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와 페이코가 이제야 모바일앱 마켓 지원하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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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코와 카카오페이가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결제 지원에 적극 나섰다. 포인트 기반 결제 서비스를 확대해 체크 및 신용카드를 활용한 간편결제까지 지원한다.

간편결제 서비스가 등장한 지 5년이 흘렀지만, 글로벌 모바일 앱 마켓플레이스인 원투펀치라고 할 수 있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는 간편 결제가 제대로  파고들지 못한 플랫폼들이었다. 국내에서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 결제를 지원하는 간편결제 서비스는 페이코와 카카오페이가 유일하다.

지난 2017년 페이코는 구글과 파트너십을 맺고 ‘페이코 포인트’ 결제를 시작했다. 올해 2월에는 간편결제 서비스 최초로 구글플레이와 유튜브 등에 체크 및 신용카드를 활용한 ‘페이코 간편결제’ 지원에 나섰다. 최근에는 애플 앱스토어를 비롯한 국내 애플 유료 서비스에 ‘페이코 포인트’ 결제 서비스도 시작했다.

카카오페이는 애플 유료 콘텐츠 지원으로 스타트를 끊었다. 지난해 7월 ‘카카오페이머니’를 이용한 앱스토어·애플뮤직·아이클라우드 등 애플 유료 서비스 결제 지원에 나섰다. 5개월여 뒤인 지난 12월에는 구글플레이와 유튜브에 ‘카카오페이 결제’ 서비스도 지원했다.

국내 간편결제 서비스는 2014년부터 본격화됐고  2015년에는 다양한 온라인 쇼핑몰로도 확대됐다. 이를 감안하면 메이저 앱 마켓플레이스를 최근에야 지원하는 것은 늦은감이 있다.

왜 이제서야?

나름이유가 있다. 4~5년 전만 해도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에선 비자, 마스터 등 해외 결제를 지원하는 카드로만 결제할 수 있었다. 변화의 바람이 분 건 2015년 구글이 전자지급결제대행업(PG) 허가를 받으면서다. 이때부터 구글플레이에서 해외 결제를 지원하지 않는 순수 국내 신용카드로도 원화 결제를 할 수 있게 됐다.

애플도 상황이 비슷하다. 애플 역시 비자, 마스터, 아멕스 등 해외결제가 가능한 카드가 있어야 결제할 수 있었다.  애플은 2019년 NHN한국사이버결제를 전자지급결제 대행사로 선정하면서, 국내 카드사 8곳과 제휴해 원화 결제 지원에 나섰다.

간편결제 업체가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 결제를 지원하고 싶어도, 여러 규제와 구글과 애플의 방침 때문에 도입이 쉽지 않았다. 초창기 체크카드와 신용카드 기반의 간편결제가 아닌 포인트와 같은 선불충전 수단으로 앱 마켓 시장 결제 지원에 나선 이유다. 하지만 구글과 애플이 각각 전자지급결제대행업 허가를 받고전자지급결제 대행사가 정해지면서 카드 기반으로 한 간편결제 서비스를 적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실제로 지난해 페이코와 카카오페이가 앞다퉈 앱 마켓 결제 지원 소식을 알렸다.

주요 콘텐츠 결제 창구 ‘앱 마켓’ 거래 규모 주목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는 음원, 영상, 도서, 게임 등 콘텐츠의 허브다. 모바일 광고 플랫폼 민티그럴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뉴주가 발표한 ‘아시아 톱 모바일 마켓 인사이트’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전세계 모바일 앱 시장 규모는 871억달러(약 102조원)에 달한다. 국내 상황만 따로 살펴보면, 모바일 앱 시장 전체 매출은 2018년 기준 4조4479억원에 이른다. 중국과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4위에 오를 정도의 규모다.

한국모바일산업연합회가 작성한 ‘모바일콘텐츠 산업 실태조사’ 보고서는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가 국내 앱 마켓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88%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앱 마켓 시장에서 구글플레이의 점유율은 63.2%, 앱스토어 점유율은 24.8%에 이른다.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는 2017년부터 앱 퍼블리셔가 인앱결제 형태로 정기결제를 유도할 수 있도록 수익 모델을 개선했다. 앱 마켓 결제 규모는 점점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콘텐츠 시장에서 구글과 애플이 가지고 있는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카카오페이 측은 “2014년 국내 최초로 간편결제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3천만 사용자들이 일상 속 다양한 영역에서 편리하고 안전한 결제를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 모바일이 생활의 중심이 되며 스마트폰 콘텐츠 소비량도 증가함에 따라 카카오페이는 스마트폰으로 다양한 유료 콘텐츠를 이용하는 사용자들의 결제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7월 간편결제 서비스 중 최초로 iOS 콘텐츠 플랫폼에 ‘카카오페이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으며, 이어서 11월부터 구글플레이와 유튜브에도 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다”라고 밝혔다.

페이코와 카카오페이는 모바일 콘텐츠 이용자와 시장 규모를 고려할 때, 앱 마켓이 국내 중요한 결제 시장 중 하나라고 판단했다. 간편결제 주요 소비층이 앱 마켓 결제층과 겹치는 점도 주목했다. 간편결제 사용자층 대부분이 앱 마켓에서 활발하게 물건을 구매하는 편이다. 생활밀착형, 일상 속 금융 서비스를 꿈꾸는 두 업체 입장에선, 가맹점 확보 차원에서 앱 마켓 확보가 중요하다.

페이코 측은 “사실상 앱 마켓은 모바일 게임 배출이 높을 뿐 아니라 콘텐츠 결제의 허브 역할을 하므로, 국내 모바일 게임 이용자 인구와 영상, 음원 등 증가하는 콘텐츠 결제 시장 규모를 고려해볼 때 중요한 결제 시장이다”라고 간편결제를 지원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