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10년, 암호화폐판 M&A ‘리버스 포크’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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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CEO

미국 대형 암호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의 브라이언 암스트롱 CEO가 2020년을 맞아 향후 10년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분야에서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시나리오 10가지를 온라인을 통해 최근 공유했다.

그의 전망에는 2020년대말까지 대부분의 테크 스타트업들이 지금 머신러닝이나 인터넷 기술을 활용하는 것처럼 암호화폐를 하나의 컴포넌트로 갖고 있을 것이라는 대담한 전망부터 거래 및 투자 외에 다양한 서비스들에서도 암호화폐가 쓰일 것이라는 바람섞인(?)예상 등이 포함됐다.

블록체인 플랫폼들 사이에서 잘 나가는 쪽이 힘이 빠진 진영을 통합하는 사례도 확산될 것이라는 색다른 시나리오도 눈길을 끈다. 이른바, 블록체인판 인수합병(M&A)이다. 그는 “앞으로 10년간 우리는 체인들간 통합을 보게될 것이다. 확장성, 프라이버시, 개발툴, 기타 기능 등에서 가장 진보를 이뤄내는 블록체인이 이 같은 흐름에서 가장 많은 수확을 거둘 것이다”라고 말했다.

기술 혁신 주도하는 블록체인의 파워 커질 것

그는 블록체인들간 통합을 ‘리버스 포크'(reverse-fork)라는 용어로 설명했다. 리버스 포크에선 신용도가 떨어지는 한 체인은 더 이상 사용되지 않는다. 해당 토큰은 고정된 비율로 인수하는 체인에서 쓰이는 토큰으로 교환할 수 있게 된다.  그는 “많은 기업들, 오픈소스 프로젝트들, 탈중앙화자율조직(DAO: 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들, 자선단체들이 있는 많큼, 세상에는 많은 토큰들이 있을 것이다. 소수 체인들이 이들을 위한 기반 인프라가 될 것이다”라며 다른 산업들과 마찬가지로 승리하는 체인의 힘이 커질 것임을 강조했다.

그가 꼽은 차세대 블록체인 프로토콜로는 디피니티, 코스모스, 폴카닷, 이더리움2, 알고랜드 등이 거론됐다. 이들 플랫폼들을 통해 블록체인 확장성 문제는 해결될 것이란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2020년대는 거래 스루풋(Throunput: 처리율)을 몇배 증가시키는 레이어2 솔루션들이나 새로운 블록체인이 나오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며 “광대역이 56K모뎀을 대체한 것이 인터넷에서 유튜브, 우버 같은 많은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이 나오는 결과로 이어졌듯, 확장성은 암호화폐를 진짜 도약하도록 하는 선결과제다. 일단 몇배의 확장성 향상을 가진 블록체인을 보게 되면, 새로운 애플리케이션들이 보다 빠르게 개발되는 것도 보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프라이버시는 앞으로 모든 블록체인에서 사실상 기본 기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HTTP가 나오고 나서 HTTPS가 많은 웹사이트들에서 기본 옵션이 된 것처럼 프라이버시코인이나 프라이버시 기능을 내장한 블록체인들이 2020년대 주류가 될 것이란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모든 결제를 투명한 원장에 공개적으로 알리는 것은 많은 경우 말이 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크립토 스타트업의 부상도 주목할 만한 흐름이다. 브라이언 암스트롱 CEO는 2020년대말까지는 거의 대부분의 스타트업들이 이런 저런 용도로 암호화폐를 활용할 것으로 전망해 눈길을 끈다. 투자 유치, 초기 사용자 확보에 토큰을 투입하는 것을 넘어 암호화폐를 기반으로 글로벌 커뮤니티와 마켓플레이스를 하나로 합치는 스타트업들도 늘어날 것이란 설명이다.

기존 금융 인프라가 취약한 이머징 마켓의 경우 스타트업과 함께 암호화폐 확산을 이끌 엔진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그는 “2020년대 암호화폐가 이머징 마켓에서 수억명 사용자들에게 적용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한 국가에선 현지 경제에서 거래의 주요 부분이 암호화폐로 일어날 것이다”라고 대담하게 내다봤다.

법정화폐와 암호화폐를 교환하는 일 없이, 순수하게 암호화폐로만 돌아가는 서비스들도 계속해서 독자적인 성장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법정화폐로 암호화폐를 교환하는 거래소들은 대체로 전통적인 금융 서비스 모델을 따르는 반면 완전히 탈중앙화된 크립토 투 크립토 영역에선 별도의 세계가 진화할 것이다. 사용자가 법정화폐를 크립토로 바꾸기만 하면 마술 같은 혁신의 장소에 들어올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순수한 암호화폐 세계에서 활동하는 사용자가 직접 자산을 저장하는 비 커스터디형 지갑, 탈중앙화거래소, 탈중앙화금융, 디앱들은 사용성과 보안 측면에서 계속해서 향상될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게임에서 온라인 커뮤니티, 자체 경제를 가진 가상세계까지 많은 새로운 애플리케이션들이 나오는 것을 보게될 것이다”라며 “이들 영역에선 많은 앱과 비 커스터디형 지갑들은 고객 자금을 저장하기 않기 때문에, 금융 회사가 아니라 소프트웨어 회사들처럼 규제될 것이다. 이것은 혁신의 속도를 드라마틱하게 가속화시킬 것이다. 특정 국가에 지리적으로 제약이 있는 대신에 처음부터 글로벌하게 만들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암호화폐 시장 구조가 성숙되면서 거래소 기능은 세분화돼 점점 분리되는 방향으로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10여년 동안에 암호화폐거래소라고 생각하는 많은 회사들은 실제로는 중개업체, 거래소, 수탁 업체, 청산소(클리어링 하우스)가 하나로 합쳐진 것들이었다. 2020년대에는 암호화폐 시장 구조가 보다 전통적인 금융 세계에 가깝게 닮아가는 쪽으로 진화할 것이다. 이들 기능은 법과 규제에 따라 분리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이런 흐름 속에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리테일 투자자들에 대한 암호화폐 지수 펀드에 대해서도부담을 갖지 않을 것이란게  그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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