측정한다. 숫자가 클수록 더 오래가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면 13형 모바일 노트북의 배터리는 보통 44-50Wh 정도다.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리튬이온배터리를 쓴다. 리튬이온배터리는 가볍고 상대적으로 많은 전력을 저장할 수 있고, 또 쉽게 충전되는 성질을 갖는다. 하지만 손상될 경우 과열의 위험성이 있고, 스마트폰보다 덜해도 누전으로 불이 나는 경우도 있다. 배터리 없는 노트북 어떨까. 아주 최소한의 작동만 되는 저용량 배터리 모델은 어떨까.

배터리 없는 노트북

노트북은 다른 보통 전자기기처럼 콘센트에 연결된 전원 케이블을 꼽고 배터리 잔량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냉장고 에어컨 청소기 세탁기처럼. 컴퓨터는 보급 초기 정상적인 종료를 않거나 갑자기 전원 케이블이 뽑혀 비정상적으로 종료된 경우 데이터가 저장되지 않는 등 다양한 경우의 말썽을 일으켰다. 지금은 윈도우와 프로그램 단위에서 자동 또는 클라우드 저장 기능이 기본이고 재부팅하면 원래 작업 환경으로 복구된다. 전원이 갑자기 끊겨도 문제 되는 경우가 적다.

콘센트가 없는 외부 장소에서 모바일 기기의 배터리는 필수다. 휴대하는 사실상 모든 기기의 배터리는 “운명의 단짝”이다. 다만 이제 배터리를 내장하지 않은 노트북이 나와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한다. 왜냐하면 ‘USB-PD'(USB-Power Delivery) 기술을 통한 전원 공급이 어렵지 않아서다.

| USB-PD 전원 어댑터

노트북을 충전할 수 있는 USB-PD 지원 AC 어댑터가 하나둘씩 나오고 있고 적당한 것을 선택할 수 있다. 전력 제어와 공급 기능을 하는 트랜지스터에 질화갈륨(GaN)을 쓴 제품도 있다. 효율이 높은 질화갈륨을 적용하면 크기뿐만 아니라 발열까지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 노트북 본체에 배터리를 내장하는 것보다 비용 측면에서도 이 방법이 유리할 수 있다.

요즘 카페는 초고속 무선인터넷과 콘센트를 제공한다. 카페는 어떻게 보면 집과 사무실 다음으로 우리가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다. 커피 한 잔을 사는 건 일정한 시간 동안 공간의 점유권을 사는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공간에서는 늘 초고속 인터넷과 전원을 공급한다. 거기서 사람들은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다. 비즈니스맨, 아이와 엄마, 중고등학생과 대학생, 커플, 퇴직자, 노트북 앞에 앉아 있는 사람들까지. 사람들은 여럿이 모일 때든 혼자 일을 할 때든 카페로 향한다. 세상에는 아주 많은 카페가 있다.

배터리 없는 노트북은 그만큼 무게는 가벼워지고 휴대성을 높일 수 있다. SSD 저장 장치가 일반화된 현재 가장 단명하는 배터리 고장 걱정 없이 좀 더 오래 쓸 수 있는 방법일지도 모른다.

aspen@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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