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가 또 팔린다고?….CEO 교체 속 합병설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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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통신 장비 업체 노키아의 사령탑이 3월2일(현지시간) 교체됐다. 2014년부터 노키아 지휘봉을 잡아왔던 라지브 수리 CEO가 물러나고 에너지 회사인 포텀을 이끌어온 페카 룬드마크가 후임자로 선임됐다.

화웨이, 에릭슨 등과의 5G 레이스에서 밀리는데 따른 실적 부진 CEO 교체의 명분이 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자체 칩셋을 개발하는데 문제를 겪으면서 노키아는 보다 값비싼 대안을 구입해야 했고 이것은 비용을 증가시켜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노키아의 주요 경쟁사 중 하나인 화웨이를 향해 굵직굵직한 견제구를 던져줬음에도 노키아는 분위기를 반전시키는데 실패했다. 이런 가운데 노키아는 자산 매각이나 합병까지도 전략적인 옵션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지난달 28일 보도했다.

한때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 업체였던 노키아는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에 적응하지 못하고 해매다 결국 휴대폰 사업부를 2014년 마이크로소프트에 매각했다. 이후 통신 장비 사업에 집중했고, ‘휴대폰을 버리더니 부활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하지만 2016년 의욕적으로 추진한 알카텔 루슨트 인수에 결과적으로 발목이 잡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노키아는 2016년 알카텔 루슨트를 인수할 당시만 해도 통신 장비 시장에서 전략적인 우위를 확보한 듯 보였다. 노키아는 알카텔 루슨트 인수를 통해 안테나와 광케이블같은 물리적인 장비부터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에 이르는 엔드투엔드 솔루션 사업을 구축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이 같은 접근 방식은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지 못했다. 노키아는 알카텔 루슨트 인수 이후 투자보다는 비용 절감에 주력했고 이게 결국은 부메랑이 되어 5G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을 약화시켰다는 지적이다. 반면 경쟁 업체인 화웨이는 연구개발에 엄청난 돈을 쏟아붓고 있고 에릭슨도 안테나와 디바이스들간 커뮤니케이션을 가능케 하는 라디오 액세스 네트워크 장비에 집중합으로써 수익성을 개선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노키아는 전략적인 옵션들을 검토중이라는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보도를 보면 현재 상황에서 노키아가 에릭슨과 합병하는 시나리오는 규제 당국의 승인을 얻기가 힘들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인다. 노키아와 에릭슨이 합병할 경우 경쟁 회사는 사실상 화웨이가 유일하다. 미국 등 안보를 이유려 화웨이 장비 사용을 통제하는 국가들에선 독점 논란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현재 노키아 주가가 지난해 대비 크게 떨어진 상황은 잠재적인 인수자들에게 매력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통신 장비 시장을 둘러싼 전망을 고려하면 잠재적인 인수자들은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일 수 있다.

최근들어 통신사들은 소수 통신 장비 업체에 대한 의존을 줄이기 위한 일환으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를 표준화하려는 행보에 적극적이다. 이 같은 상황은 노키아나 화웨이 같은 회사들의 영향력을 결과적으로 약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