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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 고를 때 ‘디스플레이’ 기준

2020.02.10

신학기가 되면 대학 신입생들의 노트북 구매가 증가한다. 강의 필기와 문서 작성, 녹음에 필요하다. 노트북을 고를 때 간과하기 쉬운 요소는 디스플레이(화면)이다. 프로세서나 메모리, 저장공간, 무게 등은 하드웨어 사양만 보고 쉽게 선택할 수 있지만 디스플레이는 사양만 보고는 그 품질을 제대로 알 수 없다. 데스크톱 PC와는 다르게 노트북은 디스플레이를 나중에 바꿀 수도 없다. 초보자들을 위해 노트북 디스플레이에 대해 몇 가지 가이드를 소개한다. (※관련기사 : 2020년 봄 신상 모바일 노트북 5종)

디스플레이 크기

| 13.3형 디스플레이의 HP 드래곤플라이. 슬림 베젤 디자인을 채택했다.

가장 먼저 크기를 결정해야 한다. 디스플레이 크기는 대각선 길이를 의미하는 ‘인치(형)’로 표기된다. 작게는 11형부터 18.4형 이상의 큰 디스플레이까지 다양하다. 휴대성과 디스플레이 균형이 가장 좋은 크기는 13-14형 전후다. 휴대성은 무게보다 크기에 좌우되기 때문이다. 13형 이하 노트북은 휴대하기 좋아도 디스플레이가 너무 작아서 태블릿 겸용 모델이 아니라면 선택하지 않는 게 좋다. 장시간 작업에도 눈의 피로를 덜 수 있는 15.6형은 커진만큼 휴대성이 떨어진다.

해상도

디스플레이에 표시되는 이미지는 ‘화소(픽셀)’이라는 미세한 사각형의 조합이다. 디스플레이 표면을 확대하면 미세한 격자 모양의 그물처럼 보인다. 화면 해상도는 ‘가로 픽셀 수×세로 픽셀 수’로 정의한다. ‘1920×1080’는 가로 1920개의 픽셀과 세로 1080개 픽셀이 배치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 10.1형 디스플레이 크기의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D330’. 화면 해상도는 1280×800이다.

현재 13형 이하 보급형 노트북 화면 해상도는 ‘1366×768’이 일반적이다. 주력모델은 대부분 풀HD(1980×1080)다. 일부 고가 모델은 ‘3840×2160(4K)’ 같은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가 탑재된다. 해상도가 높을수록 동일한 개체(텍스트)를 구성하는 픽셀 수가 늘어나므로 훨씬 또렷하고 선명하게 표시된다. 동일한 크기의 디스플레이에 해상도만 (풀HD→4K) 올라가면 개체가 작게 표시되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화면 비율을 확대하는 해결책이 운영체제(맥OS, 윈도우10)에서 기본 지원된다. 비율을 125%로 설정하면 개체가 평소보다 25% 크게 표시되는 식이다.

| ppi가 높으면 더 선명하고 또렷하게 표현된다. 16형 화면의 애플 맥북프로 16은 226ppi(3072×1920)를 지원한다

디스플레이 크기와 해상도 선택에서 고민을 더는 가장 과학적이고 직관적인 기준으로 1인치당 얼마나 많은 픽셀이 배치되어 있느냐를 뜻하는 ppi(픽셀/인치)가 도움이 된다. 17.3형에 화면 해상도가 1920×1080이면 ppi는 127이다. 해상도가 같고 15.6형으로 디스플레이가 작아지면 ppi는 141가 된다. 이 늘어난 ppi는 17.3형보다 약 12% 개체가 작게 표시된다는 의미다. 이 차이를 파악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 사용 중인 모니터에서 80%로 축소한 텍스트를 정상적으로 읽을 수 있는지 여부다. 정상적으로 읽을 수 있다면 지금보다 높은 해상도의 디스플레이를 골라도 불편이 없다.

