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컴퓨터 제쳤다” 코로나19 퇴치 분산 컴퓨팅 프로젝트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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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스탠포드 대학이 주축이 돼 진행 중인 분산 컴퓨팅 프로젝트 ‘폴딩앳홈(Folding@home)’의 연산 능력이 1EFLOPS(엑사플롭스)을 초과했다. 3월15일(현지시간) 첫발을 뗀 이번 프로젝트는 코로나19(학명 SARS-CoV-2) 분석을 위해 전세계 CPU, GPU 잉여 자원을 활용한다. 게이밍 등의 고성능 개인 컴퓨터 사용자와 암호화폐 채굴 그룹, 오라클 등의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 분산 컴퓨팅 프로젝트 ‘폴딩앳홈’

엑사플롭스는 컴퓨팅 처리 성능 지표로 1엑사플롭스는 초당 100경번의 연산이 가능함을 의미한다. 미국 에너지부 산하 오크리지 국립연구소의 IBM이 제작한 슈퍼컴퓨터 서밋(Summit)의 연산 성능은 149PFLOPS(페타플롭스)다. 초당 20경번의 연산 능력이다. 전세계 1위 슈퍼컴퓨터를 5배 앞선다. 폴딩앳홈 측은 1EFLOPS를 돌파한 이후에도 연산 능력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새로운 시뮬레이션을 진행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폴딩앳홈은 2000년 10월 시작된 분산 컴퓨팅 프로젝트로 온라인에 연결된 전세계 컴퓨터의 연산 능력을 결집해 단백질의 접힘 구조를 분석하여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 유방암, 신장암 등 다양한 질병 치료에 기여해왔다.

프로젝트 성과 ‘깃허브’에 공개

폴딩앳홈은 바이러스의 인간 세포 침투 도구인 돌기 단백질의 수용체인 ‘ACE2’에 주목하고 있다. ACE2는 몸의 다양한 조직에서 발현되나 폐·소장 상피세포에 주로 분포한다. ‘ACE2’ 단백질과 결합할 가능성이 높은 약물들을 골라내고 실제로 결합하면 인간 세포 감염을 차단할 수 있다.

이 같은 가설 아래 에볼라 바이러스의 연구 실적을 바탕으로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코로나19 단백질 가동영역을 규명해 치료법 개발에 도움을 줄 방침이다. 실제로 폴딩앳홈은 지난 2월 에볼라 바이러스 V35 단백질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실시해 치료에 도움이 되는 영역을 특정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이 프로젝트의 개요와 성과는 모두 온라인 플랫폼 깃허브에 공개된다.

폴딩앳홈 프로젝트는 전용 소프트웨어를 PC에 설치, 실행하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폴딩앳홈 공동 이사인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그레고리 보먼 부교수는 “대규모로 진행되는 시뮬레이션은 약간의 연산 능력이 보태줘도 큰 도움이 된다”라며 참여를 호소했다. 잉여 컴퓨팅 자원이 없는 경우 온라인 기부를 할 수 있다. 기부금은 소프트웨어와 서버 하드웨어 확장, 시뮬레이션 데이터 분석에 필요한 도구 구입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