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우버’ 그랩, 경영진 급여 삭감…코로나 피해 지원에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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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 슈퍼앱 ‘그랩’ 운영사 그랩(Grab Holdings)이 고위 경영진의 급여 20%를 삭감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어려움을 겪는 그랩 운전사, 배달기사, 판매자 등을 지원하는 데 쓰기로 했다. 이외에도 더 많은 재정 지원과 회사 차원에서의 적극적인 대응을 약속했다.

4월2일 그랩은 이 같은 방안을 담은 지원책을 발표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지속적으로 동남아 정부와 협력하면서 그랩 운전자와 배달기사 등을 위한 재정적인 지원을 제공해왔으나, 여러 국가와 도시가 이동을 제한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장려함에 따라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그랩의 고위 경영진은 급여의 20%를 삭감해 비즈니스와 파트너가 팬데믹에 잘 대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사용하기로 했다. 구호 방안의 재정 일부는 그랩 임직원의 자발적인 기부금으로 충당되며, 해당 금액만큼 회사에서 추가로 지원하게 된다.

앤서니 탄 그랩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어려운 시기에도 주요 서비스를 계속 제공하고 있는 모든 파트너에게 감사드린다”라며 “이번 구호 방안은 가장 직접적으로 코로나19의 영향을 받고 있는 파트너를 돕기 위해 마련됐으며,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이들을 지원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운전자・배달기사 어떻게 돕나 보니

그랩은 코로나19 타격을 완화하기 위한 구호 방안을 선보였다. 지난 1월부터 그랩은 동남아 정부와 협력해 그랩 운전자와 배달기사를 대상으로 다양한 지원 조치를 실행하고 있다. 코로나19 진단을 받아 병원에 입원한 운전자 파트너에게 지급되는 재정 지원과 임차료 면제, 보험혜택과 자격을 갖춘 운전자들에게 제공하는 수입 지원 조치 등이 있다. 이와 함께 그랩은 파트너와 이용자의 안전을 위해 100만개가 넘는 마스크와 손 소독제를 지역 전체에 배포하기도 했다.

추후 그랩은 파트너 구호 프로그램 적용 지역을 그랩이 진출한 대부분의 국가로 확장할 예정이다. 지난 2주간 그랩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에서 실시한 코로나19 재정 지원을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까지 확대했다. 이번 조치로 코로나19로 병원에 입원하거나, 격리 중인 운전자와 배송 기사 파트너들은 회복 기간 동안 금전적 지원을 받게 됐다고 그랩 측은 전했다.

한편 그랩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화되면서 음식, 생필품, 물품 배송 등의 수요가 증가하는 반면 운송수단 호출 서비스 수요는 하락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발맞춰 생필품 배달 서비스 ‘그랩마트(GrabMart)’와 온디맨드 컨시어지 서비스인 ‘그랩어시스턴트(GrabAssistant)’ 등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외출이 어려운 사용자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 같은 서비스 확장과 배송 증가로 그랩 운전자 파트너들이 추가소득을 올릴 거라고 그랩 측은 예상했다.

이에 따라 현재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태국에서 운영 중인 그랩마트는 수주 내에 필리핀, 미얀마, 캄보디아 등으로 확장된다. 사용자는 집에 머물면서 그랩마트로 편의점, 약국 등에서 생필품을 구매할 수 있다. 그랩어시스턴트도 향후 몇 주내 필리핀, 인도네시아, 태국에서 새로 서비스를 선보이고 베트남에서 영업을 재개한다. 외출을 자제하려는 사용자는 이 서비스의 보다 다양한 배달 옵션을 통해 일상에서 필요한 물품들을 확보할 수 있다.

러셀 코헨(Russell Cohen) 그랩 동남아 운영 총괄은 “파트너 구호 방안의 목적은 코로나19 펜데믹이 그랩 운전자, 배달기사, 판매자 파트너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완화하는 데 있다. 이번 구호 조치로 판매자들은 경제적 부담을 덜고, 고객 서비스에 더 집중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라며 “판매자들의 복원력(resiliency)을 보장해 코로나19로 증가한 음식 배달 수요를 맞추고, 배달기사 파트너들에게도 추가적인 소득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앤서니 탄 그랩 CEO는 “그랩은 지속해서 파트너 커뮤니티를 지원할 것이며, 언제든 이들을 돕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준비가 돼 있다. 비록 우리의 용기가 시험을 받는 어려운 시기이지만, 서로 배려해 이 시기를 이겨내고 더 강해질 수 있기를 희망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