패널

디스플레이 방식은 가장 오래된 우수한 가격경쟁력의 ‘TN’, 고해상도 구현이 쉬운 ‘IPS’로 나뉜다. IPS 패널이 일반화됐으나 보급형 노트북에는 TN 패널이 사용되기도 한다. TN은 대량생산이 쉬워 가격경쟁력이 우수하지만 해상도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 IPS 패널을 쓴 제품은 제품 정보란에 표기돼 있다.

터치 스크린

| 키보드 분리형 또는 회전형의 투인원 PC에는 터치 스크린이 적용된다.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프로 같은 화면 터치가 되는 투인원(2in1) 노트북이 늘고 있다. 터치 기능은 TN, IPS 패널 모두 적용이 가능하다. 터치 패널의 유용성은 15형 이하 노트북에서 나온다. 서피스 프로는 12.3형이고 거의 모든 투인원 PC가 15형 이하의 디스플레이를 갖췄다. 한 손에 쥐고 다른 한 손으로 디스플레이 전체를 터치하는 가장 이상적인 크기여서다. 다만 윈도우 앱은 터치 패널이 필요없는 경우가 많으므로 투인원 PC를 제외하면 터치 패널은 크게 유용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디스플레이 코팅

| 사양표에 따로 표기돼 있다.

디스플레이 표면 코팅은 글래어(고광택) 타입과 안티 글래어(눈부심 방지) 타입 또는 이 둘의 중간 3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광택 타입은 화면이 어둡거나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 거울처럼 반사가 되고 비광택 디스플레이는 흐릿한 윤곽만 비친다. 광택 디스플레이는 이미지의 선명도가 향상되는 효과 대신에 화면 주위의 빛이 반사되는 단점이 있다. 천장에 CCFL(냉음극관) 조명을 사용하는 사무실이나 야외 작업에서 방해가 된다. 터치 기능의 투인원PC는 좋던 싫던 관계없이 광택 타입 디스플레이가 쓰인다. 일반 노트북은 눈부심 방지 디스플레이가 현실적인 선택이다.

화면 재생률과 응답속도

외장 그래픽 카드(GPU) 이상의 중요한 옵션이 화면 재생률(Hz)이다. 노트북 디스플레이의 화면 재생률은 대부분 60Hz다. 초당 60개의 프레임(60fps)을 표시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값이 높을수록 좋다. 몇몇 게이밍 노트북은 120Hz까지 높여 객체가 격렬하게 움직이는 총쏘기 게임에서 유리하다. 초당 더 많은 프레임이 표시되므로 이미지의 움직임이 더 원활하게 보이는 효과다.

| 120Hz 화면 재생률의 델 에일리언웨어 M17

디스플레이 성능을 가늠하는 또 하나의 지표가 응답 속도다. 회색에서 회색으로 반응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으로 정의하고 밀리 초(ms) 단위로 표기한다. 짧을수록 디스플레이가 변화에 빠르게 반응한다. 응답속도가 너무 길면 이미지 잔상이 남고 심하면 앞뒤 이미지가 겹치기도 한다. 보통 5ms 이하이면 무난하다. TN 패널의 응답속도가 가장 빠르다.

특정 기준 하나로 결정하기 힘든 게 노트북 디스플레이다. 우선 크기를 결정한다. 다음은 패널 종류다. IPS 패널 노트북은 TN 제품보다 높은 가격만큼 성능이 우수하다. 제품 설명 페이지에 따로 ‘IPS 패널’ 표기가 없는 경우 TN 패널일 가능성이 높다. 세 번째는 해상도다. ‘4K’는 분명 매력적이지만 생산성 향상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4K는 화면 확대 옵션을 켜야 하고 구형 앱과 예기치 못한 충돌도 있을 수 있다. 동영상 편집 같은 4K가 유리한 작업도 물론 있다. 이 세 가지 기준 뒤에 남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사용자의 판단이다. 노트북 디스플레이는 업그레이드가 아예 불가능하기 때문에 충분한 시간을 갖고 신중하게 선택하자.

aspen@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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