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가격 폭락, 탈중앙화 금융 안정성 심판대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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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13일 암호화폐 이더리움 가격이 폭락하면서 이더리움과 연동된 탈중앙화 금융(decentralized finance: DeFi, 디파이) 서비스들이 지속 가능하게 운영될 수 있을지 여부가 심판대에 올랐다.

메이커다오, 컴파운드 같은 탈중앙화 금융 서비스는 이더리움을 담보로 대출을 해주기 때문에, 이더리움 가격 변동에서 자유로울 수없다. 가격이 오를 때는 별 문제가 없지만 하락할 경우는 얘기가 달라진다. 담보 가치의 급격한 하락은 대출된 자금에 대한 지급 준비금이 부족해지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동안 이더리움 가격은 2017년 최고치일때보다 많이 하락했지만 단기간에 급격한 폭락은 없었다. 디파이 서비스들이 대출된 자금에 대한 담보 가치를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13일 벌어진 가격 폭락은 예전과는 급이 다른 속도였다. 하루도 안돼 이더리움 가격이 40%가 확 떨어지다 보니 이더리움을 담보로 잡아둔 디파이 서비스들이 담보율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은 장면이 연출됐다.

12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이더리움과 이더리움 기반 토큰인 BAT를 담보로 달러 고정 스테이블코인인 다이(Dai)를 발행할 수 있는 디파이 서비스인 메이커다오에서 발행된 다이보다 담보로 잡아둔 이더리움 가치가 부족해지는 상황이 포착됐다. 담보 가치가 발행된 다이보다 400만달러 가량 적었다.

이에 메이커다오는 긴급 셧다운을 포함해 다양한 옵션을 커뮤니티 차원에서 검토하고 있다. 메이커다오는 자타 공인 넘버원 디파이 서비스다. 메이커다오는 담보로 잡아둔 자산의 시장 가격이 발행된 다이보다 떨어지면 자동으로 대출이 청산되는 구조로 운영된다. 이 같은 프로세스는 스마트 컨트랙트를 기반으로한 탈중앙화된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런 가운데, 이더리움 가격이 13일 급락하며서 디파이 서비스들에 잡혀 있는 이더리움의 달러 기준 가치도 크게 떨어졌다. 20% 하락을 기준으로 했을 때 디파이 서비스들에 있는 담보 가치는 8억8천900만달러에서 6억9100만달러로 줄었다. 반면 디파이 서비스들에 담보로 들어오는 이더리움 물량은 20만개 가량 늘었다. 메이카다오에서 다이를 대출한 이들이 청산을 막기 위해 이더리움을 담보로 더 투입한 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코인데스크>는 전했다.

보기 드는 가격 변동 속에 메이커다오재단과 거버넌스 토큰 MKR 보유자들은 현재 상황에 어떻게 대응할지 논의중이다. MKR 토큰은 이더리움을 담보로 잡고 다이를 발행한 사용자가 다이를 상환할 때 수수료를 내거나 메이커다오 생태계의 거버넌스를 위한 수단으로 활용된다. 수수료는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다이 공급을 줄일 필요가 있을때는 올리고, 거꾸로 상황에선 내릴 수 있다. 수수료는 커뮤니티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현재 테이블에 올라와 있는 옵션들은 다이 저축률 축소, 청산 절차 시간 확대, 긴급 폐쇄 등이다. 긴급 폐쇄는 사실상 메이카다오 시스템을 재부팅하는 것을 의미한다. 전통적인 기업이라면 회사 경영진들이 이 같은 상황에 대한 대응 카드를 신속하게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메이커다오는 프로젝트 자체가 탈중앙화된 구조인데다 커뮤니티가 주요 의사 결정을 한다는 점에서 중앙화된 회사들과는 차이가 있다.

메이커다오가 긴급 셧다운 결정할 경우 이더리움을 담보로 걸고 다이를 발행할 수 있는 탈중앙화된 스마트 컨트랙트 서비스인 CDP는 동결된다. 청산은 완료되고 나머지 다이는 셧다운 시점에 맞춰 설정된 가격에 이더리움으로 상환된다.

메이커다오에 이어 2위 디파이 서비스로 꼽히는 컴파운드의 로버트 레스너 창업자는 코인데스크에 “메이커다오가 긴급 셧다운을 한다면, 다이는 유통되는 모든 다이를 지원하는 이더로 상환된다. 다이는 스테이블코인이 아니라 이더리움처럼 행동하기 시작한다”라며 “이것은 전체 생태계에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로선 메이커다오가 긴급 폐쇄를 결정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메이커다오 이해관계자들은 프로젝트게 돌아가지 않은 상황을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라고 <코인텔레그래프>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