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vs 카카오 vs NHN 3사 3색 ‘테크핀’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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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카카오, NHN 등 인터넷 서비스 업체가 모두 신사업으로 ‘금융’을 주목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송금과 결제 중심의 간편결제 서비스를 넘어 대출, 투자, 증권, 보험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로의 확장을 예고했다. 이들 세 회사는 다음 먹거리로 금융을 꼽았다는 점은 비슷하지만 추구하는 방향과 관련해서는 서로 다른 테크핀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종합자산관리 플랫폼 노리는 ‘네이버’

네이버는 기존 간편결제 서비스인 ‘네이버페이’를 통해 구축한 생태계 안에서 금융 사업을 전개한다는 입장이다. 쇼핑, 콘텐츠 등 네이버 생태계 안에서 좀 더 편리하게 네이버페이로 구매하는 환경 마련에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네이버는 지난해 11월 네이버페이 부문을 분사해 ‘네이버파이낸셜’을 세웠다. 네이버파이낸셜의 상품을 아직 구체적으로 발표되지 않았지만 ‘네이버 통장’을 시작으로 신용카드 추천 서비스, 증권, 보험 등이 출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모든 서비스는 네이버 계정 기반으로 운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달 진행된 컨퍼런스콜을 통해 “지난해 11월 분사한 네이버파이낸셜을 통해 테크핀 사업을 강화하며 지속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며 “결제와 연계된 금융서비스들이 선순환 구조를 구축, 타 서비스들과 차별화될 수 있는 종합자산관리 플랫폼으로 진화해가겠다”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금융 사업 그 자체로 수익을 얻기보다는 데이터 확보를 통한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 제공에 초점을 두고 있다. 네이버가 금융사업자가 아닌 전자금융사업자 위치를 고수하는 이유기도 하다. 금융 중개 플랫폼을 마련해 금융 회사가 아닌 서비스 회사로서 다양한 금융사와 연계를 통해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머니2.0전략 내세운 ‘카카오’

카카오는 결제·증권·보험을 융합한 실명 계좌 기반의 ‘머니2.0’ 전략을 가동한다. 송금, P2P투자, 등 선불 충전 사업자라는 딱지를 떼고 온전한 테크핀 사업을 펼치겠다는 계획이다. 전자금융사업자 위치를 고수한 네이버와는 다른 행보다.

카카오는 인터넷전문은행 한국카카오은행(카카오뱅크)과 카카오페이증권, 조만간 선보일 디지털손해보험사 간 연합을 바탕으로 한 금융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실제로 카카오는 지난해 11월에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최대 주주로 올라서며, 1100만 사용자 일상 속 어느 순간에서도 유용한 모바일 은행으로 자리 잡는 카뱅 퍼스트 전략을 펼쳤다. 이후 지난 6일 최대주주로 있는 바로투자증권 사명을 카카오페이증권으로 변경하며, 카카오페이 계좌를 증권으로 바꾸는 실명계좌 전환 작업을 시작했다. 단순한 보험 판매 플랫폼 제공 역할에서 더 나아가 보험 상품 생산자로서의 역량도 확대하기 위한 디지털손해 보험사 설립도 금융위원회 예비 인가 신청을 앞두고 있다.

배재현 카카오 부사장은 “펌뱅킹 수수료 아래에선 온전한 테크핀 기업으로 성장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보험과 증권 서비스를 시작으로 국내 테크핀 산업 내 판도를 바꾸겠다”라며 “카카오페이 실명계좌 기반 금융 생활 확대를 통해 카카오페이 이용자 대상으로 다양한 증권 연계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생활밀착형’ 서비스로 기회 노리는 ‘페이코’

NHN은 네이버와 카카오와 비교해 핵심 플랫폼이 없다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코’를 중심으로 금융 시장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그리고 있다. 페이코의 2019년 연간 거래 규모는 전년 대비 30% 증가한 6조원에 이른다. NHN 역시 이 부분에 집중해 2020년엔 페이코 중심으로 다양한 금융 서비스 및 커머스 산업을 전개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선보인 ‘위치기반 맞춤쿠폰’과 본격적인 사업 확대가 기대되는 ‘페이코 오더’를 중심으로 오프라인 결제를 지속 확대하고, 유일한 금융부문 마이데이터 실증사업자로서 데이터 비즈니스 사업 확대를 위한 초석을 다지는 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데이터 기반 타깃 마케팅을 통해 사용자 유입을 유도하겠다는 입장이다. 청구서, 식권, 오더 서비스 등 생활밀착형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오프라인 커머스 시장에서의 위치를 공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정연훈 페이코 대표는 “페이코의 오프라인 결제는 전체 거래 규모의 약 11% 수준이며, 월간 이용자는 410만명으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라며 “위치기반 맞춤 쿠폰과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생활밀착형 금융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