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맨 사망’에 쿠팡, “원격 건강상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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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새벽배송을 하던 ‘쿠팡맨’이 업무 도중 쓰러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쿠팡이 배송직원의 안전을 위한 조치에 나섰다.

쿠팡은 모든 쿠팡맨을 대상으로 원격 건강상담서비스를 제공하고, 전문 의료 인력이 주기적으로 순회하기로 했다고 3월20일 밝혔다. 지난 1월부터 채용을 진행한 안전관리자는 올해 상반기 안에 모든 캠프에 배치 완료할 계획이다. 쿠팡맨이 코로나19 비상상황 기간 동안 자가격리 또는 확진 판정을 받는 경우에는 긴급 케어서비스를 제공한다. 쿠팡맨을 포함한 전 임직원과 직계가족을 대상으로 단체상해보험에도 가입했다고 이 회사는 전했다.

이는 지난 12일 입사 4주차 40대 신입 쿠팡맨이 경기 안산시의 한 빌라 건물에서 새벽배송 업무 도중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이후 마련된 조치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공항항만운송본부 쿠팡지부(이하 쿠팡노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택배 서비스 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달 개인당 배송 물량은 지난해 8월분보다 22% 증가한 300여개로 증가했다는 주장이다. 노조 측은 생전 고인이 주변에 “밥 먹을 시간, 화장실 갈 시간 없이 일한다”라고 토로했다며 고인의 사인이 업무량 급증으로 인한 과로사라고 주장하고 있다.

쿠팡은 업계에서 유일하게 배송인력을 직고용하고, 주5일제 52시간제를 준수해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지입제 기반 택배업계는 2018년 기준 일평균 12.2시간, 월간 25.6일 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는 설명이다. 또 사망한 쿠팡맨은 업무 적응을 위해 기존 쿠팡맨 업무량의 30~75%를 배정, 부담을 줄였다는 설명이다. 쿠팡은 쿠팡맨과 별도로 쿠팡 플렉스를 3배까지 증원해 코로나19로 늘어난 물량을 처리해왔다고 밝혔다.

고명주 쿠팡 인사부문 대표는 “지입제 기반의 기존 화물운송 근로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안타깝고 슬픈 일이 발생했다”라며 “안전을 위해 추가적인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안전 문제는 쿠팡뿐 아니라 화물운송업계의 최우선 과제인만큼 업계와 전문가가 함께 참여해 논의하기를 희망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