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구글 보다 클라우드 매출 2배 많아도 ‘넘버3’ 대접 못받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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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시장에서 업계 서열은 아마존웹서비스(AWS)가 확실한 1위, 마이크로소프트 애저가 AWS를 추격하는 2위라는데 이견이 없다. 3위 사업자로는 구글이 많이 언급된다.

구글은 2월 실적 발표에서 지난해 클라우드 사업 매출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구글은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CP)와 지메일과 구글독스 같은 ‘G스위트’ 기업용 소프트웨어가 포함된 클라우드 사업 부문에서 90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최근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IBM은 자사 클라우드 매출이 210억달러라고 하지만 현재까지는 시장에서 5위 업체로 랭크돼 있다. 유명 시장 조사 회사인 가트너의 경우, IBM 랭킹을 톱6에서도 제외했다.

IBM은 구글이 클라우드 매출을 공개한 후 자사의 역량이 좀더 가치를 받을 만하다고 생각했을 수 있지만 시장은 이를 주목하지 않았다. 3위는 역시 구글이라는 인식에 큰 변화는 없는 것 같다. 애널리스트들은 IBM에 대해 앞으로도 랭킹의 하위권에 머물러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클라우드 매출이 구글보다 훨씬 많은데도 IBM이 제평가를 받지 못하는 것은 IBM이 다른 업체들 보다 클라우드를 매우 광범위하게 정의하고 있기 때문이다. 클라우드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을 같은 사업도 클라우드 매출에 포함시키면서, 숫자가 부풀려 졌다는 것이다. 가트너의 에드 앤더슨 애널리스트는 “IBM이 말하는 클라우드는 아마존과 구글이 얘기하는 것과는 다르다”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순수한 퍼블릭 클라우드를 매출 계산의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 인프라를 빌려 쓰고, 쓴만큼한 비용을 내는 사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시장은 2006년 AWS가 개척한 분야다. 이후 마이크로소프트도 애저를 앞세워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AWS와 마이크로소프트는 합쳐서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반면 IBM은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만 놓고보면 마이너리그 소속이다. 하지만 다른 사업 매출도 클라우드 쪽으로 끌어들여 잡다보니, 수치가 크게 늘었다. IBM은 소프트웨어, 호스팅 서비스, 기업들이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것을 지원하는 컨설팅도 클라우드 매출도 잡고 있다.

설립 108년 역사의 IBM은 그동안 여러 차례의 변화를 경험했다. 90년대 망하기 일보직전까지 같다가 루 거스너 CEO 주도 아래 서비스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바꾸면서 부활에 성공했지만 2010년대부터 확산된 클라우드 컴퓨팅 패러다임에서 뒤쳐지면서 또 다시 존재감이 약해지고 있다.

클라우드 시대를 위한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변화를 향한 IBM의 행동은 이미 시작됐다. 2018년에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업체인 레드햇을 340억달러 규모에 인수했고 클라우드 사업부를 총괄하던 아르빈드 크리슈나를 차기 CEO에 선임했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는 퍼블릭 클라우드를 떠받치는 핵심 기술 중 하나로 꼽힌다. 그런만큼, IBM이 레드햇의 오픈소스 역량을 클라우드 사업에 녹여낸다면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시장에서 나름 해볼만 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