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제화 앞둔 P2P 금융, ‘연체’ 대응은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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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8월 제도권 진입을 앞두고 본격적인 사업 준비가 한창이던 P2P 금융시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 P2P 금융협회에 따르면, 회원사 45곳의 지난달 31일 기준 평균 연체율은 9.32%로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회원사 평균 연체율을 상회하는 곳도 10여곳에 이른다. 부동산 대표 P2P 금융 기업인 테라펀딩 연체율은 17.48%에 이른다. 금융위원회가 ‘혁신 금융’ 사례로 언급했던 팝펀딩의 신용상품 연체율은 89.81%에 육박한다.

연체율이 상승하면서 원금 손실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업계는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법(온투법) 본격 시행을 앞두고, 연체율 상승세가 P2P 금융 시장에 찬물을 끼얹을지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팝펀딩은 금융감독원이 최근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P2P 금융 연체, 대책 있나

P2P 금융은 핀테크 산업 중 국내에서 가장 먼저 꽃 피기도 했지만, 동시에 사건·사고도 많았던 분야다. 특히 ‘예금자 보호’ 상품이 아닌 P2P 금융 상품 특징을 노린 사기 사건들로 수시로 구설에 올랐다. 늘어난 연체율을 감당하지 못해 사업장을 폐쇄하고 해외로 도주한 대표부터, 투자금을 멋대로 사용하다 횡령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P2P 업체 탓에 P2P금융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이들도 늘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P2P 업계는 2017년부터 법제화를 준비했다. 산업 활성화를 위한 규제 완화 조치도 중요하지만, 투자자 보호에 신경을 많이 썼다. 온투법에 투자금과 회사 운용 자금을 법적으로 분리할 것 등의 P2P 금융 소비자 보호 강화 관련 조항을 마련한 게 대표적이다.

P2P 금융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분위기에 연연하기보다는 적극적인 관리를 통해 자연스럽게 시장 신뢰를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내 P2P 금융 업체 중 대부분은 자체 연체 기준을 정하고 이에 따른 추심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연체 기준과 추심 절차는 업체마다 차이가 있다. 대체로 상환연체일 기준으로 일정 기간 안에는 자체적으로 추심을 하고, 장기 연체가 진행되는 경우에는 신용정보평가사 또는 신탁사에 추심 업무를 위임하는 식이다.

렌딧은 30일을 기준으로 연체를 관리한다. 30일 이하 연체는 사내 채권 관리 전문팀에서 관련법에 따라 추심한다. 30일 이상 연체는 전문기관인 신용정보회사와 제휴를 맺고 관련 법에 따라 추심한다. 더불어 지난 4년간 축적된 대출이나 연체 관련 데이터를 분석해 최적의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시기에 채권 매각을 실행, 매각 내역은 공시 페이지에 공개한다.

8퍼센트는 좀 더 세부적으로 개인신용대출 연체를 관리한다. 1일차까지는 문자, 메일, 전화로 연체가 해소될 때까지 연체 사실을 고지한다. 5일이 넘어가면 신용평가기관에 연체 사실을 공유해 카드 정지, 전 금융기관 신규 대출 중지, 신용조사 및 재산조사 등을 진행한다. 10일이 넘어가면, 대출자 자택 및 근무처를 방문해 추심한다. 3일이 넘으면 기한이익 상실 통보 및 법적 절차를 진행(소송, 가압류 등)하고, 개인회생/신용회복 단계에 들어간 사람들의 경우 90일이 지나면 매각대상에 포함, 단순연체의 경우에는 180일이 지나면 매각 대상에 포함해 추가 회수를 도모한다고 밝혔다.

P2P 금융 상품은 은행 예금처럼 원금을 보장받을 수 있는 상품이 아니다. 상황에 따라 투자한 돈을 돌려받지 못할 수 있는, 위험이 있다. 그런만큼, P2P 금융 투자 전, 해당 업체가 금융위원회에 등록된 업체인지 확인하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