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20’에 튄 신종 코로나 불똥

참가 업체 규모 축소 혹은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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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불똥이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20’에도 튀었다. 참가 기업들이 규모를 축소하거나 아예 전시 참가를 취소하는 일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MWC에서 스마트폰 신제품을 발표할 예정이던 LG전자는 국내 기업 중에서는 가장 먼저 불참을 선언했다. 삼성전자, SKT, KT, 기아자동차 등도 MWC 전시 규모를 축소하거나 전시 참여 여부에 대해 검토 중이다. 중국 기업인 ZTE도 MWC 참가를 취소했다.

LG전자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됨에 따라 고객과 임직원의 안전을 우선시해 MWC 2020 전시 참가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2월5일 밝혔다. LG전자는 글로벌 이동통신사업자들과 사전에 약속된 미팅은 별도로 진행할 계획이지만, 전시는 진행하지 않으며 ‘V60 씽큐’ 등 신제품 발표 역시 연기됐다.

| 지난해 ‘MWC 2019’ LG전자 부스 풍경

LG전자, 전시 참가 취소 결정…삼성전자는 고심 중

MWC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가 주최하는 세계 최대 규모 모바일 전시회로 CES, IFA 등과 함께 세계 3대 IT 전시회로 불린다. 올해도 약 1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고, 행사가 열리는 스페인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MWC 참여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MWC 측은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이어서 전시 기업이 참가를 취소할 경우 거액의 위약금을 물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 관계자는 “MWC 전시 참가 취소에 따른 비용 문제는 행사 주최 측과 면밀히 협의를 해나가야 할 부분”이라면서도 “이번 MWC를 계기로 LG전자가 모멘텀을 많이 가져갈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전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고객과 임직원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결단을 내렸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역시 MWC 전시와 관련해 고심 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국내 기업이 규모를 줄이거나 참석을 취소하는 상태에서 삼성전자도 관련된 논의를 진행 중이며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MWC 현장에서 열 예정이던 박정호 대표의 기자 간담회 및 출입 기자를 대상으로 꾸린 출장단을 취소했다. 현재 전시는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며, 전시 필수 인력만 MWC에 참여할 방침이다.

KT와 기아자동차는 상황을 지켜보며 MWC 참석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이번 MWC 전시를 기아차가 하기로 돼 있는데 상황을 지켜보고 내부적으로 참석 여부에 대해 검토 중이며 기자단 운영은 취소했다”라고 밝혔다.

중국 통신 업체이자 스마트폰 제조사인 ZTE는 MWC에서 열 예정이던 기자 간담회를 취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2차 감염을 비롯해 중국인에 대한 혐오를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MWC 주최 측은 행사를 “계획대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지금까지 이번 행사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라고 밝혔다. GSMA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해 전시장 소독 및 세척 작업, 의료 지원 확대, 온·오프라인 현장 정보 공유 및 관련 캠페인 전개 등을 대책으로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