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수의 주간 인슈어테크] 핀테크 앱과 손잡는 보험사들

가 +
가 -

실적 쇼크에 빠진 보험사들이 판매채널 및 고객 확대를 위해 핀테크 업계와 협업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은행보다 높은 이율을 앞세운 저축성보험에 무턱대고 가입했다가는 예상보다 적은 수익률에 실망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며, 보험설계사 10명 중 6명은 1년 이내 퇴사하거나 이직하는 것으로 나타나 고아 계약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실적쇼크 보험사들, 핀테크 앱과 손잡자

지난해 보험업계의 저성장이 이어져 실적이 급감하면서 각 보험사들은 국내 핀테크 시장을 선도하는 리딩기업들과의 협업을 돌파구로 삼고 있습니다. 국내 빅3 생보사 중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각각 1조517억원, 571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39.3%, 87.1% 감소한 수치입니다.

손해보험사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인데요.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의 2019년 당기순이익은 6478억원, 2691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39.5%, 27.9% 하락했습니다.

이 같은 실적 하락은 시장금리 하락과 투자이익의 감소, 자동차보험 및 실손의료보험 손해율 악화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며, 올해 전망도 밝지만은 않은 상황인데요. 이에 각 보험사들은 핀테크 앱의 주 이용자 층인 2030 밀레니엄 세대를 포섭함과 동시에 판매채널 확대 등을 통해 실적 개선을 꾀한다는 전략입니다.

한화생명은 인슈어테크 전문기업 디레몬과 협업, 건강검진 내역을 앱을 통해 제출할 수 있도록 간소화 서비스 시작했습니다. 디레몬의 레몬브릿지 앱과 연계해 보험 청약에 필요한 검진 항목을 선별해 제공 가능하며, 따라서 보험사는 계약심사 절차의 간소화와 비용 절감을 실현할 수 있게 됐습니다.

삼성화재, 한화생명, 에이스손해보험 등은 간편송금, 지급 결제, 외환서비스 등으로 젊은 층에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토스를 통해 가입이 간편하고 쉬운 미니보험 판매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오렌지라이프, KB손해보험 등도 디지털 가계부로 출발해 금융 플랫폼으로 확장하고 있는 뱅크샐러드와 협업해 암 보험 등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들 앱은 손안의 휴대폰 클릭 몇 번으로 조회, 가입 등이 가능해 간편함과 편리함을 무기로 전연령층을 대상으로 마케팅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으며, 상대적으로 보험에 대한 신뢰도가 낮은 젊은 층을 공략하기에 최적의 채널이란 점에서 앞으로 핀테크 앱과 보험사 간의 협업 사례는 더욱 늘어날 것이란 전망입니다.

※관련 참고 기사 : [헤럴드경제] ‘앱(App) 협업’ 강화하는 보험업계

수수료 먹튀 보험설계사, 고아계약 만든다

생명보험 설계사가 매년 5만명이 등록되는 반면 기존 설계사는 등록 설계사 수보다 많은 5만5천명씩 탈락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금융소비자연맹이 설계사 등록제도가 도입된 1979년부터 2017년까지 생명보험 설계사 등록 현황을 분석한 결과 38년간 580만명(년 15만7천 명)이 설계사로 입사하고, 574만명(연 15만5천명) 탈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생명보험 설계사 신규등록, 말소, 잔존인원 추이 (자료= 금융소비자연맹)

생명보험 설계사는 1981년 10만명을 넘어선 후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해 1995년에 35만3천여명을 넘어섰는데요. 이후 감소세를 보이며 2000년에 20만명대를 기록 후 신규 등록보다 탈락 인원이 더 많아지며 2018년 기준 11만3천여명이 남았다고 합니다.

또한 생명보험 설계사의 1년 이상 생존율은 2019년 상반기 기준 38.2%에 불과하며, 10명 입사 시 6-7명은 그만두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근속연수는 1년 미만이 29.1%, 5년 이상이 35.6%로 가장 많았고, 1-2년 16.1%, 2-3년 9%, 3-4년 5.9%, 4-5년 4.2%로 조사돼 양극화가 뚜렷했습니다.

