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삼성전자 홈페이지를 접속하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이 ‘갤럭시S20’다. 전문가 수준의 카메라와 디스플레이, 성능을 자랑하는 제품이다. ‘S11’이 아닌 ‘S20’이라는 새로운 넘버링을 쓴 새 갤럭시를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새로운 갤럭시 10년의 시작”이라고 부른다. 자신감일까. 마케팅에 불과한 네이밍 전략일까. 갤럭시S20은 3가지 크기, 인덕션 디자인의 카메라, 1억화소 이미지 센서, 새로운 색상 등 짐작한 대로 나왔다. 하지만 몇몇은 사람들을 놀래키기 충분했다.

3가지 크기, 120Hz 화면 주사율

우선 화면부터 짚어본다. 갤럭시S20 일반 모델은 6.2형, 플러스는 6.7형, 울트라는 6.9형이다. 모두 쿼드 HD+(3200×1440) 해상도의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 디자인을 재현했다. 상단 중앙 전면 카메라가 배치됨으로써 깔끔하고 대칭적인 느낌을 준다.

| 3가지 화면 크기로 나온다. 갤럭시S20 6.2형, S20 플러스 6.7형, S20 울트라 6.9형이다.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는 60Hz와 120Hz를 오가는 가변 화면 주사율 기능을 한다. 인터페이스 애니메이션이 부드럽게 처리되고 매우 빠른 터치 반응이 기대된다. 단, 120Hz 주사율은 풀HD+(2400×1080) 모드에서만 작동되고 3200×1440로 해상도가 바뀌면 60Hz로 작동된다. 배터리 사용 시간 확보를 위해 ‘반응형’ 동작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120Hz 주사율은 아이폰에도 적용되길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배터리 수명 때문에 현실화되지 못했다.

| 곡선 처리된 화면이 측면 메탈 소재의 테두리까지 연결된다.

메탈 테두리와 유리가 매끄럽게 연결되는 섹시한 디자인이다. 곡선 처리된 화면이 측면 메탈 소재의 테두리까지 연결되다 보니 잡기가 편할 것 같다. 유리 소재인 뒷면의 곡선은 전면 곡선 디스플레이 각도와 거의 같다. 멀리서 보면 전후면을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닮았다. 약간 튀어나온 카메라를 제외하면 완전히 평평해서 무선 충전을 할 때도 불편하지 않다. 또 전면과 후면에는 고릴라글래스6을 덧대 내구성을 높였다. 모서리의 절연 띠는 그대로 있다. 6.9형 갤럭시S20 울트라(166.9x76x8.8mm)는 6.5형 아이폰11 맥스 프로(158×77.8×8.1mm)와 비교해 1cm가량 길쭉한 형태다.

갤럭시S20 시리즈의 물리 버튼은 오른쪽 측면에만 존재한다. 상단엔 볼륨 키, 하단엔 전원 버튼을 배치했다. 아래쪽에는 충전과 데이터 전송 기능의 USB 타입C 단자는 유선 이어폰을 지원하고, 이를 번들로 제공함으로써 간결한 외형을 구현했다. 무게는 각각 163g, 186g, 220g이다.

1억화소 센서, 100배 슈퍼 줌

| 인덕션 디자인의 갤럭시S20 후면 카메라

스마트폰의 혁신이 가장 잘 드러나는 분야는 무엇일까. 갤럭시S20은 픽셀4, 아이폰11 등 작년 출시된 플래그십 모델과 신기하게도 같은 곳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3개(일반), 3개+뎁스비전(플러스, 울트라) 구성의 기이한 모습으로 배치된 망원, 광각, 초광각 카메라를 갖춘다. 8K 30프레임의 전문가 못지않은 사진·동영상을 찍을 수 있다.

S20 : 1200만화소 초광각(F2.2)+1200만화소 광각(F1.8)+6400만화소 망원(F2.0)
S20 플러스 : 1200만화소 초광각(F2.2)+1200만화소 광각(F1.8)+6400만화소 망원(F2.0), 뎁스비전
S20 울트라 : 1200만화소 초광각(F2.2)+1억800만화소 광각(F1.8)+4800만화소 망원(F3.5), 뎁스비전

플러스와 울트라 카메라에 추가되는 뎁스비전 렌즈는 카메라와 사물 사이의 거리를 측정해서 더욱 또렷한 인물 사진과 더욱 정확한 증강현실(AR)을 구현한다. 예를 들어 피규어를 스캔해 움직이는 3D 이미지로 만들고 일상에서 촬영한 영상과 사진에 삽입하는 식이다. 응용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 영상을 감상하다가 사진으로 저장하고 싶은 장면 캡처도 가능하다.

갤럭시S20 시리즈는 멀리 있는 피사체를 또렷하게 촬영하는 ‘스페이스 줌’을 울트라 모델은 저조도 환경에서 9개의 픽셀을 하나로 합쳐 더 많은 빛을 받아들이는 ‘노나 비닝’ 기술을 추가로 입혔다. 하늘의 별을 제대로 담은 구글 픽셀급 ‘천체’ 사진을 기대해도 될까. 삼성전자는 줌 촬영 기능에도 크게 공을 들였다.

| 갤럭시S20 울트라 모델에는 100배 슈퍼 줌이 탑재된다.

