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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보니] LG Q51 “인상적인 디자인의 보급형폰”

2020.03.06

보급형 스마트폰은 밸런스를 무시한 디자인을 시도하는 경우가 있다. 가격 위주의 설계를 하고 디자인을 거기에 맞추는 방식이다. 그래서 그동안 LG 보급형 폰의 디자인을 아름답다고 말하는 것은 엄청난 용기가 필요했다. 그러나 ‘LG Q51’의 디자인을 칭찬하는 것은 용기가 필요 없다. “간결한 것이 더욱 아름답다”라는 디자인 철학에 충실하다. 은색으로 광택 마감한 테두리와 푸른빛이 도는 후면 화이트 색상은 이질감 없이 인상적인 디자인을 완성한다.

| LG Q51 프론즈 화이트

LG Q51은 가격을 낮출 곳을 과감히 낮춰 보급형 다운 31만원대로 나왔고, 대신 메탈 프레임 디자인에 꼭 필요한 유용한 기능은 넣었다. 성능과 스펙은 보급형폰이지만 합리적 가격과 몇 가지 기능이 맘에 든다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LG Q51은 내게 필요한 기능을 갖췄는지, 리뷰를 통해 점검하도록 하자.

6.5형 풀비전 디스플레이

디스플레이부터 보자. LG Q51은 6.5형 HD+(19.5:9 비율 1560×720, 293ppi) 해상도의 풀비전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최신 플래그십 모델은 디스플레이에 있어 비약적인 발전을 했다. OLED를 탑재하며 전면 전체 화면을 구현하는 화려한 스펙을 자랑한다. LG Q51은 화면 크기를 제외하면 평범하다. HD+ 해상도는 플래그십에 비해 스펙이 낮다. 그러나 잘 생각해 보면 플래그십이 모두 고해상도인 것은 아니다. 아이폰11은 LG Q51보다 살짝 높은 1792×828(326ppi) 해상도에 불과하다. 솔직히, 화소 밀도는 300ppi 수준이면 육안으로 차이를 구분하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순전히 해상도 측면에서만 본다면 LG Q51 화면은 큰 약점은 아니다.

| 왼쪽이 LG Q51, 오른쪽은 애플 아이폰11 프로

실제 사용에도 큰 불편은 없다. 도트가 눈에 띌 정도는 아니고 잔상이 없는 IPS 디스플레이는 모난 곳이 없다. 밝기는 평범하다. 아이폰11 프로(800니트)를 옆에 놓으면 어둡게 보인다. 사진, 동영상 콘텐츠를 많이 즐기는 이들에게 불만일 수 있다. 전면부는 둥글게 디자인돼 깔끔하지만 아래 베젤은 다소 넓은 편이다. 무게도 204g으로 꽤 무거운 편이다.

| 전후면 유리 소재에 메탈 테두리를 둘렸다.

| 아이폰11 프로 모델과 비교했을 때

디자인은 장점으로 꼽힌다. 언뜻 보기에는 플래그십 모델과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다. 메탈 테두리와 전후면 유리 디자인은 깔끔하다. 광택 테두리와 후면 화이트 조합이 특히 깔끔하고 매력적이다. 카메라는 튀어나오지 않았고 초광각, 심도, 일반 렌즈가 가지런히 배열돼 있다. 바로 아래 지문 인식 센서는 지문 인식 로그인이 가능하다. 충전과 데이터 전송 단자는 USB 타입C로 편의성을 높인다.

기기 왼쪽에는 볼륨 버튼과 나란히 구글 어시스턴트 전용 버튼이 위치한다. 이 버튼을 누르면 구글 어시스턴트가 실행된다. 여행에서 찍은 사진을 찾고 싶다면, 갤러리를 뒤지는 대신 구글 어시스턴트에게 어떤 사진을 보고 싶은지 정확히 알려주면 된다. 사진을 전부 뒤지는 것보다 “부산 여행에서 찍은 사진 보여줘”라고 말하는 편이 훨씬 빠르다.

아쉽게도 방수는 제공하지 않는다. 하지만 LG폰 답게 밀리터리 규격(MIL-STD-810G) 9가지를 통과했다. 저온(포장상태/비포장상태), 습도, 고온(포장상태/비포장상태), 진도, 분진, 충격(열충격) 등이다.

평범한 AP, 카메라

| 미디어텍 MT6762 칩은 멀티태스킹 작업에서 괜찮은 속도감을 낸다.

두뇌 역할의 AP는 미디어텍 MT6762 칩이 탑재됐다. 벤치마크 툴인 긱벤치에서 인식한 사양을 보면 고성능 코어 4개(2GHz), 고효율 코어 4개(1.5GHz)의 옥타 코어 구성이다. 이 사양은 긱벤치 싱글, 멀티 실험에서 각각 778점, 3543점을 기록했다. 싱글은 스냅드래곤800, 멀티는 스냅드래곤820 수준이다. 뛰어난 점수는 아니다. 그런데 LG Q51은 HD+ 디스플레이다. 그래서인지 실제 속도감은 괜찮았다. 몇 가지 앱을 실행하고 오가는 제스처는 버벅거림이 없다. AP 스펙만 본다면 풀HD 디스플레이가 아닌 것이 오히려 장점인 셈이다.

| 레이싱 게임 ‘아스팔트9’ 정도는 무난하게 플레이 된다.

