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MWC 2020 개최됐다면 주목받았을 제품들

2020.02.28

2월2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는 나흘간의 일정으로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 ‘MWC 2020’이 열릴 예정이었다. 약 10만명의 관람객이 찾는 ‘모바일 올림픽’으로 불리는 MWC는 한해 통신 산업의 주요 이슈를 살펴볼 수 있는 행사다.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사태로 33년 만에 처음 취소됐다. 올해 MWC가 예정대로 진행됐다면 주목받았을 제품들을 정리했다.

소니 엑스페리아1 II

소니는 MWC 2020에서 발표 예정이었던 ‘엑스페이라1 II’를 24일 별도 행사를 갖고 공개했다. 엑스페리아1 후속 모델인 엑스페리아1 II는 5G(6GHz 이하 주파수)폰으로 소니 DSLR 알파 시리즈의 기술을 활용하는 사진 촬영에 특화됐다.

| 소니 엑스페리아1 II

후면 1200만화소 광각(16mm, F2.1), 1200만화소 3배 줌(70mm, F2.4), 1200만화소 메인(24mm, F1.7) 구성의 트리플 카메라는 자이스 렌즈가 적용됐다. 빛 반사를 줄여 선명한 결과물을 기대할 수 있다. 소니 DSLR 알파 시리즈에서 쌓은 기술 몇 가지를 가져왔는데 특히 초당 최대 20연사 촬영 기능이 주목된다. 전작에서 두 배 빨라진 알파9과 동급이다. 사람과 동물 등의 피사체 눈동자를 인식해 초점을 조절하는 눈동자 자동 초점(AF) 기능도 추가됐다. 움직이는 피사체를 잘 담아내는 사람들의 능력이 기본 내장된 셈이다.

피사체를 보다 입체적으로 표현하는 3D iToF 센서도 탑재한다. 증강현실에서 실제 사물과 장애물의 거리와 위치 등을 탐지하는 것이 과제 중 하나인데, 엑스페리아1 II는 3-5m 거리까지 판별할 수 있다. 전면 카메라는 800만화소다.

21:9 비율의 6.5형 화면은 90Hz 주사율의 4K OLED 패널이 적용됐다. 퀄컴 스냅드래곤 865와 8GB 메모리, 256GB 저장 공간을 갖춘다. 15W 고속 무선 충전이 되는 배터리는 4천mAh이고 3.5mm 이어폰 단자가 있다.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10이다. 3월 출시되는 엑스페이라1 II 가격은 1099달러(133만원), 색상은 블랙, 퍼플, 화이트 3가지다.

LG V60 씽큐

26일 별도 행사 없이 조용히 공개된 LG전자의 올해 첫 플래그십 스마트폰이다. LG V60 씽큐 핵심 기능은 예상한 대로 ‘LG 듀얼스크린’이다. 폰과 동일한 6.8형 화면에는 OLED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OLED 디스플레이는 정말 멋지다. LCD 디스플레이보다 밝으며 특히 디지털 책이나 영화를 볼 때 큰 차이가 있다. 360도 회전하며 외부 2.1형 화면은 각종 알림을 보여준다. 블랙 단일 색상에서 화이트 색상이 추가됐다.

| LG V60 씽큐

LG V60 씽큐는 메탈과 유리가 매끄럽게 결합된 군더더기 없는 현대적인 디자인이다. 금속 재질의 테두리는 휘거나 구부러지지 않을 것 같은 튼튼한 느낌을 준다. 후면에는 트리플 카메라를 내장했지만 렌즈가 튀어나오지 않아 깔끔하다. 광각 렌즈와 망원 렌즈 외에 심도 센서가 추가됐다. LG폰 최초로 8K 동영상 촬영이 된다.