일반과 플러스 모델은 최대 3배 광학줌을, 인공지능(AI)이 결합한 최대 30배 ‘슈퍼 레졸루션 줌’을 지원한다. 울트라 모델은 광학 10배줌과 1억800만화소로 차별화를 뒀다. 1억화소는 인상적이다. 여기에 광학 10배줌과 소프트웨어 기반의 100배 슈퍼 레졸루션 줌을 더했다. 아이폰11 시리즈는 최대 10배, 화웨이P30 프로는 최대 30배 디지털줌을 지원한다. 전면에는 S20 울트라는 4천만화소, 일반과 플러스 모델은 1천만화소 카메라가 탑재된다. 4K 60프레임의 선명한 셀카와 동영상을 찍을 수 있다.

퀄컴 스냅드래곤 865 또는 엑시노스 990

3종류의 갤럭시S20에는 퀄컴 스냅드래곤 865 내지 엑시노스 990 프로세서가 사용되기 때문에 전체적인 성능은 우수하다고 봐야 한다. 메모리는 동일하게 12GB이다. 메모리 양보다 주목되는 것은 속도다. 스마트폰 최초로 LPDDR5 D램을 적용해서다. 갤럭시S20은 LPDDR4X D램으로 작동되는 갤럭시S10 대비 1.5배 빠른 6400Mbps 데이터 처리 속도, 30%가량 향상된 전력효율을 제공한다. 풀HD급 영화 12편에 해당되는 44GB의 데이터를 1초 만에 처리할 수 있다. 대부분의 사용자는 “그냥” LPDDR5 12GB 메모리는 충분히 만족할 것이다.

배터리와 충전, 저장 공간

갤럭시S 시리즈는 배터리 수명이 긴 것이 특징이다. 사용량이 많으면 물론 하루 종일 사용은 힘들다. 배터리 용량에는 약간씩 차이가 있다.

S20 : 4천mAh
S20 플러스 : 4500mAh
S20 울트라 : 5천mAh

5천mAh 배터리라면 아무리 화면이 울트라 모델이라도 일반적인 사용 환경에서 10시간은 충분히 버틸 것이다. 6천mAh였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았겠지만 어쩔 수 없다. 무선 배터리 공유 기능이 적용돼 뒷면에 다른 스마트폰이나 갤랙서 버즈 플러스를 올려 두면 충전된다. 25W 고속 충전 기능도 공통이다. 한 시간 조금 지나면 완전히 충전된다. 단, 45W의 엄청 빠른 충전기는 울트라 모델에만 적용되는 옵션이다.

저장 공간은 128GB부터 시작하고 마이크로SD 카드 슬롯은 최대 1TB 추가 공간을 늘릴 수 있다.

S20 : 128GB
S20 플러스 : 256GB
S20 울트라 : 256GB

가격, 색상

갤럭시S20은 2월20일부터 26일까지 예약 판매가 진행되고 정식 출시는 내달 6일이다. 가격은 일반 124만8500원, 플러스 135만3천원, 울트라 159만5천원이다.

S20 : 코스믹 그레이, 클라우드 블루, 클라우드 화이트, 클라우드 핑크
S20 플러스 : 코스믹 그레이, 클라우드 블루, 클라우드 화이트, 아우라 레드, 아우라 블루
S20 울트라 : 코스믹 그레이와 코스믹 블랙

| 왼쪽부터 코스믹 그레이(울트라 모델), 클라우드 화이트(일반 모델), 코스믹 블랙(울트라 모델), 클라우드 블루(플러스 모델)

갤럭시S20은 ’11’을 건너뛴 출시연도를 뜻하는 새로운 ’20’ 네이밍을 쓴다. 120Hz 화면 주사율은 상당히 재미있고 게임에서 특히 흥미로울 것 같다. 1억화소의 카메라도 진일보했다. 최고 수준의 기능의 조합이지만 가격도 최고 수준이다. 소비자들이 160만원을 지불할 준비가 되어 있을지 묻는다면 확신이 서질 않는다.

원 모어 띵 ‘갤럭시 버즈 플러스’

삼성전자는 갤럭시S20 시리즈와 함께 새로운 완전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 플러스’를 공개했다.

| 갤럭시 버즈 플러스

배터리 용량을 높여 사용 시간이 22시간으로 전작에서 10시간 가까이 늘었다. 기대를 모았던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을 탑재하지 않은 대신 배터리 수명과 통화 품질을 손봤다. 기존 2개에서 3개로 늘어난 마이크는 통화 품질 개선이 기대된다. 주변소리 듣기 모드가 추가됐고, 3분 충전에 60분 음악 감상이 된다. 디자인은 전작과 거의 같다. LED 아래 충전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L, R 버튼이 추가된 정도다. 블랙, 화이트, 블루 3가지 색상으로 나온다.

aspen@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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