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들 막아라”…화상회의 줌, 대기실 기능 기본 적용

가 +
가 -

코로나19 확산으로 사용자가 급증해 즐거운 비명을 질러왔던 클라우드 기반 화상회의 서비스 줌(Zoom)이 최근들어 보안과 프라이버시 침해 논란으로 뭇매를 맞고 있다. 코로나19로 많은 이들이 집에 많이 머물면서 최근 한달간 줌 사용자수는 하루 1천만명에서 2억명 수준으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관련기사] 스카이프 대신 줌(Zoom)이 화상회의 앱의 대명사로 뜨는 이유

거대 테크 기업들이 유사한 서비스를 이미 제공하고 있음에도 사용자들이 줌으로 몰려든 배경에는 다른 서비스들에 비해 쓰기 쉽다는 편의성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하지만 쓰기 쉽다는 편의성은 보안과 프라이버시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진원지이기도 했다. 특히 악의적인 사용자가 단체 화상 채팅방을 교란시키는 것을 뜻하는 줌바밍(Zoombombing)이 기승을 부리면서 사회적인 논란으로까지 번졌다.

이에 줌도 편의성을 일부 양보 하는 대신 줌바밍 확산을 막을 수 있는 통제 장치를 적용하는 조치를 들고 나왔다.

4월4일(현지시간) 줌에 따르면 5일부터 미팅 ID로 줌 화상전화에 들어가려면 비밀번호가 필요하다. 비밀번호는 추측하거나 재사용할 수 있는 만큼, 화상전화를 주최하는 이들은 참가자들을 채팅룸으로 들일지 말지를 수작업으로 승인해야 한다.

누군가 줌 화상 채팅 방에 들어와 모욕적이고 불쾌한 이미지들로 참가자들을 방해하는 줌바밍은 줌 사용자 기반이 늘면서 덩달아 빠르게 진화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공개적으로 줌바밍 문제를 경고하고 나섰을 정도다.

에릭 유안 줌 CEO

논란이 커지자 에릭 유안 줌 CEO는 최근 보안 오류에 대해 공개 사과하고 서비스에 변화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사과 당시에는 화면 공유를 호스트만 할 수 있도록 하고 유아 및 초등학생 교육 사용자들을 대상으로만 대기실을 적용하겠다고 했다가 이를 좀더 강화해 모든 사용자들로 확대했다.

이 같은 변화는 사용성 측면에서 보면 번거로운 일이 될 수 있다. 대기실 밖에서 참가자들을 승인하는 것은 화상 회의 및 채팅 주최자들의 집중력을 떨어뜨릴 수 있고 참가자들도 초대장에 첨부된 비밀번호를 찾는 과정에서 회의 및 통화 참여에 늦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럼에도 소수의 악의적인 행위자들이 벌이는 줌바밍은 전체 사용자들의 경험을 파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같은 조치는 불가피해 보인다.

줌이 이번 조치로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줌바밍 외에 프라이버시 논란도 계속 나오고 있다.

4일 <워싱턴포스트>는 공개 웹에서 수천여개의 개인적인 줌 영상을 볼 수 있다면서 줌을 둘러싼 프라이버시 위험을 경고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 영상에는 사람들의 이름과 전화번호도 볼 수 있는 일대일 진료 세션이나, 원격 의료 화상 채팅을 하는 노동자들을 위한 훈련 오리엔테이션 관련 콘텐츠들이 포함됐다.