전작에서 0.4형 커진 6.8형 풀비전 OLED 화면은 20.5대 9 화면비에 해상도는 풀HD+ (2460×1080, 395ppi)다. 광학 방식의 지문 센서가 내장된 전면 디스플레이는 상단 중앙 카메라를 제외하고 전체가 화면이다. 퀄컴 스냅드래곤 865를 탑재하고 8GB 메모리와 2가지 저장 공간 옵션(128GB 또는 256GB)이 제공된다. 마이크로SD 슬롯은 최대 2TB 확장이 된다. 퀄컴 퀵차지4+ 기술로 급속 충전이 되는 배터리 용량은 5천mAh다. 헤드폰 잭과 고품질 오디오라는 LG폰의 가장 큰 장점은 여전히 유효하다. LG V60 씽큐는 3월 북미, 유럽 및 아시아 주요 시장에 출시된다. 국내에는 출시되지 않는다.

화웨이 메이트XS

화웨이는 코로나19 여파로 MWC 2020 부스 참가가 불발되면서 24일 스페인 현지에서 온라인 신제품 발표 행사를 갖고 두 번째 폴더블폰 ‘메이트XS’를 공개했다. 전작과 비슷한 디자인에 힌지 설계 변경을 통해 내구성을 개선한 점이 특징이다. 바깥으로 펼치는 아웃폴딩 방식의 메이트XS 디스플레이는 ‘쿼드 레이어’ 구조다. 맨 위 2중 광학 폴리이미드 필름과 중간 플렉서블 OLED 디스플레이, 쿠션 역할을 하는 폴리머층 그리고 디스플레이를 본체와 연결하는 층으로 구성된다.

메이트XS는 5G 모뎀과 AP를 통합한 화웨이 ‘기린990’을 탑재한다. 나머지 사양은 전작과 거의 같다. 4천만화소 메인, 1600만화소 초광각, 800만화소 망원, 3D 심도 센서로 구성된 쿼드 카메라와 4500mAh 배터리를 갖춘다. 디스플레이 크기나 해상도, 전체적인 폼팩터도 바뀌지 않았다. 미중 무역갈등의 여파로 구글 앱과 서비스를 쓸 수 없게 된 화웨이는 안드로이드 오픈소스 프로젝트 기반 운영체제 EMUI10.0.1을 탑재하고, 구글플레이는 화웨이 앱 배포 플랫폼 ‘화웨이 앱갤러리’로 대체했다. 3월 글로벌 시장에 출시되며 가격은 8GB 메모리와 512GB 저장 공간의 프리미엄 모델 기준 2499유로(330만원)다. 고가에도 하루 만에 예약구매자가 37만명을 넘어서는 인기를 끌고 있다. (※관련기사 : 화웨이, 두 번째 폴더블폰 ‘메이트XS’ 공개…뭐가 달라졌나)

퀄컴 5G XR 헤드셋

가상현실(VR)은 장면을 렌더링하고 재생하는 과정이 매끄럽지 못하면 사용자에게 어지러움과 메스꺼움을 유발한다. 퀄컴은 25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스냅드래곤XR2 플랫폼’에 기반한 새로운 확장현실(XR) 레퍼런스 디자인 헤드셋을 발표했다. 프리미엄급 증강현실(AR), 가상현실 및 혼합현실(MR) 기기를 지원한다. 퀄컴 스냅드래곤 835 모바일 XR 플랫폼 대비 2배 향상된 CPU와 GPU, 4배 넓어진 동영상 대역푝, 6배 선명해진 해상도 및 11배 발전된 인공지능(AI) 기능을 갖춘다.

| 퀄컴 5G XR 헤드셋

레퍼런스 디자인은 최대 7개의 카메라를 지원한다. 시선 추적 기능 지원을 위해 양쪽 눈 위치에 각각 한 개의 카메라가 내부 설치됐다. MR 경험을 위한 두 개의 RGB 카메라와 정확한 깊이 맴을 생성하는데 사용할 수 있는 2개의 헤드 트래킹 카메라 등 4개의 카메라가 외부에 지원된다. 안면 및 입모양 추적을 위한 추가 카메라 또는 컨트롤러 추적을 위한 두 번째 흑백 카메라를 추가하는 등 다양한 구성이 가능하다.

