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우버’ 그랩, 금융 사업 확대 가속…웰스테크 스타트업 인수

승차공유 서비스로 시작했던 그랩이 '슈퍼앱'으로 진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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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 그랩(Grab)이 싱가포르 로보어드바이저 스타트업인 벤토 인베스트(이하 벤토)를 인수했다고 2월4일 밝혔다. 그랩은 추후 그랩 앱을 통해 그랩 사용자, 운전자, 소상공인 파트너에게 소매 자산관리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인수 금액은 밝히지 않았다.

이번 인수로 벤토는 싱가포르에서 상반기 내 그랩 앱을 통해 자산관리 상품을 출시하고 그랩인베스트로 브랜드명을 바꾼다. 싱가포르에서 소매 자산관리 자본시장 서비스 라이선스, 즉 싱가포르 금융통화청(MAS) 리테일 자산운용업 라이선스로 운영될 예정이다. 그랩인베스트의 수장은 벤토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찬드리마 다스가 맡기로 했다. 앞서 그는 싱가포르은행에서 매니징 디렉터를, ING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에서 CEO를 역임한 바 있다.

그랩인베스트는 그랩 사용자와 운전자 파트너, 소상공인 파트너들에게 현금 관리 서비스와 포트폴리오 기반 금융 솔루션을 지원할 예정이다. 그랩의 금융 서비스 부문인 그랩 파이낸셜 그룹의 새로운 핵심 사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랩 파이낸셜 그룹은 현재 동남아 전역에서 소규모 기업가, 소상공인, 운전자 파트너, 그랩 사용자들에게 결제(그랩페이), 리워드(그랩리워드), 대출(그랩파이낸스), 보험(그랩인슈어)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랩은 부유층과 기관 투자자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자산관리 상품에 대한 접근성을 개선해 동남아 전역에 저축과 투자의 기회를 주기 위해 그랩인베스트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부담 없는 가격대로 이해하기 쉬운 모델을 채택, 동남아 사람들이 자산 서비스에 쉽게 접근하도록 돕는 게 목표다. 거래는 그랩 앱에서 이루어지며 모든 수수료는 투명하게 공개된다. 그랩은 자본시장 서비스(CMS) 라이선스를 취득하고 싱가포르 통화청(MAS)의 소비자 보호 기준을 준수해 신뢰할 수 있는 금융 상품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루벤 라이 그랩 파이낸셜 그룹 대표는 “동남아에는 대부분의 사람이 감당할 수 있는 가격대의 자산관리 상품이나 은퇴 설계 솔루션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며 “그랩인베스트의 출범은 부담 없는 금융 솔루션에 대한 접근성을 개선해 은퇴 이후까지 필요한 재정적 안정을 갖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필립 츄 그랩 파이낸셜 그룹 투자 및 신사업 부문 대표는 “찬드리마와 벤토 팀을 그랩의 일원으로 맞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 벤토는 그랩의 일상 서비스에 포함돼 그랩의 핀테크 역량을 기반으로 재탄생해 그랩의 모든 파트너와 사용자에게 저렴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