문제는 설계사 이탈에 따른 ‘고아 계약’입니다.

설계사들은 보통 초회보험료의 13배 정도되는 모집수당을 받게 되는데요. 즉 설계사가 월 보험료 10만원인 보험상품을 1건 판매하면 설계사는 보험회사로부터 130만원 상당의 수당을 지급받습니다. 설계사들은 고객의 모집수당을 이유로 무리한 계약 체결을 진행하게 되고, 이후 담당 설계사가 퇴직하거나 이직 시 그 계약은 고아 계약으로 남게 됩니다.

계약자가 매월 납부하는 보험료에는 보험상품의 유지관리비도 포함되어 있지만, 고아 계약이 되면 관리자가 없어져 제대로 된 유지관리 혜택을 받을 수 없어 해약이나 실효될 확률이 높아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 같은 부작용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e-클린보험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는데요. 보험소비자는 “e-클린보험서비스”를 통해 설계사의 성명 및 고유번호 입력만으로 현재 소속회사는 물론 과거 소속, 제재이력 등은 물론 설계사가 동의한 경우(설계사에 동의 요청 필요) 불완전판매율, 보험계약 유지율 등 신뢰도 정보까지 조회 가능합니다.

매월 적지 않은 보험료를 납부하고 있는 만큼 고아 계약으로 처리돼 당연히 누려야 할 혜택을 누지지 못하는 일은 없어야 하겠습니다.

※관련 참고 기사 : [매일경제] 보험설계사 10명 입사하면 1년後 6명 그만둬…아령화 현상

이율만 보고 가입했다 낭패보기 쉬운 ‘저축성보험’

저축성보험으로 벌어들이는 수익은 낮은데 반해 보험사에서 제하는 사업비가 지나치게 높은 것으로 드러나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습니다.

보험료는 순보험료와 부가보험료로 구성되는데요. 순보험료는 보험사고 시 계약자에게 지급되는 보험금으로, 위험보험료와 저축보험료로 구성됩니다. 위험보험료는 피보험자에게 보험사고 발생 시 지급하는 보험료이며, 저축보험료는 만기 시 지급하는 만기환급금의 재원입니다. 위험보험료는 연령에, 저축보험료는 금리 변동에 따른 공시이율에 영향을 받습니다.

부가보험료는 계약 체결이나 유지, 관리 등 보험사업을 운영하기 위해 필요한 사업비로, 신계약비, 수금비, 유지비로 구성됩니다. 신계약비는 보험증서 발행비, 영업 조직 운용비, 설계사 및 GA 수당 등에 사용되며, 수금비는 보험료 수금에 필요한 경비, 유지비는 계약유지 및 자산운용에 필요한 설계사 교육비나 지점 임대료 등의 경비를 말합니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24개 생명보험사들이 지출한 사업비 규모가 총 9조3328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업비는 보험회사와 상품 등에 따라 조금씩 달리 산정되는데요. 평균적으로 보험가입자의 사망을 보장하는 종신보험의 경우 사업비가 30%에 달하며, 저축성보험은 5-10%, 다이렉트보험은 5%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저축성보험의 경우 시중은행의 예·적금 이율 1%대 보다는 높은 수익을 볼 것으로 기대하고 가입하는 사람이 많을 텐데요. 생명보험사에서 저축성보험 가입자들에게 제시하는 예정이율이 평균 2.5%이기 때문에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충분히 가입을 고려해볼 만한 매력적인 수치입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함정이 있습니다. 매월 내가 납입하는 보험료 100%가 적립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인데요. 내가 납입하는 보험료에서 사업비를 제외한 나머지 금액만 적립되기 때문에 소비자가 가입 당시 기대한 최종수익률에 차이가 있습니다.

따라서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며, 가입 전 반드시 보험회사나 설계사를 통해 정확한 최종 예상 수익률을 확인 후 가입하는 절차가 필요하겠습니다.

※관련 참고 기사 : [데일리안] 사업비만 수백만원…2%대 금리 생보사 저축보험의 ‘민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