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G, 지금부터 준비해야”

'6G 오픈 심포지움 2020'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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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6G를 준비하기에 적기라고 본다.”
“한국이 5G에서 잡은 기회를 6G까지 잇기 위해선 지금 기술 선점 활동에 나서야 한다.”
“5G 서비스 발전과 6G 연구·개발을 병행해야 한다.”

올해 5G 시장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6G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통신 업계 전문가들은 앞선 세대의 이동통신 기술 주기를 봤을 때 6G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연구·개발(R&D)을 시작할 시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약 8년-10년 뒤 6G 상용화가 예상되는 만큼 지금부터 기술을 준비하지 않으면 글로벌 시장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 중국, EU, 일본 등은 이미 6G 준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6G 오픈 심포지움 2020’

5G 관련 민관 합동 조직 ‘5G 포럼’은 2월11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6G 오픈 심포지움 2020’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6G 이동통신을 준비하기 위한 국내외 현안·이슈가 공유되고, 산·학·연·관 상호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또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를 비롯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 등 산·학·연 전문가들이 참석해 ‘왜 지금 6G인가?’를 주제로 패널 토의를 진행했다.

이날 5G 포럼 집행위원장인 김동구 연세대학교 교수는 “6G는 5G에 투자된 기술과 서비스를 충분히 발전시키면서, 한국을 4차 산업혁명 글로벌 융합 테스트로 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중국, 일본, EU는 6G R&D 예산과 융합생태계의 규모 면에서 출발부터 한국을 압도하고 있으며, 6G에서는 특히 기술 R&D뿐만아니라 생태계 R&D에도 처음부터 산·학·연·관이 모두 전략적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6G는 5G의 연장선

6G는 6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말한다. 1세대 아날로그 음성통화, 2세대 음성과 문자, 저속 인터넷을 거쳐 3세대 이동통신부터 사진·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영상통화 등이 가능해졌으며, 4세대부터 향상된 데이터 전송 속도를 기반으로 본격적인 스마트폰 시대가 열렸다. 지난해 4월 한국에서 처음으로 상용화된 5세대 이동통신 기술 5G는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 등의 특성을 바탕으로 스마트팩토리, 스마트시티, 자율주행, 의료 등 다양한 버티컬 산업과의 융합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6G는 5G의 연장선에서 기술 개발이 진행된다. 아직 6G가 무엇인지 개념을 정의하고 표준화하는 단계까지 가진 못했지만, 5G가 고도화됨에 따라 충족하지 못하는 통신 요소들을 채워 넣는 방향으로 개발될 전망이다. 5G에서 얘기한 비전들이 6G에 가서야 완성될 거라는 얘기다.

이날 행사에서 이주호 삼성전자 삼성리서치 펠로우는 6G가 기계를 위한 통신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주호 펠로우는 “5G부터 기계를 위한 통신이 시작됐는데, 지금까지 인간을 위한 통신이 주가 됐다면 6G에서는 기계를 위한 통신을 보여드릴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기계는 인지의 제한이 없는 만큼 인간과 다른 기계의 요구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최대한 통신 성능을 높일 필요가 생길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 6G 주요 애플리케이션은 5G의 연장선에 있다. (사진=이주호 삼성전자 펠로우 발표 자료)

또 6G의 주요 애플리케이션으로 원격 기술, 모바일 홀로그램 기기, 지연 없는 초실감 VR·AR 등을 꼽았다. 5G에서 얘기되던 애플리케이션들이 6G에 와서야 제대로 실현될 거라는 예상이다.

6G에서 논의되는 기술

정재훈 LG전자 CTO 부문 미래기술센터 C&M 표준연구소 책임은 6G를 커넥티드 인텔리전스의 실현 수단이 될 거로 점쳤다. AI의 파이프 역할에 그치는 5G와 달리 6G에서는 통신 시스템 설계부터 AI와 통신 간 융합이 본격화될 거라는 설명이다.

통신과 컴퓨팅 간의 융합도 더욱 활발히 이뤄질 거라는 예상도 나온다. 모바일 기기에 요구되는 컴퓨팅 성능은 높아지지만, 모바일 컴퓨팅과 배터리 기술 발전에 한계가 있는 만큼 네트워크 기반 컴퓨팅이 대세로 자리 잡을 거라는 전망이다.

또 6G에서 도입될 거로 예상되는 기술로는 ‘테라-Hz’ 주파수가 있다. 5G에서 활용하는 ‘초고주파(mmWave)’ 주파수 대역을 뛰어넘어 100-10000GHz 대역을 활용해보자는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주파수 공유 기술에 대한 얘기도 나온다. 주파수가 제한된 자원인 만큼 통신 사업자 간 주파수를 공유해 트래픽이 몰릴 때 주파수를 유연하게 할당하는 방식으로 효율을 높이고자 하는 시도다.

2030년 6G 상용화 예상, R&D 서둘러야

아직 6G의 구체적인 로드맵은 나오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8-10년 이내 6G가 상용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주호 펠로우는 2021년부터 ITU-R의 6G 비전 및 개념 정립 작업이 이뤄지고, 2025년부터 3GPP의 6G 표준화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정재훈 책임 역시 2025년 내외로 표준화가 시작되고 2028년-2029년 사이 6G 첫번째 기술 규격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각국은 6G 표준이 본격화되기 전부터 치열한 기술 개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 6G 타임라인 예상 (사진=정재훈 LG전자 책임 발표 자료)

이주호 펠로우는 “5G가 발전하는 단계에서 왜 지금 6G를 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이 많은데, 통신 산업의 여러 플레이어들이 기술 발전 방향에 대한 공감대를 수립하고, 사전 연구, 제품 개발까지 걸리는 시간을 고려했을 때 10년은 길지 않은 시간이다”라며 지금이 6G R&D를 시작할 적기라고 강조했다.

김일규 ETRI 본부장은 “그동안 경험으로 보면 서비스가 시작되기 7-8년 전부터 R&D가 시작되는데, 중국 등이 이미 6G R&D에 나서고 있어 지금 6G를 시작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 “6G 관련 인력 자원을 준비하는 게 중요하며, 산·학·연·관 상호협력을 통해 연구 인력을 유지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 이미 주요 국가들은 6G R&D에 나서고 있다. (사진=이주호 삼성전자 펠로우 발표 자료)

이종식 KT인프라연구소 소장은 “5G가 이전 이동통신 기술과 큰 차이점은 통신 이외의 버티컬 산업 플레이어들이 참여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라며 “지금 5G는 통신 산업의 플레이어들의 필요를 반영해 만들었지만, 6G는 실제 버티컬 산업 플레이어들이 필요로 하는 부분들을 수렴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호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 PM은 “6G는 아직 불확실하고 리스크가 큰 R&D이기 때문에 초기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도록 국가가 나서서 도전적 투자를 담보해주고 지속적인 인력이 양성될 수 있도록 6G 같은 미래 기술에 투자해야 한다”라고 정부 역할과 지원의 중요성을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