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고민 끝에 타다의 사업 경쟁력 제고와 더 큰 성장을 만들어나가기 위해 내린 결정입니다. 타다 플랫폼을 시작한 이후 끊임없이 가시밭길을 걷고 있지만, 잘 이겨내고 지속 가능한 기업을 만들기 위해 더 노력하겠습니다.”(타다 박재욱 대표)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 ‘타다’가 오는 4월 쏘카에서 분할돼 승차공유 사업을 담당하는 독립기업으로 새롭게 출범한다. 쏘카는 국내외 투자 유치를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쏘카는 2월12일 이사회를 열고 승차공유 사업을 전담할 ‘타다’(가칭)를 분할, 설립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를 계기로 타다는 승차공유 사업을, 쏘카는 차량공유 사업을 전담할 계획이다. 신설법인 타다는 오는 4월1일 출범한다.

박재욱 타다 대표는 “독립기업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것이 타다의 사업기회를 확대하고 투자를 적극 유치해 국내 모빌리티 플랫폼 산업을 더 크게 확장하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웅 쏘카 대표는 “타다의 역동적인 성장과 쏘카의 안정적인 성장으로 한 개의 유니콘이 아니라 더 많은 유니콘을 꿈꿀 수 있는 모빌리티 플랫폼 생태계를 확장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독립하는 타다

회사측에 따르면 이번 기업 분할은 각 사업부문의 핵심역량을 기반으로 한 경쟁력 제고, 국내외 투자 유치 확대, 전략적 제휴를 통한 사업 확대 등을 목표로 혁신과 성장에 나서기 위한 결정이다. 분할 방법은 인적 분할이다. 분할 이후 현 쏘카 주주들은 동일비율로 타다의 지분을 소유하게 된다.

타다는 지난 2018년 10월부터 본격 서비스를 시작해 서울과 수도권에서 기사 포함 렌터카 호출사업으로 회원수 170만, 1500대 차량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타다 사업을 승계한다.

현재 타다는 11인승 승합차량으로 진행하는 ‘베이직’ 서비스와 교통약자를 대상으로 한 ‘어시스트’ 서비스는 물론 택시와 협력하는 ‘프리미엄’ 서비스, 기업을 대상으로 한 ‘비즈니스’, 공항이동, 골프 등 ‘예약’과 ’에어’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대중교통과 협력하는 방향으로 승차공유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분할하면 드라이버 지원…사회적 기여방안도”

타다와 쏘카는 선택과 집중을 강조했다. 분할된 2개 사업부문이 각각 승차공유와 차량공유 사업분야에서 전문성을 높이고, 핵심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거라는 설명이다.

특히 타다는 분할을 계기로 드라이버들을 위한 실업, 상해, 건강, 노령 등 분야의 사회안전망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혁신의 성과를 사회와 나누는 ‘사회적 기여 방안’을 수립, 실천해 나갈 계획이라고도 전했다. 플랫폼 생태계를 확대하기 위한 과감한 투자와 제휴에도 나설 방침이다.

타다 관계자는 “기존 타다와 쏘카는 자회사와 모회사로 서비스를 같이 해왔는데, 독립법인 출범으로 각 대표가 독립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분할에는 투자자들의 의견도 반영됐다. 타다와 쏘카에 각각 투자하고 싶은 이들의 니즈가 있었다”라며 “법인별로 독립 경영을 하면 제휴 등 사업하는 데 있어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또 “사회적 기여 방안에 있어서는 드라이버에게 포커스를 맞추고자 한다. 혁신과 상생이라는 큰 관점에서 봐달라”고 당부했다.

| 출처=이재웅 대표 페이스북 게시물


타다 앞에 놓인 것들

업계는 이번 타다의 독립법인 출범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 위법성 시비에 휘말린 타다가 현재 검찰과 첨예한 법정공방을 벌이고 있는 데다가 기존 운영방식과는 달리 플랫폼운송사업자로 허가를 받아야만 타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한 ‘타다금지법(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이 국회 계류 중이기 때문이다. 쏘카가 타다의 매각을 준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익명으로 취재에 응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분할은 쏘카를 위한 결정일 수 있다”라며 “인적분할이므로 둘다 잘 되면 윈윈이지만 혹여나 타다가 규제 이슈로 흔들려도 쏘카의 비즈니스에는 문제가 없어 좋을 것”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또 다른 모빌리티 업계 인사는 “기업 덩치를 작게 만들어 투자자들이 쉽게 투자할 수 있게끔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라면서도 “다만 타다가 독립기업으로 출범한다 해도 현재 불법 논란을 안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타다의 존속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일 수 있다. 타다가 가지고 있는 한계를 극복하고, 투자자의 의문점을 해소해줄 수 있을지가 숙제”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재웅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타다의) 새로운 여정이 모빌리티 유니콘이 아니라 모빌리티 유니콘 목장이 만들어지는 시작이 될 것으로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