아스팔트9 정도의 게임에서도 예상외로 빠른 속도와 시원한 동작을 보여줬다. 레이싱 게임 아스팔트9는 스마트폰 양쪽 끝을 잡고 액셀러레이터를 밟는 단순한 조작법과 다르게 몰입감이 상당하다. 이런 게임은 초당 30프레임을 재생해야 끊어짐 없는 쾌적한 플레이가 가능하다. 램은 3GB고, 32GB 저장 공간, 외장 메모리 슬롯(2TB)을 제공한다.

| 후면에는 트리플 구성의 카메라가 위치한다.

후면에는 1600만화소 표준, 500만화소 초광각, 200만화소 심도 구성의 트리플 카메라를 제공한다. 전문가 모드나 기타 설정은 없다. 아웃포커스를 포함하는 간단한 효과 모드만 제공한다. 보급형 스마트폰 카메라의 스펙이다. 재밋거리는 있다. 아웃포커스 모드는 심도 렌즈를 활용해 보케 사진을 만든다.

| 아웃포커스 모드 사진, 배경이 흐릿하게 처리됐다. 촬영 후 갤러리 앱에서 조정할 수 있다.

피사체와 15-20cm 정도의 거리를 유지하고 촬영에 성공했을 때 사진의 느낌이 자동 모드보다 훨씬 더 낫다. 셔터를 누르고 저장하는데 6초가량 소요되는 걸 빼면 효과 측면에선 꽤 유용하다. 전면부 카메라는 1300만화소다.

아래는 샘플 사진이다.

| LG Q51 카메라로 촬영한 샘플 사진(1)

| LG Q51 카메라로 촬영한 샘플 사진(2)

| LG Q51 카메라로 촬영한 샘플 사진(3)

| LG Q51 카메라로 촬영한 샘플 사진(4)

| LG Q51 카메라로 촬영한 샘플 사진(5)

| LG Q51 카메라로 촬영한 샘플 사진(6)

인상적인 배터리

후면 지문 인식 센서는 화면 잠금에만 필요한 게 아니다. 인터넷 뱅킹이나 페이 이용 시 지문 인식 로그인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다. LG Q51은 지문 인식을 지원해 LG페이를 이용할 수 있다. 가격대비 훌륭한 옵션임에 분명하다.

| 스테레오 스피커는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딱 중간이다.

LG Q51 스테레오 스피커는 음이 자연스럽고 노이즈 적은 음악을 들려줬는데 볼륨을 최대로 높이면 해상력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번들 이어폰도 정말 번들에 불과한 이어폰이다. 32비트 쿼드덱이 빠졌기 때문에 더 아쉬운 점이다. 이어폰만 업그레이드해 줘도 훨씬 더 나은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대신 LG 플래그십에 탑재되는 최대 7.1채널 DTS:X 입체음향을 포함했다. 이어폰 종류와 상관없이 7.1채널의 버추얼 서라운드 사운드를 들려준다.

| ‘사랑의 불시착’ 13편 연속 재생의 놀라운 배터리 수명을 갖는다.

배터리 용량은 4천mAh다. 최근 나오는 플래그십 수준의 이 배터리는 저전력 프로세서와 풀HD+ 디스플레이 덕분인지 실제 배터리 사용시간은 기대 이상이다. 무선 인터넷 접속 환경에서 넷플릭스 콘텐츠를 연속 재생하는 실험에서 LG Q51은 ‘사랑의 불시착’ 13편을 틀고 남은 배터리 잔량은 5%를 기록했다. 수치상 약 14시간 가까이 재생이 가능한 셈이다. 실제 사용에서도 배터리 수명은 상당히 긴 편이다. 게임만 자주 하지 않는다면 하루는 충분히 충전 없이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결론

| 보급형 LG Q51, 확실한 장점 몇 가지는 확보했다.

LG Q51은 기능과 디자인 측면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보급형 모델이다. 보통 30-50만원대를 보급형으로 일컫는데 30만원대와 50만원대의 가격 차이는 사실상 2배가량 된다. LG Q51는 보급형에서도 저렴한 측에 속한다. 저렴한 가격인 만큼 디스플레이, 프로세서, 카메라 등은 보급형으로 채웠다. 플래그십처럼 엄청나게 새로운 느낌을 주는 기기는 아닐지 몰라도 확실한 장점 몇 가지는 확보했다. 간결한 인상적인 디자인, 6.5형 풀비전 디스플레이, 지문인식과 LG페이 등을 갖춘다. 생각보다 오래 지속되는 배터리 수명은 보너스다.

장점
– 깔끔한 디자인
– LG페이
– 매우 만족스러운 배터리 수명
– 7.1채널 버추얼 서라운드

단점
– 하이파이 쿼드덱 제외
– 아웃포커스 모드에서 느린 처리 속도

aspen@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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