5G 초고주파 및 6GHz 이하의 대역을 기본적으로 지원하는 레퍼런스 디자인은 저지연 연결을 제공하는 에릭슨의 5G 인프라에서 테스트 및 검증됐다. 에릭슨의 5G 플랫폼에는 분산 클라우드 및 무선 네트워크에 듀얼 모드 5G 코어가 포함됐다. 5G 연결을 통해 MEC에서 또는 60GHz 무선 연결을 사용하는 주변 PC에서 온 디바이스 처리로 확장 가능하다. 구글 글래스가 약속했던 것이 실제로 실현될 수 있다는 의미다.

AMD 라이젠 4000 노트북

데스크톱에서 이미 인텔의 왕좌를 빼앗았다. CES 2020에서 AMD는 인텔의 상대로 두 번째 전쟁의 포문을 열었다. 노트북용 칩 ‘라이젠 4000’ 시리즈를 공식 발표한 것이다. 7종의 라이젠 4000 시리즈는 7나노 젠2 코어에 기반한다. 얇고 가벼운 모바일 노트북에 알맞는 초절전형 15와트 U-클래스와 게임 같은 고성능 처리에 어울리는 45와트 H-클래스로 나뉜다. 최상위 ‘라이젠7 4800U’는 8코어 16스레드의 고성능 저전력 버전이다. 기본 동작 클록 1.8GHz 부스트 클록 4.2GHz이다.

| 라이젠 4500U·4700U 탑재 ‘에이서 스위프트3’

인텔 10세대 코어 칩의 코어가 4개인 점을 감안하면 시네벤치 R20를 이용한 멀티스레드 벤치마크에서 라이젠7 4800U는 코어 i7-1065G7을 월등히 앞설 것이다. MWC 2020은 이 엄청난 칩이 탑재된 여러 다양한 노트북을 만날 좋은 기회였다. 레노버는 올해 MWC에서 신제품 노트북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레노버 ‘씽크패드 T14’는 AMD 라이젠 프로 4000 칩 탑재 모델이고 모던 스탠바이, 웨이크 온 보이스, 돌비 오디오 스피커 시스템을 갖는다. 와이파이6는 옵션이다. 에이서는 상반기 라이젠 4500U·4700U가 탑재된 스위프트3 시리즈를 국내 시장에 내놓는다.

TCL 슬라이드폰

TCL은 MWC 2020에서 슬라이드 방식의 새로운 폼팩터를 공개할 예정이었다. <씨넷>이 공개한 TCL 슬라이드폰 이미지는 폴더블폰처럼 구부리지 않고도 화면을 태블릿PC 크기로 확대할 수 있다는 점이 독특하다. CES 2020에서 폴더블폰 ‘TCL 10프로’를 공개한 TCL의 이 새로운 슬라이드폰은 언뜻 밖으로 접히는 화웨이 메이트X와 비슷하게 보이지만 접는 게 아닌 서랍처럼 밀고 당기는 수납식 구조다.

전면 상단 카메라를 기준해 당기면 화면이 태블릿 정도로 밀면 스마트폰 화면이 되는 이음새 없는 디스플레이 구현이 관건이다. 폴더블폰과 마찬가지로 기형적인 모양은 제품화에 가장 큰 장애물이다. 삼성 갤럭시Z 플립, 모토로라 레이저 같은 1세대 폴더블폰 디스플레이는 플라스틱에 가까운 느낌의 완성도가 높지 않은 게 사실이다. 이 초기 모델들은 성장통이 겪고 있다. <씨넷>은 폴더블폰과 다르게 단일 배터리를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폴더블폰에서 지적되는 화면 주름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폼팩터로 봤다. 후면에는 쿼드 카메라가 탑재됐다.

aspen@bloter.net

읽을 가치가 있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